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 혹 문채를 혹은 질을 수련하며
或修文彩或修質
혹 문채를 혹은 질을 수련하며
磨琢工夫日復日
날이 날마다 갈고닦아 공부하네.
萬物盛衰哲學眼
만물의 성쇠는 철학의 안목이요 1)
千山起伏畵家筆
천산이 기복함은 화가의 붓이라. 2)
月在江淸撈不得
맑은 강 달 있어도 잡진 못하고 3)
氷如玉潔知何出
어름 같은 순결 어디서 나오나? 4)
諸君幸勿中途發
그대들 중도에 아니 시작했으니 5)
旣已升堂又入室
마루에 올랐으면 방에 들어가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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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안(哲學眼): 철학적 안목(眼目). 온갖 사물은 다 성할 때가 있고 시들 때가 있다는 것은 철학적인 식견(識見)이라는 뜻이다.
2) 화가필(畵家筆): 풍경화에 온갖 산들을 높고 또 낮게 그리는 것이 다 화가의 붓 끝에 달림이란 뜻.
3) 노부득(撈不得): (아무리 맑은 물속에 달이 있어도) 건져낼 수는 없네.
4) 빙여옥결(氷如玉潔): 얼음처럼 맑은 순결. 옥결은 옥(玉)같은 순결함이니 달빛과 같은 아름다움을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 문장은 ‘얼음처럼 또 옥과 같이 순결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는가?’이다. 아마도 시인의 이 시집 ‘애산빙어(愛山氷語)’가 그렇게 갈고 닦은 순결한 표현이라는 은유인 것 같다.
5) 행물중도발(幸勿中途發): 다행이 지나오다 인생 중간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니. 시인은 필시 제자들을 향하여 그들은 일찍부터 학교를 순서대로 시작하여 나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라 말하는 것 같다.
6) 승당우입실(升堂又入室): 승당입실(昇堂入室), 등당입실(登堂入室)을 인용함. 예전의 집은 마루에 먼저 올라와서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던 순서를 들어서 학생이 처음 학문의 길에 들어섰으면 깊은 경지로 들어가라는 비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