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생약이라는 전설속의 약초 삽주"
"산을 좋아하고 산나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지금쯤 몸이 근질근질 할 것이다.저 깊은 산 속에는 봄이 얼마만큼 왔는지, 얼음은 녹았는지, 새싹들은 나왔는지…. 남쪽의 꽃소식을 전해 듣는 도시인들은 가보지 못한 숲 속이 궁" 금할 뿐이다.
"청계산 국사봉을 내려오며 부풀은 생강나무 꽃눈과 버들강아지를 보니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느낀다. 문득 작년 봄, 이곳 비탈에서 나물캐던 분들이 생각난다. 이런 근교의 산에도 무슨 나물이 있는지 노부부의 나물 자루는" 제법 볼록하였다.“도대체 무엇을 저렇 게 열심 히 뜯고 있는 거지?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처음 에는 무 슨 비밀인양 아무리 물어봐도 입을 떼지 않더니 마지못해 “삽주나물이요 하고 알려준다.
아하! 흙이 많은 비탈의 약간 메마른 듯한 지형에 활엽수가 많아 부엽토가 풍부한 땅.삽주가 자라기 적당한 토양임을 왜 몰랐을까? 살펴보니 상당한 개체의 삽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삽주를 나물로도 먹는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어린 잎을 따서 펴보니 벌써 삽주다운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약하긴 해도 삽주의 향과 맛을 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삽주를 만난 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삽주 군락지임이 소문나서멸종에 이르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삽주는 필자에겐 마음 깊이 새겨진 약초이기도 하다.
"예과 시절의 어느 초가을 날, 동료들 몇이서 선배들을 따라 본초 채집에 나섰던 일이 있었다. 채집 장소는 전주 남쪽의 관촌이라는 곳의 어떤 마을 뒷산이었다. 그때 오직 한가지 약초가 각인되었으니, 필자가 최초로 보고 알게된 야생 약초인 삽주였던 것이다. 그래서 삽주를 보면 그 시골 마을에서 마신 막걸리와 ","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인 동네 꼬마들과
의 축구시합과 그날의 파란 하늘이 함께 떠오른다.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 선생의 일화가 생각난다.어느날 이시진 선생은 모산에서 약초를 찾다가 강한 삽주의 냄새를 맡았다.위를 올려보니 마치 학처럼 생긴 바위 위에 커다란 삽주가 자라고 있었다.그는 삽주를 캐려고 바위 위로 올라가 바위의 학의 벼슬처럼 생긴 곳에 괭이질을 하였다.그러자 갑자기 돌이 탁하 고 튀 더 니 괭 이 질을 한 자리에서 일곱 방울의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곧이어 펑 소리가 나면서 바위는 한 마리 아름다운 학으로 변하여 세 번 길게 울고는 하늘 높이 날아갔다.
정신을 차려 삽주를 들고 살펴보니 하얀 단면에 붉은 점이 일곱개 박혀 있었다.그때부터 중국 모산의 삽주는 유명해졌다.
서기 200년경 한나라 때의 일이다.하남성 남양에는 계속되는 전쟁과 천재지변으로 굶어죽는 백성이 부지기수였다.많은 사람들이 초근목피로라도 연명하기 위해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실정이었다.
그렇게 산 속에서 10여년 을 살던 문씨라는 여인은 마침내 고향이그리워 돌아가게 되었다그런데 고향에서는 아무 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문씨는 늙지도 않고 오히려 젊어졌으며 피부는 소녀의 피부가 되어 있었다.산신령의 선몽으로 삽주 뿌리를 많이 캐먹은 것이 원인임을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은 삽주를 불로장생의 선약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소화불량,위장장애에 삽주 뿌리를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 마시는 방법이 유명했다.
심지어 기르는 소가 기력이 떨어지고 잘 안 먹으면 삽주를 전초로 먹임으로써 기력과 식욕을 회복시키곤 했다.뿐만 아니라 피부 습진에도 바르고 ,목욕물에 넣어 피부를 윤택하는 데에도 사용하였다.
"한방에서 삽주의 뿌리는 창출(蒼朮)이라고 하며, 상용하는 중요한 약재중 하나다. 매운맛과 쓴맛을 내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며 독은 없다.
여기서 매운 맛이란 고추처럼 매운 것이 아니라 화한맛, 톡쏘는 맛을 뜻한다고 보며, 대개 정선하여 살짝 볶 은 것을 약재로 사용 한다.
"창출은 위장관 내의 찬 기운이나 그로 인한 담음을 몰아내어 위장관을 튼튼하게 하고, 관절이나 체내의 풍습(風濕)을 치료한다.
그러므로 식욕부진,복부창만,오심,구토,설사,냉증이나 몸이 무겁고 나른한 증상의 치료에 응용되는 한편, 관절에" 물이 차는 삼출 성 류머티스양 관절염 과 수족저림 관절통증,부종,야맹증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창출 추출액을 시험해본 결과, 일부 중추신경에 억제작용,항히스타민 작용을 하며, 소량을 사용하면 혈압을 상승시키나 대량을 사용하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단, 속이 허하고 속열로 인하여 땀을" 흘리는 사람은 창출이 땀을 더 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복용 을 금해 야 한 다."삽주 나물을 따로 약재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체의 성질을 미루어보아 위와 대장의 기능을 개선하여 식욕과 소화를 돕고, 나른함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므로 산뜻한 봄나물의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한편 창출은 백출과 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한의학 초창기에는 창출, 백출의 구분이 없었으나 후대에 와서 구분이 생겼다.
굳이 구분해보면 백출을 큰꽃삽주라 하고, 창출을 당삽주와 그 변종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참삽주가 만주삽주 의 변종인 창출의 일종 이므로 국내에는 백출 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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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시에서만 생활해 약초나 산초나무에 대해 아는게 없는데 지월선생님 덕분에 많은 지식 쌓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