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hematologic malignancy,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은 혈액이나 림프 계통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종류로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이 있다. 발병률은 다른 암에 비해 드물긴 하지만, 림프종을 제외한 혈액암은 일반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펀이다. 혈액이나 림프는 전신에 퍼져있기 때문에 특정한 종양 부위가 없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 대신 혈액에 직접 투여하는 항암제(抗癌劑)를 통한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 골수이식 등을 실시한다.
혈액암은 조용히 시작되는 ‘침묵의 암’이지만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낸다. 혈액암의 초기 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전신 피로 ▲2주 이상 지속되는 미열과 야간 발한 ▲잦은 감염이나 잘 낫지 않는 염증 ▲코피, 잇몸 출혈, 쉽게 생기는 멍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 비대 ▲허리나 갈비뼈, 척추 통증 등이 나타나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안성기씨가 앓은 ‘림프종(Lymphoma)’은 최근 10년사이 환자가 55% 증가했다. 2015년 2만6600여 명이던 것이 2024년에는 4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환경오염 등이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림프 조직은 목·겨드랑이·사타구니뿐 아니라 복강 등 전신에 분포해 있어 림프종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림프계 조직은 전신으로 퍼지는 혈관과 같은 가느다란 관인 림프관과 림프절로 구성된다. 림프관에는 림프구를 포함한 혈액의 혈청과 유사한 무색의 림프액이 흐르고 있다. 림프절은 림프관을 따라 아주 다양한 크기로 전신에 분포되어 있다. 림프절은 우리 몸에 무수히 많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림프종은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림프구가 암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으로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린다. 림프구(lymphocyte)는 림프계, 혈액, 골수(骨髓)에 존재하고 B세포와 T세포로 분류되며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과 싸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림프종은 불규칙한 성장을 하는 특성이 있으며, 림프종 암세포는 휴지기 없이 계속 증식한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과 비(非)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림프종은 양성 종양에 가까운 것부터 예후가 극히 불량한 암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크기의 변화도 소세포에서 대세포까지 다양하여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의 호지킨림프종은 남성에서 여성에 비해 2.2배 더 많이 발병한다. 호지킨림프종은 이 병을 1832년에 처음 발견한 영국인 의사 토마스 호지킨(Thomas Hodgkin, 1798-1866)의 이름을 딴 것이다.
증상은 초기에는 단순 피로나 감기 몸살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즉,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만져지는 멍울이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림프종이 진행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식은땀,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림프절 침범에 의한 신체의 부분적 증상으로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통증이 없고, 만졌을 때 부은 림프절이 자유로이 움직이며, 주위 피부 변화는 대개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림프절 통증이 있고 피부 변화가 있다면 호지킨림프종의 빠른 진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종격(mediastinum, 좌우 폐의 사이) 림프절을 침범하였을 경우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흉통, 기침,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신선한 재료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