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4 (Sat)
방광현 선교사의 편지 – 도서관 개관 준비 상황 보고
목사님,
안녕하세요?
평안하신지요!
어제 외부 일정을 마치고 선교지로 돌아와 준비하고 회신을 하려다 보니 11시가 넘어서 아침에 보내 드립니다.
임마누엘 도서관은 7개월간(2019.4.27~ 2019.11.17) 콘크리트 기둥을 9개 세우고 각 기둥을 콘크리트 보로 연결한 뒤 흙포대 3천개를(약100톤) 쌓아 시멘트로 미장을 하여 54cm의 두께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창문을 열어 두면 흙벽의 효과로 시원하여 책을 읽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의 규모는 약24평이고 1층 절반은 창문을 제외하고 책장으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는 책상을 놓고 둘러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고 가끔씩 사서 자리에서 프로젝터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각 창문마다 벽이 두꺼워 책상대용으로 의자만 가져다 놓고도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복층은 1층 실내를 시원하게 하기위한 공기층 공간으로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복층은 흙이 없고 지붕만 있는 공간이라 낮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책장은 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시고 큰 테이블과 도서관 사서 자리도 만드셨습니다.
마닐라에서 중고책을 500여권 구입하여 보관중이고 약간의 학용품도 준비를 하였습니다.
마닐라에서 중고책을 구입할 때 5백권에 1백만원정도 지불을 하고 구입을 했었습니다.
(스토리가 짧은 동화책 위주로 구입을 하여 5백권이지만 부피가 작은 편입니다.)
책장의 키를 낮게 해서 책장을 만들었는데 약3천권이 필요할 듯합니다. 약2천권쯤 준비되면 조기 개관을 희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사용할 대상은 주로 청소년입니다.
이 아이들은 꿈이 없습니다.
잘 가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통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고 부모를 따라 불법 벌목이나 숯을 구으러 다니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보려고 대부분 결혼도 일찍하여 빠르면 30살에 할머니가 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이 아이들이 대학을 간다면 20대 초반에 취업을 하게 되고 결혼도 20대 중후반에 하게 됩니다.
꿈이 있으면 대학에 갈수가 있습니다.
이곳의 부모들도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현재 임마누엘교회에서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저학년용 국어 교과서가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글이나 영어 공통으로 이야기 책이면(동화책) 좋고 초중고생이 읽을 만한 자료면 좋습니다.
자연, 과학, 동물, 우주, 곤충, 바다, 육지...
만화책도 위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들은 좋습니다.
만화성경도 좋습니다.
영한사전, 영영사전, 한영사전, 백과사전,
어린이 도서관을 기준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학용품도 안 쓰는 것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일반노트, 깍뚜기 노트(한글), 연필, 볼펜, 지우개 등...
장기적으로 학교와 병원도 계획하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서관도 그 계획안에 있고 시작의 일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기는 건물에 태양광 전지판1장(100w)을 설치하여 등을 켜는 정도로 사용하다가 2년전쯤 9kw용량의 태양광을 설치해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전기선을 연결하여 전등과 선풍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주간에는 에어컨 사용도 가능하지만 에어컨은 없습니다.
저녁이 되기전에 배터리 용량이 적고 수명이 다 되어가서 냉장고등 전기소모가 큰 것은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새벽에 나오면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알람이 매일 울립니다.
언젠가 전기가 들어오면 낮에는 태양열 전기, 밤에는 일반 전기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발전기 설비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군용으로 사용하다 퇴역한 장비를 헌물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13kw용량으로 주일이나 토요일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경우에 발전기를 사용하는데 4시간 사용하면 2만5천원 정도의 경유를 사용합니다.
우기가 되면 주일에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자료를 첨부합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