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골 읍내거리를 기억 하시나요?
나이 50대후반이 넘으면 이러한 시골의 읍내거리가 기억날 것이다.
아직도 그러한 거리가 옛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곳이 있다.
여기는 농촌지역의 읍내 거리다.
행정구역상의 읍(邑)지역은 아니고 면(面)지역이다.
그래도 통상 읍내라 불렀다.
이 면소재지는 전체가 200가구 정도 되어 보인다.
길옆에 있는 돌담은 70~80년대에 시멘트로 일부 개량한 것 같다
옛날집 문간방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참 인상적이다.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약방이 하나 있는데 상호가 특이하다.
한약이 아니고 양약이란 것을 강조 하였고, 수도서울을 강조 하였다.
시골 동네에 이러한 규모의 천주교가 있었다는 것은
과거에는 이 동네가 꽤나 번화 하였고 일찍이 개화가 되었던 것 같다.
상점 이름을 보라.
형제상회다. 과거에는 농기구,신발류,주류,철물을 취급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농기구와 철물만 취급한다.
이발관과 건강원...
과거에는 주변에 건강원이 참 많았는데
요즈음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건강원이 두 군데나 있다
조그만한 시골 동네에 다방이 많다.
이름도 명성다방,소라다방,선다방 심지어 내다방.. 참 정겹다.
미스김도 있고 미스리도 있을 것이다.
조금전 노랑머리를 한 미스김이
오토바이를 타고 커피 배달을 나가는 것이 보였다.
정육점... 깨끗하고 신선한 고기라는 의미다.
읍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상점이다.
본전통이 아닌 골목길에 여인숙 하나가 보인다.
식당과 다방 그리고 이발소는 많은데 여관은 이집 하나 뿐이다.
그리고 술집도 이집이 유일한 것 같다.
시골 마을이다 보니 여관의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술집이 한곳뿐이라는게 이해되지 않는다.
천주교를 믿는 마을 주민들이 많아서 그럴까?
그 외에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터인데....
가계도 업종에 따라 위치를 정하게 마련다.
그런데 이 시골동네의 유일한 여인숙과 술집은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되어 있다.
한식집이 하나 있다.
아마 이 지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서 한 번 맛을 보고 싶다.
이발관이 참 많다. 몇 집 건너서 하나씩 있는 것 같다.
다방의 수 많큼이나 많다.
할아버지가 손주를 데리고 이발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손주는 결사적으로 안들어 가려고 한다.
결국 할아버지가 졌다.
나도 어렸을 때에는 이발하러 가는 것을 참 싫어 했다.
잠시후 할아버지 친구 정도로 보이는 분이
어린아이에게 용돈을 삼천원 주는 모습이 보였다.
식당, 다방,이발소...그리고 상회가 눈길을 끈다.
앞에 보이는 상회는
의류,신발,벽지,장판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방금전 보았던 상회와 다른 품목을 판매한다.
이 장터에 있는 식당의 특징은
음식메뉴를 모두 사진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라다방도 있고, 선다방도 있다.
장터거리의 길이가 약 200m가량 되는데 다방이 참 많다.
열곳 정도 될까?
술집은 한 곳 보았는데
다방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도 시골마을인데....
분명 이곳의 다방은 술집의 기능을 보완하는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을것 같다. 궁금해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앉아 있는 폼이 다르다. 여유로워 보인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한바퀴 돌고 또한 바퀴돌고 하여 두번이나
거리를 둘러 보았다.
상점의 업종과 상호를 보니 무언가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지역의 의식,문화등과 상점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는 것 같다.
업종은 주로 식당, 다방, 잡화점,이발소,노래방등이고
상호는 형제,느티나무,부론(지역명),부영,부광,수도,명성
바우,진흥,대영,진,우리,삼도등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영어는 거의 없다.
영어는 선(sun)다방, 모나리자 노래방,스타노래방 정도다.
간판의 색상도 단순하고 강렬한 원색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이런 곳에서 식사도 하고
여인숙에서 하룻밤 잠도 자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골 면소재지의 장터 거리가 아직도 이렇게 70~8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3016.4.1 오늘도 걷는다
첫댓글 아주 오랫만에 70년대의 모습을 회상하게 하는 전경들이군요.
어느지역인지 아직도 변하지않고 이런모습을 보전하고 있는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이곳은 강원도 원주군 부론면인데 강원도,경기도,충청북도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특이한 발전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눈에 삼삼 하게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