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6 #태이와영상통화. 태이에게 카톡 페이스통화로 이곳의 마당을 보여주다. "청솔모가 툴립 꽃 모가지를 똑 꺾어놨어. 뿌리도 파다가 담장위에 올려놓고 양파같은 뿌리를 갉아먹고 있잖아" 태이가 신기한 얘기였는지 지 아빠에게 얘기를 옮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이야 튤립 꽃 좀봐" 마당에 내려가 꽃을 바짝 들이대고 보여주었다. "어떻게 꽃이 그렇게 이뻐?" 감동하는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뭉클해진다..내 감수성을 닮은 아이이다. "할머니 얼굴만 말고 옷좀 보여줘봐" "으응 할머니 옷 빨간 색 입었어"
"할머니 언제 와?" "으응 가을에..: "그게 빨른 거야, 먼 거야?" "으음. 빠르지도 멀지도 않아" 전화를 끊고 아득한 마음으로 마당을 내려다본다. 올해는 심지도 않았는데 무슨 싹들이 무수히 올라왔다. 뚱딴지.과꽃.코스모스 싹외에 알 수없는 싹들이 많다. 큰일이다. 좋은 꽃을 보려면 솎아내야 할텐데 저리 살자고 꼬물꼬물 올라온 것들을 어찌 뽑아버린단 말인가. 작년에는 무던히도 꽃가꾸기에 정성을 다했는데 올해는 자연 그대로 방치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