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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733호 ('19/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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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안보이면 다음을 클릭하세요> https://www.youtube.com/embed/q1esqV7_Nns 제 567회
'어린이대공원 둘레길 '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이규석 (한사모 회원, lksjo@unitel.co.kr ) 안 내 : 이영례 (한사모 회원, varvar@naver.com ) 사 진 : 이규선 (한사모 사진위원, yks2153@empas.com )
1반 : 장주익 김동식 고영수 권영춘 이복주 이은찬 2반 : 박동진 민한홍 조문희 3반 : 이경환 김정희 4반 : 황금철 박찬도 이창조 정광자 김재옥 5반 : 김소영 나병숙 진풍길 소정자 박순영 6반 : 윤삼가 정정균 임금자 허필수 박화서 7반 : 이달희 이흥주 김재광 김민종 이성동 오준미 류연수 안태숙 8반 : 이영례 이규석 김용만 이규선 ※ 견학 : 김동식 고문남 딸, 김찬지 교수 가족 4명 (42명 ) 6월 30일 오후 2시 40분 5호선 아차산역 지하1층에 약속 시간보다 50분 전에 도착해보니 벌써 회원 8명이 나와 계셨습니다. 오후 3시 30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장마 중이어서 후텁지근한 날씨에 외진 장소임에도 걷기에 나오신 회원님들께 오늘 약 6km를 2시간 반 동안 걷는다는 간단한 안내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두 42명이 참가했는데 김동식 고문님의 딸인 플로리다대학 교수와 사위 그리고 두 손녀딸이 참가해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의 약사도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즉, 1927년 영친왕이 조선왕실 소유 토지 30만평과 공사비를 기증해 1929년 한반도 최초의 18홀 골프장이 개장되었습니다. 이 골프장이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되었으나 서울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서울컨트리클럽을 고양시 원당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12만평을 기증받고 사유지를 추가로 매입해 어린이공원을 조성,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장했습니다. 그 후 창경궁에 있던 동물원을 이전하고 식물원, 상상나라, 상상마을, 동물공연장 등 어린이 테마 시설을 많이 만들어 어린이들의 놀이 시설로 큰 규모와 다양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장마 중이어서 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높아 노심초사했습니다. 안내하는 당사자는 좋은 날씨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결같습니다만 특히 저희 부부는 안내할 때에 날씨가 별로였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늘 혹한기나 장마철에 안내할 차례가 있었기 때문에 날씨 트러블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조금 걷다가 유니버설 아트센터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숲속으로 걷기 좋게 데크 길이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6월이 보훈의 달이기도 하고 걷는 길옆에 백마고지 3용사상이 있어서 이곳에서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파월했던 백마부대가 어린이대공원이 개장하던 해에 개선 귀국했는데 이를 기념하고, 6·25 때 10일간 24회에 걸쳐 백마고지의 주인이 바뀌었으나 중공군과 국군 1만5천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끝내 고지를 탈환한 백마부대와 이때 육탄 공격으로 산화함으로써 중공군을 저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세명의 용사를 기리면서 1973년 10월에 세운 탑입니다.
많은 회원님의 제의로 다 함께 묵념을 드렸습니다.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DMZ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해서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한마디 곁들이면 주재남 고문님과 황금철 회원님이 백마부대에서 근무하셨고 저는 1969년 백마부대 용사로 월남전에 다녀왔습니다.
숲을 나와 동물병원과 동물공연장 쪽으로 나서서 새싹마루 정자에서 1차 휴식을 가졌습니다. 박화서표 인절미가 공급되고 간식들이 오갔습니다.
휴식 후 다시 걷기를 하면서 어린이대공원에 왔으니 어린이헌장을 보고 지나가도록 했습니다. 헌장 서문에는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로 되어 있고 9개의 세부 항목을 적어 놓았습니다(1955.5.5.일 제정 선포). 이는 1988.5.5.일,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으로 수정 공포되었습니다.
출산율 세계 최하로 부끄럽기까지 합니다만 어린이 양육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옛말에 어린이는 동네 사람이 다 함께 키워야 하고 열 사람이 돌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급한 일이 많지만 출산율을 높이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생태연못에 놓인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니 ‘상상마을’이 나왔습니다. 어린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창의력 신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버려진 잡동사니로 이곳 직원들이 직접 조성한 정크 아트 테마정원입니다. 하나씩 오래 동안 관찰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열린 무대를 지나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 섰습니다. 회원님들과 자제분들이 꽤나 여러 번 이곳으로 입장하셨지 싶습니다. 1973년 개장했으니 그 자녀들 중 연장자는 지금 50세 전후가 되었을 것입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보다는 조금 늦지만 저도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세상~~~’ 흘러나오는 노래 속에 오월의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먹던 생각이 새롭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 시원한 음악분수입니다. 그 옆으로 '환경 연못'이라 불리는 연못에 마련된 데크에서 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그룹지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연못과 그 건너에 있는 희망마루정자가 사진의 격을 높여 주었습니다. 정자 앞에는 유료입장이라 써놓은 최근에 지은 ‘서울상상나라’가 있습니다.
이 최신 건물을 지나 ‘들꽃과 허브나라’라는 정원으로 걸어갔습니다. 들꽃이 한창일 시기는 지났고 허브들도 장마와 더위에 지쳐 제대로 빛을 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원의 맨 위쪽에 고하 송진우 선생(1890-1945)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 중앙학교, 삼일운동, 한글보존운동 등의 일을 일제치하에서 했으니 몸과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방이 되던 해에 동족의 흉탄에 서거하셨습니다.
팔각당은 멋진 외관을 가진 건물인데 시쳇말로 허우대만 좋았지 평소 활용은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팔각당’은 우리 일행이 휴식을 했던 ‘새싹마루정자’, ‘희망마루정자’와 함께 한국식 멋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었습니다. 명상정원인 ‘혜움’(생각이라는 순수 우리 말)과 ‘숲속도서관’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 10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있든가 동물원과 식물원을 관람하든가 5시40분까지 자유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명상정원에 계셨습니다.
10여명의 회원님은 동물원과 식물원을 관람했는데 코끼리, 사자, 호랑이는 휴식 중인지 보이지 않고 큰 표범만 바위에 앉아 사람들이 무어라 하던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식물원은 시간이 모자라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열대식물과 분재원이 잘 관리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예약된 음식점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오후 6시였습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멋져-당신, 당신-멋져’로 했습니다. 녹두삼계탕을 맛있게 드셨다고 하는데 사실 ‘만원의 행복’ 만원보다 값이 넘어서 죄송했습니다만 이를 허용해주신 회장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례 회원이 후식으로 준비한 수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사진 촬영을 위해 앞뒤로 분주히 다니신 이규선 사진위원님과 후미에서 걱정을 도맡아주신 민한홍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주 걷기 안내를 맡으신 장주익 회원님께 깃발을 인계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아주대)역 대합실에서 만나 호수공원 주변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오늘 장마 날씨임에도 걷기에 참가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간 걷기 안내를 할 때마다 악천후가 많아 매우 송구했었는데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문에 날씨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이영례 회원 덕분에 날씨가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는 회원님들의 덕담으로 안내를 했던 저희는 기분 좋은 오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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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억의 어린이대공원을 걸어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좋은 숲길을 걸으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계탕으로 몸보신도 잘했습니다
1973년 오픈했으니 한사모 회원님들께서는 자녀를 동반하거나 친인척 어린이들과의 모임 등 어떤 이유로든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어린이대공원은 예산을 더 투입하면 관리를 더 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들여 안내하여 주시어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있고, 나무가 있고, 동물이 있고, 바람이 있고, 꽃향기 나는 곳, 어린이 대공원을 만나면서 걷는 즐거움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녹두 삼계탕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청풍명월이 뉘신지요? 한사모 운영규칙에 본명을 밝히도록 돼 있다는 걸 깜빡 하신 모양이지요? 생각 난 김에 본명으로 등록해 주시면 보는 이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걷기 안내자로서 책임을 지는 날은 더 잘 안내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많아도 아쉬움이 많습니다만, 덕담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