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학교 풍경, 쌍방향 줌 수업
교육부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한 발 앞서서 새로운 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활용한 학교가 있다. 바로 효동초등학교이다. 2020년 4월부터 고학년을 대상으로 줌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루어졌다. 줌을 활용한 수업을 시작한 첫 주에는 전체 반 아이들이 동시에 접속하여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수업을 했다. 두 번째 주부터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참여 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덕분에 선생님은 하루에 두 번 같은 내용의 수업을 반복했지만 처음보다는 사뭇 분위기가 정돈되었다. 이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점차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가던 즈음,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매일 등교하는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는 건 또다시 무기한 연기되었다.
2학기부터는 좀 더 쌍방향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학기 초반, 줌 수업을 일주일 이틀, 하루는 출석 수업을 했다. 한 학급은 학생 수가 적었기 때문에 반을 나누지 않고 반 아이들 전체가 등교를 하기도 했다. 차츰 수업 일수를 늘려 줌 수업은 일주일에 삼 일로 늘어났지만 출석 수업은 하루만 하고 있다. 담임뿐만 아니라 실과, 과학, 영어와 같은 과목 전담선생님들도 필요한 때엔 줌으로 쌍방향 수업을 한다. 그리고 고학년만 실시하던 쌍방향 줌 수업을 점차 아래 학년까지 확대하였다.
선생님들의 이러한 시도에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효동초등학교 학부모 김경민 씨는 “처음에는 줌 수업이 낯설면서도 재밌어하고 호기심을 느꼈던 아이들이 점차 수업이 익숙해지면서 가끔 지루해할 때도 있었어요.”라면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보다 줌으로 수업하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할 때도 있었구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이 꼭 학습적인 면에서만 도움이 되었던 건 아니라고 회고했다. “장기간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약간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같은 걸 겪기도 했는데 줌 수업의 횟수가 늘어난 것도 아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죠.” 아이들의 배움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지켜본 학부모의 입장에서 줌 수업을 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묻자 다음과 같은 대답이 이어졌다.
“줌 수업은 아이들 각각에게도 노력을 필요로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이전과 같은 학교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줌 수업을 하나의 대안으로 여기고, 긍정적인 면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들도 좀 더 성실한 자세로 배움에 임할 것 같아요.”
시윤정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