AK몰에서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어린이 뮤지컬 <마법의 성>을 보러 갔다. 이 뮤지컬은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키는 에듀컬이란다. 경복궁 아트홀은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경복궁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이라더니, 제법 거리가 된다... 하지만 옛스런 건물들이 남아 있는 거리가 참 좋았다. 길 건너편으로는 재래시장도 보이고...(돌아가는 길에 들려봐야지) 경찰차와 전경들이 많이 서 있는 곳을 지날 땐 조금 당황스럽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중국대사관 앞이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살펴봐서 익숙한 매표소를 드디어 만났다.^^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11시 30-40분경 도착했으니까...) 1층에 있는 자장면집에서 자장면을 먹고~~(수타면이었는데, 먹을 만 했다. ^^)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이곳 저곳 둘러보려 했으나,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비올때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 나인지라.... 혹시나 하고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경복궁 아트홀로 내려가 보았다. 공연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문이 열려 있었다. 다행이다... 이곳엔 커피와 읽을 책들도 있다하니 이곳에서 공연시간을 기다리자.
↓ 책을 읽으며 공연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작은 딸~~ 원래 티켓팅은 공연 30분전부터인데, 직원분이 오셔서 몇가지 물어보시더니 미리 티켓을 주셨다. 자리가 약간 뒤쪽이라 실망하는 우리 작은 딸~~ 맨 앞자리는 비워두니 아이들은 앞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고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드뎌 2시!!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사진은 찍으면 안 될 것 같아 Pass!! 열살이 된 미미와 나나가 사랑의 요정이 되기 위하여 마법의 성을 찾아가면서 3가지의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몸의 구조와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는 뮤지컬이다. 공연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리인 것 같다. 극이 어렵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부분이 있어서이다. 주인공 미미가 왕자님을 구하기 위해 바나나동굴로 갈때였던 것 같다. 중간 중간 무서워 우는 아이들이 있었다. 내 생각엔 유치7세~초등중(3-4학년) 정도의 연령대가 관람하기 딱 좋은 극인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포토타임~~ 울 딸램! 꼭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겨야 한단다^^.... 폴라로이드 사진의 가격은 4천원이다. 미미님이 나영이 머리로 장난을 친다.. ㅋㅋㅋ 나영이 앉은 자세가 어정쩡하여 사람들이 거의 가고 난 뒤 다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신다. 여왕님은 잠시 출타중~~~ ^^
공연장을 나오니 그새 비는 그쳤다. 공연장 건물을 찍고 싶어 일부러 길을 건넜다... 그런데, 가로수들이 넘 크다... 건물이 가려져 잘 안 보이네... ㅋ
아까 봐 두었던 시장.... "통인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첨엔 갈까 말까 하더니 떡사주겠다니까 가보잔다.. ^^ 이곳에 도시락카페가 있었다. 돈을 엽전으로 바꾸면 도시락통도 함께 준다. 그러면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엽전으로 반찬이며 먹을 거리를 사서 도시락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나영~~ 5천원을 엽전으로 바꿔(엽전 한개는 500원) 먹고 싶은 것을 몇가지 골랐다. 밥과 국도 살 수 있었는데,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안 샀더니만, 다 먹고 나오며 하는 말이... "두부는 밥이랑 같이 먹어야 될 것 같아. 그냥 먹으니까 너무 짜더라..." "그럼 말하지... 밥도 사 먹을 수 있었는데..." 에고고.... 나영이는 밥을 살 수 있는지 몰랐던 거다... 어쨌거나.... 맛있게 먹었단다.... ^^ 반찬을 고를 때 인증샷을 찍었어야 했는데.... 깜박했다... ㅠㅠ 다 먹고 난 뒤 남은 엽전 들고 한 컷~~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에는 남은 엽전을 환불해준다.(카드결재시는 안된다고....) 이럭저럭 하다보니 4시 20분쯤 되었나보다... 용산서 5시6분 급행전철이 있는데, 그걸 타려면 이제 좀 서둘러야할 듯.... 조금 바삐 움직여서 급행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역시 9시간 가량의 여정이다... 나영이는 공연도 즐거웠고, 시장구경도 재밌었단다.... 나 역시 아이와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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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날마다 행복 원문보기 글쓴이: 공심이(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