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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자료 스크랩 통나무집에 대한 아흔아홉가지 오해 Ver 1.50
심상섭 추천 0 조회 7 10.11.30 12: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통나무, 통나무집에 대한 개념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의사소통이 잘 되리 란 기대가 생깁니다.

 
 
 
1. 통나무집을 많이 지을수록 숲이 파괴되는 것 아닌가?    친환경적이라니 당치도 않다.
 
통나무집을 짓는 수종은 대게 몇 가지로 축소된다.
북미산 햄록(미송)과 다글라스퍼(흔히 홍송으로 불린다), 알래스카 산 스프러스(가문비나무), 그리고 북미산이나 일본산 또는 한국의 제주산 시다(cedar,삼나무),뉴질랜드산 라지에타 파인이나 다글라스퍼, 칠레산 파인(뉴질랜드나 칠레산은 대부분 조림수이다) 정도인데 이들은 대부분 온대나 툰드라 기후에서 자란 침엽수들이다(자연의 보고라는 러시아에도 무궁무진 하다는데 아직은 직수입이 안 되고 있다) 이들 중엔 자연수도 있지만(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대게는 조림인데, 구획을 정해 1번부터 벌목을 시작해서 100번 구획까지 가면 1번 구획에는 벌목 후 바로 식수한 나무들이 다시 장성해 있다.
이런 나무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면 대부분 각재로 만들어지는데(통나무용은 그중 일부이다) 이 각재들은 다양한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콘크리트건축의 거푸집용 패널이나 지지대, 나무상자나 팔레트로 몇 번씩 사용한 후에 폐기된다.
그리고 각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들도 합판이나 집성목 MDF등 합성자재로 만들어 사용되고 어떤 것은 펄프로 쓰이기도 한다.
보라! 나무는 이처럼 알뜰하게 쓰인다.
그렇다면 이런 나무로 골조를 만들어 몇 백 년씩 가게 만든다면 진정으로 숲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감축을 의결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앞으로 80년 후에는 철강과 시멘트 생산 감축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인데 이들을 생산하는데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 이란다(얼마 전 우리나라도 서명했는데 전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4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은 아직 배 째라는 중이시다)
통나무집 때문에 숲이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심각할 정도로 많은 통나무집이 지어지길 학수고대한다. 숲이 파괴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은 그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살게 될 테니까.....
 
2. 불이 나면 홀랑 타버리지 않겠는가?
 
허허~ 걱정도 팔자랬다. 수가공식통나무집을 짓는 원목의 굵기는 최소 25cm이상이고 널리 쓰이는 나무의 元 末口 평균 굵기는 35~40cm이다.
벽난로나 아궁이에 넣기 위해 도끼로 팬 장작도 아니고.....
통나무를 강제로 태우면 표면이 타면서 산화막(숯)층이 형성되는데 직경 40cm에 길이 1M이상의 원목덩어리가 속까지 완전히 타려면 섭씨 1500도를 넘나 든다는 숯가마에서도 아주 한참 걸린다.
‘나무’하면 화재를 연상하는 고정관념은 우리의 어린 시절 판자집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가 아닐까? 나무로 만든 사과상자나.....허나 염려 단단히 붙들어 매시라. 이런 원목통나무집이 화재로 절딴 날 정도라면 어떤 집도 무사하지 못하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분들은 우선 가구부터 최소화하고 화려한 실내장식을 삼가야겠다. 화재에서 가장 무서운 건 유독가스라니까.....
미국의 경우에는 통나무집의 화재 보험료가 가장싼데 이는 화재발생시 유독가스가 적어 인명피해가 드물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왠지 우리나라는 거꾸로 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관계자들은 이 내용을 숙지하고 보험료산정을 합리적으로 바꾸길 바란다)
 
3. 나무집인데 썩어버리면 어떡허냐?
 
이건 사실 무지에서 오는 불필요한 우려다. 우리 고건축만 보더라도 그렇고 재료의 특성을 알고 적절한 대처를 하면 별 탈 없이 수백 년씩 간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오히려 현대건축에 쓰이는 자재 (콘크리트나 쇠 등)들이 훨씬 수명이 짧다.
나무가 썩는 원인을 간단하게 말하면 벌레(흰개미류)와 습기(물)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기후특성상 목재에 치명적이라는 흰개미가 없고 그러면 물인데...무슨 걱정인가 지붕이 없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일부러 하루에 대 여섯 시간씩 호스로 물을 뿌려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통나무집 지붕(처마)은 한옥의 처마가 그렇듯이 앞 뒤 양옆으로 길게 빼는데, 그래도 비바람은 피할 수 없겠다.
그 정도쯤이야 아무런 탈이 없지만 골조를 완성한 후에는 방충 방부역할을 하는 오일스테인을 안팎으로 뿌려준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분은 욕실을 시공할 때 사용하는 워터가드를 외부의 목재 하단부에 뿌려주면 되겠다.
그리고 입주한 다음부터 외부에만 2, 3년에 한번씩 먼지 털어 내고 스테인을 뿌려주면 장수한다. 그러고도 공기와 햇볕에 노출되어 얼마간 변색되고 삼천년 동안 조금씩 삭는 것은 하늘 뜻이다. 생각해 보시라.
영국이나 독일처럼 허구헌 날 우중충한 나라도 옛날에는 나무나 돌로 집을 짓고 살았다. 그때 나무나 돌 흙 말고 집 지을 마땅한 재료가 또 뭐가 있었나?
 
4. 방음은 취약하지 않냐?
 
콘크리트 벽돌집보다 방음이 덜 된다는 거 인정한다.
풀 나치 통나무집은 층 간 말고는 오히려 다른 공법보다 훨씬 좋지만 포스트 브릿지 빔 등 통나무 골조 외에 2*4목조주택의 벽체작업방식에 준하는 포스트&빔 방식은 층간 혹은 방과 방 사이의 방음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미국식 2*4 목조주택 역시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스터드(stud : 샛기둥)를 엇갈려 세우고 그 사이에 단열 흡음재를 이중으로 대는 등 여러 가지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원천적인 해결은 설계에서 오지 않나싶다. 우리나라의 2*4 목조주택의 규모가 아담한 편인 반면 미국이나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보통 80평 ~ 120평 이상인데(대신 그리 호화스럽지 않단다) 영화에서 보셨듯이 1층이나 2층에 복도가 있고 양 옆으로 공간을 나누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형태이다. 팬션처럼 확실하게 공간을 분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 우리처럼 살가운 한 가족이 살면서 내는 생활소음 정도라면 그다지 심각한 문제는 아니리라.
방음이 너무 잘 되서 옆방에 강도가 들어도 모르면 어떡허냐.
그 대신 이런 건 어떤가. 자료에 의하면 목재의 특성상 b(베타)파보다 a(알파)파를 잘 통과시킨다는 것인데 이는 기계음이나 자동차소음은 덜 들리고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한결 잘 들린다는 의미란다.
 
5. 건축비가 너무 비싸다.
 
그런가? 요즘은 농가주택도 평당(이거 고무줄 같은 개념이기는 하나) 2백만원이면 업자가 별로 남는 게 없단다. 전문업자가 몇 채씩 지을 때라야 수지타산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가끔은 외양이나 내장을 쩜 신경 쓰는 집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250만원이 넘고 스틸하우스나 미국식2*4 목조주택은 시골에서도 보통 3백만원 안팎에서 시공하며 콘크리트 집도 폼나게 설계하면 아주 많이 비싸다.
그렇다면 정통 수가공식(Hand-craft)원목통나무집은?  포스트&빔은? 풀 나치 스타일의 건축비는 어느 정도인가? 미국식 목조주택과 별 차이가 없고 아마도 수도권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에도 채 못 미칠 것이다(분양가 말고!) 물론 좀 더 굵은 목재를 원한다거나, 설계가 까다롭다거나, 운동장만한 데크를 원하는 등 옵션이 까다로우면 좀 더 들겠다.
 
 
 
6. 카우보이모자, 톰 아저씨 뭐 이런 생각이 든다.
 
통나무집을 너무 서양식이라고 폄하하는 분들이 계시다. 어쩜 좋은가. 물론 그런 분들은 대게 한옥, 흙집, 귀틀집 등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경우인데, 그 맘 충분히 이해하지만 쩜 억울하다.
전통가옥의 반대개념으로 우리는 쉽게 양옥이라는 표현을 쓴다. 전에도 표현했듯이 70년대 중반이후에 단지에 들어선 집들(주로 철근콘크리트 아니면 빨간 벽돌집)을 대개 양옥이라고 불렀다. 새삼스레 서양식은 다 뭔가. 오히려 구조적으로 보면 전통건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전통가옥중 하나인 귀틀집도 우물정자로 통나무를 쌓는다. 이는 비교적 나무가 풍부했던 강원도나 개마고원 등 산간지역에서 많이 지어졌는데 수가공식통나무집중 풀 나치 스타일이 이와 유사하다. 대개의 시골집이나 (순수 흙벽돌 초가집은 말고) 지금도 남아있는 한옥 촌의 집들은 기둥과 (post) 보(beam), 중간보(bridge) 그리고 대들보 서까래 등만 나무로 하고 나머지 공간은 창이나 문을 달거나 지금의 와이어 매쉬와 같은 구조로 대나무를 엮어 황토를 발랐는데 이것은 포스트&빔 공법과 거의 같다.
우리에게는 “통나무집”이란 순 우리말이 있다. 그래서 “통나무집‘ 하면 우리는 모두 알아듣는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고유의 말이 없어 영어인 ‘로그하우스 log house’나 일본말로 억지로 만든 ‘丸太小屋’이라 불린다. 이처럼 통나무집은 낮선 이국문화가 아니다.
마치 몇십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선수처럼 인식돼 온 벽돌집이나 콘크리트 집보다 훨씬 친근한 집이다.
 
7. 수입목재 아니냐, 쩜 그렇다.
 
수입? 할말 없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수입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건축자재에도 많이 있다.
쩜 주춤해 지기는 했지만 팬션광풍 덕분에 수요가 폭발한 미국식목조주택의 구조재 전부, 바닥과 벽을 막는데 사용하는 OSB 합판, 슁글을 포함한 지붕재 일체, 데크를 만드는 방부목재 또한 100% 수입목재이다.
그리고 방수 방습제(Tyvek), 단열재 인슐레이션도 수입품이고, 일산이나 용인 양지의 단지에 지어진 고급(비싼)목조주택은 밀어 올리는 창문과 베이창 천창 출입문 벽난로 욕조 도기 대부분을 수입제품으로 시공되었다. (지금은 고급마감자재가 많이 국산화 되었지만.....)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다. 예나 지금이나 국산 원목은 수종도 그렇고, 길이나 굵기가 작아 건축 구조재로 쓸 만한 나무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만한 목재는 궁궐이나 사찰건축에 쓰이기 바쁘다. 믿거나 말거나 지금은 절을 신축하는데도 수입목재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고, 공원 등지의 팔각정 기둥도 수입 목재를 사용하거나 아예 콘크리트로 만든다.
 
8. 간단한 교육만으로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다.
 
이거 참 거시기할 노릇이다.....동호회 등을 통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경험과 습득된 기술을 나누겠다는 취지가 있다 하더라도 지나친 환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의미가 있는 월든(H.D 소로우)의 오두막을 이야기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런 구멍송송 뚫린 집을 짓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규모의 집짓기는 그리 간단치 않다.
동호인들은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수준을 넘기 어려우며 자신의 집짓는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 즐기며 동참한다는 뿌듯함에 의미를 두어야한다. 자칫 그런 취지가 오도되면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집짓기에 참여한 경험만으로 소위 업자를 선언하면서 남의 집을 짓는 책임자를 자처하는  무모한 선택을 방조하는 결과를 낳는데, 통나무집의 하자란 대부분 이런 종류의 무모한 도발에서 나온다.
통나무집짓기를 처음 접한 지 8년, 본격적인 실무경험 5년차인 나는 감각이 둔해선지 아직도 치수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고 가끔은 오버 컷팅을 한다.
하물며 한달에 불과 몇 일 밖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동호인이나 초보자는 오직하겠는가. 물론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극단을 말하면 일반인들이 혼란에 빠진다. 우스워 보이는 철근을 엮는 일도 숙련자라야 빠르고 정확하다.
속전속결이라는 요즘 세상에도 목수(조장 혹은 반장) 밑에서 최소한 1년 이상 충실하게 조수역할을 해야 낮은 수준의 목공일이 주어지고, 규격화된 목조주택 작업기술 또한 1년 이상 경험해야 골조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헉 헉헉..... . 어쩌구 저쩌구...................................................... . 헥헥.....
 
 
 
98. 음식점이나 카페라면 모를까 살림집으로는 맞지 않는다?
천만의 말씀이라고 하고 싶은데, 물론 그런 시각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고, 각종‘사이비공법’으로 지어진 ‘무늬만 통나무집’에 대한 불쾌한 경험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한다면 수가공식통나무집 도입초기에 지어진 집들은 프로 빌더(Bulder)의 축적이 모자란 가운데 통나무교육을 받고는 바로 사회에서 공사 수주를 받아 좀 미숙한 기술력으로 시공된 경우도 없지 않다. 그리고 반듯하고 화려한 아파트형 마감에 익숙한 시각으로 보면 울퉁불퉁한 통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뭔가 마무리가 덜된 느낌일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풀 나치 통나무집의 벽(log wall)이 답답하다고 느낀다.
 
그렇다. 날카롭고 차가운(이런 걸 어떤 분들은 modern이라 한다) 느낌과 수가공식통나무집처럼 거칠고 투박한 질감은 분명히 다르다. 바로 이렇게 부드럽고 자연스런 원목의 질감을 즐길 수 있는 분이라야 통나무집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다. 살림집으로 어떤 면에서 얼마나 좋은지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다. 
 
99.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나무집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위에서 말씀드린 사항 외에 통나무집의 가치가 잘못 알려진 사례들은, 통나무의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마치 임꺽정의 산막처럼 조악하게 만들어진 경우, 정교한 기술 없이 꺽쇠 등으로 엉성하게 엮고 그래서 틈만 벌어지면 실리콘 등으로 범벅을 하는 경우, 벽체를 조립식 패널로 하고 안팎으로 나무 사이딩을 덧대고는 버젓이 통나무집이라 하는 등 이름만, 간판만 통나무집인 ‘무늬만 통나무집’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통나무집들이 잠재 불량품 정도로 매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어 왔으니 이 어찌 억울하다 하지 않겠는가.
허나 그들이라고 ‘통나무집’이란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법도 없으니 이런 말씀을 드릴밖에.....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출처 :행복한 집짓기  | 글쓴이 : 우드맨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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