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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41차 횃불투쟁 1/2 - 횃불밴드 블랙스완 상록수 1차 지방 투어 보고대회]
1. 싸울아비 구속투쟁 131일.
2. ‘횃불밴드 블랙스완 상록수 1차 전국투어’ 보고대회로 41차 횃불집회의 문을 열고,
3. 첫 번째 특이점으로 집회에 관심을 갖는 고등학생들이 많았다는 점을 얘기하는 나팔수.
고등학교 2학년, 이른바 ‘세월호 세대’. 자기 친구들이 어떻게 죽어 갔는지 지켜봤고 그 친구들이 죽어 갈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른들의 추한 모습을 봐버린 세대가 바로 ‘세월호 세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할 때면 그 눈을 마주 보기가 힘들었다. 6개월 동안 세월호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학생들 보기가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이런 학생들에게 횃불집회가 도움을 받은 것은 경주에서였다. 집회 장소가 매우 열악해 장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48시간 전에 신고를 해야 하는 집회는 불가능, 문화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동안 인근 상가번영회장님이 오셔서 앞으로 공연을 하려면 미리 얘기를 해달라며 자기들이 돕겠다며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퇴진하라’ 현수막이 펼쳐지고 깃발 두 개를 걸리니 “어, 이건 아니지. 이렇게 하면 안되지. 여기서 나가세요.”하며 태도를 바꾸셨다.
집회와 문화제는 차이가 있다. 집회는 정치적, 사회적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집회와 문화제의 차이는 어떤 얘기를 하느냐에 있지 않다. ‘박근혜를 쫓아내자’라고 하면 집회와 시위다. 그런데 ‘박근혜는 퇴진하라’라는 노래를 부른다면 문화제다. 문화제는 정치와 상반되거나 격리된 것이 아니다. 정치적인 이슈를 문화로 다루거나 노래로 다룬다면 그것은 음악제가 맞다. 우리는 적법하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는 차가 올라오면 안되는 곳이라며 차를 빼라고 한다. 그래서 ‘차를 빼면 되느냐?’ 그랬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며 일단 빨리 나가라고 한다. 못가겠다고 했다. 조금 후에 경주사적공원 직원과 정복 경찰 두 명이 왔다. 그렇다고 물러날 횃불이 아니다. 국정원이 와도 국방장관이 와도 물러날 수 없다. 정통성 없는 공권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경찰들에게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얘기하라고 하자 말을 못한다. 그들이 입을 뻥긋하면 우리에게 혼나게 되어 있다. 경찰들이 부정대선에 협조하는 바람에 길바닥에서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30여분을 서울역광장에서 하던 기세로 경주 시민들을 향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속은 시원했다. 그래도 사실 쫓겨 날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횃불집회가 가능하도록 해 준 것은 [경주 문화고등학교], [경주 정보고등학교] 2학년들이었다. 당시 현장에 학생들이 15명 정도가 와 있었는데 이 학생들이 경찰과 공무원들에게는 ‘집회를 하도록 그냥 둬라’라고 소리치고 횃불을 향해서는 환호하고 박수를 쳐 주었다. 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반응 덕분에 집회는 계속 될 수 있었다. 경주 뿐만 아니라 대구, 대전, 그 외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생들, 이른바 ‘세월호 세대’라고 불리는 그 학생들이 과연 다음 선거에서는 공정하게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지, 자신들의 투표권을 보호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 가장 특징적인 것, 고등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말씀드렸다.
4. 두 번째 보고 사항으로 시민 단체와 정당들의 활동사항이 매우 열악했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집회를 하는 지도 알 수가 없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얘기하며 그렇기에 횃불시민연대가 지방에 계신 시민들과 더욱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세 번째 보고 사항으로 얘기하는 횃불 나팔수.
최근 해산 위기에 처한 정당들은 의기소침해 있었고 사회단체들은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세월호 집회를 하고는 있는데 왜 그 집회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슬픔을 다스리는 노래가 나오는 거 같더니 조금 후에는 라이브 바에서 나올 법한 노래가 나온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난리가 났다.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
광화문에 가면 유족들께서 천막을 치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래고 계시다. 진상규명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조롱과 핍박을 당하는데 그 옆에서는 보수단체가 10시, 11시까지 어마어마한 용량의 엠프를 가지고 노래를 틀어댄다. 대구에서 있었던 촛불집회현장에서는 진보 촛불집회와 수꼴들의 부어라, 마셔라 집회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분들이 집회를 왜 하는지 알고는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가?’ ‘특별법 제정이 실패했을 때 대안은 있는가?’ 전혀 없다. 그냥 촛불 꺼질 때까지 버티고 있겠다고 한다.
부정대선과 세월호 참사의 인과관계도 따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투쟁의 시작과 진행과정, 결말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없다. 웅덩이를 파놓고 시민들의 민심을 끌어 모은 다음에 그 시민들의 민심이 모두 말라 버릴 때까지 제사지내고 있는 거다.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흩어졌다가 다음 이슈가 생기면 얼른 또 웅덩이를 파놓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투쟁 동력을 가둬 놓는다. 전국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은 ‘이슈팔이’에 몰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역사적 반역자들답게 끊임없이 민중들을 수탈한다. 새정연 역시 그들과 부화뇌동하고 있다. 정치권과 결탁한 시민단체들 또한 시민들의 뜻을 수렴하기 보다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본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DJ정권과 참여정권을 거치면서 시민단체들은 공권력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좋은 시대에서는 좋은 현상이다. 관민협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관’쪽에 사기꾼, ‘전과 14범’의 이명박에 들어오게 되면 그 5년 동안은 ‘사기꾼 관’과 민의 협작이 일어나게 된다. 5년 뒤에 부정선거 박근혜 정권이 등장한다. ‘사기꾼 관’과 협작하던 관민 협작이 이제는 부정대선 박근혜와 시민사회단체들의 결탁으로 변해버린다. 이렇게 되니 ‘박근혜 퇴진’ 깃발을 걸면 ‘저.., 죄송한데요. 저 깃발을 거시면... 저희가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단체거든요’ 이렇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진보연대, 참여연대 다 마찬가지다. 참여연대가 적극적인 박근혜 퇴진에 나섰을 때 참여연대 후원금을 끊어 버릴 것이냐 계속 공급되게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국정원이나 공권력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민들의 뜻을 대변하기에는 너무나 나약하다.
2012년 12월 19일 이후 22개월이 지났다.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를 능가는 부정대선이라고 윤석렬 검사가 증언했다. 그런데 진보연대, 참여연대를 비롯한 300개의 단체, 이후에는 800개 까지 늘어났는데 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중에 부정대선 또는 세월호 참사 투쟁에서 단 한명도 벌금을 내거나 구속된 사례가 없다. 매일 앉아서 노래 부르고 앉은뱅이 촛불집회 하면서 누구도 공권력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횃불시민연대나 또는 다른 단체에서는 지난 10개월 동안 공정한 선거를 치루게 해 달라고 합법적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회시위 과정에서 연행되고 구속되고 벌금내고 때로는 분신까지 시도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었다. 이것이 진정성 있는 저항의 방식이다.
지방 어디에도 중앙 시민단체들이 하는 전횡을 깨거나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는 단체들이 없었다는 것. 지방에 계신 시민들은 굉장히 외로운 상태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두 번째 보고 사항으로 말씀드린다.
횃불시민연대가 대구로 들어간다고 얘기했을 때 다른 동지들께서 걱정하셨다. ‘대구에 들어가서 똥바람 조심해라’라고 걱정해 주셨는데 대구는 매우 포근했다. 대구든 경주든 어디에든 횃불시민연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대구는 고담시티가 아니었다. 야당후보가 시장후보로 나와서 40%를 득표했다라고 하면 정상적인 도시이다. 대구시민 누구도 집회를 방해하지 않았다. “니가 그리 똑독하믄 마, 대통령해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 딱 한분 빼고는 위해를 가하거나 조롱하는 분들은 없었다. ‘일주일만 집회하면 대구 횃불들이 힘이 생기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보고를 마친 후, 이어서 상록수 투어를 왜 떠나야 했는지를 설명하는...
1) 영화 상록수를 찍어야 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이 노무현 팔아서 영화 찍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노무현을 팔 용기조차도 없다. 노무현 팔아서 노무현 세상을 만들면 사람 사는 세상이 된다. ‘2014년’에 노무현을 파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는 자들이 ‘노무현 판다’는 얘기를 한다. 노무현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스크린 쿼터 이후에 일관되게 거리에 나와 싸우고 있는데, 아마 열심히 시나리오 쓰고 롯데와 CJ에 매달렸으면 순수 제작비 35억 짜리 작품 하나 정도는 너끈히 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전혀 모르고 그 본뜻을 폄훼하는 분들이 많다.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 져야 한다. 이남종 열사 분신투쟁 기점으로 10개월 동안의 우리들의 투쟁은 눈물겹고 매우 소중한 과정이었다.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되고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된다. 우리가 가진 힘이 그렇게 크지 않다. 조중동이 우리 취재하러 오지 않는다. 고발뉴스도 오지 않는다. 가장 진보적이라고 하는 고발뉴스 조차도 서울역 횃불들의 상식적인 목소리를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우리 힘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이 온전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설사 이 투쟁이 실패한다하더라도 다음세대의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횃불시민연대가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여 줘야 하는 것이다.
부정대선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얘기를, 시민들 속에 다시 살아나는 작은 노무현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데 사람이 부족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 우리가 싸워야 하고 우리가 우리의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 투쟁의 기록을 영화로 남기고 싶다. 투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외면당했는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소외당했는지. 이것은 이남종이 새벽에 어떻게 죽어가야 했는지와 일맥상통하는 문제이며, 왜 역대 가장 탁월한 치적을 쌓았던 시민의 대통령, 노무현이 새벽에 외로이 부엉이 바위에서 홀로 죽어가야 했는지, 왜 장준하가 약사봉에서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그 자리에서 죽어야만 했는지, 김구의 죽음, 또 외롭고 쓸쓸했던 수많은 선열.선각자들의 죽음과도 일맥상통한 얘기이다.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시민들의 목소리이다.
상록수 투어는 영화 상록수의 헌팅 투어이자 리허설 투어이기도 했다. 어느 장소에 가서 뭘 찍을 수 있겠구나, 어느 숙박시설에서 묵어야 싸겠구나, 참고로 저희 하루 1인당 숙박비 1만원 정도 들었다. 아등바등 싼 여관만 찾아다니고 한 방에서 5명씩 자면서 나름 선방했다. 저렴하게 밥 먹는 방법도 알아냈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 인프라도 확장해 가고 있다.
2) 지방에도 횃불시민들이 계셔야 된다. 그리스횃불, 파리횃불, 광주횃불, 순천횃불이 계시다. 다른 지방들에도 횃불이 일어나야 된다. ‘서울역으로 오세요.’하면 다 오셔야 되지 않겠나. ‘우리 시민들은 박근혜의 부정대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우리들의 올바른 투쟁방식을 지방으로 전파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여행이었다. 그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6. 부정대선을 응징하는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싸우고 있는 시민들이 있음을 알린 것이 이번 지방투어의 성과였음을 알리는 나팔수.
사실 우리가 광화문 4거리만 행진해서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주시해서 본다. 아직도 저렇게 지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구나, 서울사람들도 좀 놀랜다. ‘집회 꽤나 했다’라는 사람들도 횃불시민연대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 끄떡없네.’ 이런 얘기들을 한다. 지방에 가니까 ‘아! 이렇게 싸우는 구나.’라고 놀랜다. 그분들에게 우리처럼 할 말 다하고 상식적인 얘기를 해도 문제없고 안잡혀 간다는 것을 보여 드렸다. 우리가 탈법적인 어떤 것들을 하거나 저들과 마지막 승부를 하기 전까지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질서를 지키며 평화적으로 집회와 시위를 운영하면서도 할말 다하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렸다. 지방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충분한 자극과 희망을 줬다라고 생각한다.
7. 덧붙이는 말
직무상 겉으로 도와주지는 못해도 시민들의 정의로운 목소리가 끊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찰 공무원들과 불필요하게 날을 세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적은 이 반역적인 정권하에서 흘러가는 세월이고, 우리가 변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키고 정의와 상식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전>
<광주>
<순천>
<부산>
<경주>
<대구>
* 사진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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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용
박근혜가 퇴진하는 날까지~ 투쟁!!
음...왠지 감동적인...^^
퐈이야~~~!!!!
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