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사에서 나오는 길 칠갑산 장승공원을 들렀다
칠갑산을 품은 청양은 장승에 대한 각종 전설과 유래가 많은 곳으로 수백년 전부터 장승제를 올려오는 등 이미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일컬어 오고 있다.
정산면 송학리를 비롯, 용두리, 천장리, 대치리 등이 유명한 장승마을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승문화가 변형, 왜곡되어 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해오던 중 청양군에서는 칠갑산에 장승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1999년 5월 「칠갑산장승축제」를 개최하면서 장승공원이라는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장승공원 한쪽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역시 가까이 있는 백제문화체험 박물관을 찾았다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은 백제시대 토기를 굽는 가마를 형상화 하여 만들어졌다.
1,500년전 백제가마터 황금복거북이와 금광체험관, 농경문화체험관, 1960년대 추억의 옛거리 전시관, 한상돈선생 기념관, 유상옥 기증실, 정승공원으로 구성 돼있는 명품 박물관이다.
근처 학생들에게 한 때의 추억을 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잘 활용될 것 같았다
장곡리를 벗어나 다시 천장호를 거치는 청양-공주길로 들어서다 네비가 오룡리 가는 쪽으로 안내해 난생처음 청양에서 공주 가는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연결도 되는 구나 하며 새로운 길에 희열을 느낄 때 마침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신풍 수리치골 성지를 잠깐 들렀다
신풍에서 정산 가는 길에서 근 4~5킬로를 막다른 서쪽길로 들어가면 차령산맥 한 귀퉁이에 숨겨져 있는 공주 수리치골 성지가 나온다
'수리치골'은 한국의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조그만 유허일 줄 알았는데 전혀 틀린 예상이었다. 한편으론 한국에서 종교의 힘이 역시나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신부인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에게 서품을 준 3대 페레올 고 주교가 조선에 입국한 후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에서 순교하고 미리내(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소재)에 안장될 무렵인 1846년 11월 2일에 성모성심 심신 단체를 조직하셨던 곳이기도 하다.
주교는 이곳에 숨어 살면서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성모성심께 한국교회와 민족을 봉헌한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의미가 아주 깊은 사적지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한 가운데 자리잡고 그 좌측으로 산을 따라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곡을 따라 데크길을 오르면 포장도로가 오른쪽으로 역시 따라 조성되었는데 중간에 수녀원과 미사 올리는 성지가 위치해 있다
1983년 7월 11일에 교황청으로부터 회헌의 승인을 얻어 1984년 2월 2일에 관상과 활동을 겸한 수원 교구 소속 방인 수녀회를 설립 교령을 받아 수원교구 미리내 성지에 있던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가 수리치골로 옮겨 현재 수리치골 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수리치골 성지에서는 신앙인들을 위해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심산유곡의 아름답고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어 신앙인들의 피정에 좋은 환경으로 개인과 단체위탁 피정 모두 가능하며 연중 접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신풍과 유구, 온양을 거쳐 천안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