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안>
제목: 하나님과 사귀며 사는 삶
일자: 2023년 4월 30일 주일
[창세기 26:8]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시편 63: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https://youtu.be/NZ2Rg_QAITY
설교 목적:
지난 주부터 새로운 시리즈의 설교를 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쓴 책, ‘21세기 현대인을 위한 복음: 기독교인은 무엇을 믿는 걸까요?’를 중심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믿는 바를 정리한 것이지만, 설교로 다룰 때에는 무미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하나님은 누구시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대답은 자칫 교리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말씀 묵상을 약 40년간 하신 목사님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 그것은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사귀는 삶이라는 점이다. 그 안에서 우리의 모든 문제들은 조명되고 정리될 것이다.
나는 이번 주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다룰 때에 하나님과의 사귐 속에서만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이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인이며 피조세계의 동역자라는 점을 아무리 안다고 한들 하나님과 사귐이 없다면 그런 지식은 무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주일 설교는 하나님과 사귀는 삶을 제안한 후에 그 속에서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권면이 될 것이다.
설교 개요
1. 이삭과 리브가가 껴안다
2. 침상에서 주님을 묵상하다
3. 주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4. 지난 주일의 복습: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5.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1. 이삭과 리브가가 껴안다
창세기 26장을 보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입니다. 그 후에 이삭이 자라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립니다. 그리고 쌍둥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죽었습니다. 이제 이삭의 시대입니다.
아브라함의 시대 때 있었던 흉년이 이삭의 때에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흉년을 맞아 살 길을 찾으러 애굽에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이제 이삭도 흉년을 맞아 살 길을 찾으러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그랄 땅으로 이주합니다. 그곳은 아비멜렉이라는 블레셋 왕이 다스리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은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흉년이지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상기시켜 주시면서 그에게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랄에 계속 머물기로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삭에게 와서 이야기할 때 이삭은 자기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소개합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했던 것처럼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될까 하여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삭이 그랄에서 정착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 그랄 왕 아비멜렉이 우연히 이삭의 집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는 것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이삭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시켜 이삭을 불러와서 왜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는가 따졌습니다. 그리고 이삭이 두려워서 그렇게 했음을 알았습니다. 그제서야 아비멜렉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삭의 가정을 건드리지 말라고 알렸습니다.
저는 오늘 이삭과 리브가가 부부로서 친밀하게 지냈던 것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부부였기에 그들의 친밀한 관계는 마침내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며 우리는 그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시며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입니다. 호세아서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의 신랑이시라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내와 남편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친밀하게 사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 껴안은 부부처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과 살아있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그 든든하고 친밀한 관계는 사람들에게 우연히 드러나게 될 것이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하십니다.
2. 침상에서 주님을 묵상하다
시편을 보니 성도가 하나님과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편 63: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잠자리에 들어서도 주님만을 기억하고
밤을 새우면서도 주님만을 생각합니다.
표준새번역 성경
시편 기자는 침상에서 주님을 기억하며 새벽에 주님의 말씀을 읽었다고 고백합니다. 잠들기 전에 기도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도 참 좋은 습관입니다. 그런데 침상에서 주님을 기억하는 것은 기도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급한 일일 수도 있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 성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이런 고백을 하기도 합니다. 전에 암송한 시편 본문인데 제 경험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시편 16:7
아마 이 성도는 밤에 기도하면서 침상에서 주님을 묵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그의 양심을 일깨워 주셔서 훈계하시고 길을 일러주셨던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은 주님을 가까이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과 사귀어 사는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3. 주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그런데 사노라면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곤고해집니다. 그럴 때는 성소에 나아가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아 놓으며 기도하고 부르짖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이 답답한 상황을 하나님 앞에 털어 놓으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보였을지라도 하나님은 그의 중심을 받으셨습니다(사무엘상 1:13~14). 한나는 기도를 마치고 평안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은 어디에도 없는 분과 같습니다. 영어 표현에 God is now here! 라고 하면 ‘하나님은 지금 여기에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뒤의 두 단어를 붙여서 쓰면, God is nowhere! 가 됩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은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이것은 정말 한끝 차이인데 정반대의 의미가 되는 말입니다. 신앙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사람에게 하나님은 지금 나와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 하나님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분입니다. 그 차이는 바로 믿음이며, 믿음은 하나님을 만나고자 그 앞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우리는 이삭과 리브가가 부부로서 서로 껴안으며 사랑과 관계를 확인한 것처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기도와 말씀묵상, 그리고 예배를 통해서 확인합니다.
그처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성경은 들려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배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사귐을 더 친밀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4. 지난 주일의 복습: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지난 주에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성경이 소개하는 하나님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손으로 지으신 세상을 사랑하시며, 그것을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려고 언제나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그 관심은 늘 땅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땅은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주시라는 고백을 통하여 이 세상과 인생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인정하며 감사드립니다. 또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가 라고 묻는다면 성경을 인용하여 우리는 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지으신 후에 복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렇게 세상을 만드시며 계속 그렇게 만드시는 일을 하시는 분임을 알려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무서운 심판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시며 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려는지 이해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고백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 하늘로 데려가려고 의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불러 이 세상을 생명으로 충만한 곳이 되게 하는 주님의 일에 동참하게 하시려는 것임을 인정하고 기억합니다.
비록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이 세상이 때로는 힘들고 모순투성이인 것 같고,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성경을 통하여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는 하나님이 완성하실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우리의 이런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이 약속하신 미래를 현실 속에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합니다.
5.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두 번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입니다. 물론 이 질문은 첫번째 질문인 하나님에 대한 설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같이 교재를 읽어가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이번 과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질문을 먼저 읽은 후에 본문을 읽겠습니다. 질문을 먼저 읽고 나서 본문을 읽는다면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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