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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20 제삼일은 바로의 생일이라 바로가 그의 모든 신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 때에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그의 신하들 중에 머리를 들게 하니라
21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매 그가 잔을 바로의 손에 받들어 드렸고
22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리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석함과 같이 되었으나
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말씀 강설 내용
최근에 생일을 맞이하신 분 있으신가요? 생일 파티를 하셨나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그리스도인들도 파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중학생일 때 대학생이었던 큰 누님이 하루는 울면서 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이 누님 생일이었는데 울고 들어오는 것이 이상해서 어머니께서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으셨습니다. 한참 울다가 겨우 대답하기를 남자 친구가 생겼는데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여호와의 증인이라서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오늘 자기 생일을 축하해 주지 않아서 너무 서운해서 울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불쾌하시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고 그들의 웹사이트에 명시해 놓았습니다. 큰 누님의 남편은 여호와의 증인이 아닙니다. 생일을 축하해 주지 않은 남자 친구는 얼마 후에 누님과 헤어진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생일을 축하해 줍니다. 왜 뜬금 없이 생일 축하 이야기를 하는지는 20절을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제삼일은 바로의 생일이라 바로가 그의 모든 신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 때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 40:20). 이집트의 왕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이집트 왕의 생일은 상당히 큰 이벤트였습니다. 적어도 두 사람에게는 그 날이 큰 이벤트였습니다. 한 사람은 감옥에서 석방되어 복직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감옥에서 풀려나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이집트 왕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감옥에 있던 한 사람은 이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감옥에 있던 다른 사람은 처형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그 누구도 생일날 누군가를 처형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생일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감사하는가 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는 적어도 일년에 하루는 잠시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감탄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두 가지 적용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우리의 생일에 감사할 이유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생일날 아침이 되면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카톡이나 문자로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축하 인사를 받을 것을 기대하곤 합니다. 생일날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가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은 하루 일과를 평소대로 살고 저녁에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생일 케익에 촛불을 켜서 축하도 하지요. 생일날을 맞이할 때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하시나요? 어쩌면 이런 기도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 또 한 해를 지켜주시고 돌보아 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생일날 아침에 생명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한해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든지 간에 주님께 감사합니다. 다윗이 고백했듯이, 내 평생에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따를 것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을 이 기념일 날 감사를 드립니다.”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생일에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면 잠시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모님과의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 문득 “아빠랑 엄마랑 어떻게 만났어?”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남편과의 연예담을 자세하게 해 주기가 어려웠던지 “응, 버스 정류장에서 아빠 얼굴을 봤는데 내가 싱긋 웃으니까 아빠도 따라 웃었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찻집도 아니고 학교나 식당도 아니고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났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두 분이 그렇게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을 해서 첫째, 둘째 아이를 낳고 저를 낳아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오늘 본문에서 이집트 왕의 생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생일에 대해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생일에 부모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생일 촛불 끄는 것 말고 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생일을 맞이할 때 조금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의 제5계명에 따라 부모님을 공경하며 생일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생일에 부모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잠언 23장 24절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자녀가 있는 분들은 하루 하루가 자녀로 인해 감사한 날이지만 특히 자녀의 생일에 자녀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생일에 하나님께서 주신 부모로 인해 감사하고, 하나님이 주신 자녀로 인해 감사하고 또한 하나님이 주신 친구로 인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잠언 17장 17절에서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고 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진실한 친구 한명이 있다면 여러분은 부자입니다. 단 한 명의 진정한 친구 말입니다. 그저 카톡 친구로 되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식사 한번 하고 여행 같이 가는 친구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생각하고 여러분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는 그런 친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죄를 고백해도 그것을 동네방네 알리지 않고 마음 아파하며 함께 기도해 주고 함께 눈물 흘려 줄 수 있는 친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우리에게 아픔이 되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합니다.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잠 27:6)” 생일 축하해준다며 카톡 선물을 쏘아 주는 친구도 고맙지만, 그보다 아무도 해 주지 못하는 책망을 진심으로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더 소중합니다.
같은 또래가 아니어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주 안에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아내는 저희를 위해 정말로 기도해 주시는 올해 92세 생일을 맞이하신 어느 크리스천 친구의 편지를 받아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런 친구는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의 실패와 낙심한 일들도 알고 그것을 생각하며 진정으로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 (잠언 18:24)” 하나님께서 주 안에서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줄 수 있는, 형제보다 친밀한 친구를 허락하셨다면 생일날 그것으로 인해 감사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생일날 감사해야 할 이유들 중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감사할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일날 감사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존재로 인한 감사입니다.
생일은 단순히 우리 몸이 태어난 것을 감사하는 날이 아닙니다. 보통 생일을 귀 빠진 날이라고 하지요. 아이가 태어날 때 아기의 머리가 특히 가장 넓은 귀 부분이 빠져 나오면 순산했다는 의미에서 생일을 “귀 빠진 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생일 카드로 농담 섞인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한데요, 예를 들면, “40살 축하해. 이제 절반 남았네”, “이제 50살이야. 불쌍한 노인네”, “60살 축하해요. 한쪽 발은 바나나 껍질에, 다른 쪽 발은 무덤에 두어요”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카드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오래 전 팝송이지만 어떤 가수는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은 내 생일이야. 마음 내키면 난 울거야. 마음 내키면 난 울거야. 마음 내키면 난 실컷 울거야.” 어떤 사람은 자기 생일에 받은 선물을 유튜브로 하나씩 보여주면서 자랑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생일 축하는 세상 사람들이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들과 달라야 합니다. 주 예수님이 우리의 하루를, 우리의 매일을 다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존 칼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것은 세상의 타락함입니다. 과거에 우리의 선조들이 정직하고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망치고 파괴시키는 것이 세상의 타락입니다.” 칼빈은 이어서 말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들의 생일에 럭셔리와 방탕함에 자신을 푹 담그는 악한 관습이 흔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주류 사업과 킹피셔 항공을 소유하여 억만장자가 되었던 비제이 말리야(Vijay Mallya)는 자신의 60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 파티에 21억을 썼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항공사 빚으로 인해 파산하기 전까지 매년 럭셔리한 생일 파티를 치렀을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들이 자기 자신을 만든 것처럼, 생일을 축하합니다. 마치 그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만든 것처럼 생일을 축하하기도 합니다. 칼빈은 그런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마치 그들의 생명의 저자이신 하나님을 일부러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듯 합니다.”
어떤 크리스천에게 10살 된 딸과 5살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다섯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 밤에 자기 전에 딸과 함께 기도하러 갔는데 딸이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주님, 동생에게 또 한 해를 살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딸의 기도를 들은 아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만약 남동생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거나 끔찍한 사고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면 그런 기도가 합당할 거 같은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특별히 비극적인 사고나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악한 사람의 범죄가 아닌 이상 다섯 살 된 아이는 보통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동생에게 또 한 해를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들은 그 크리스천 아빠는 이전에 아들을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었고, 아들이 주님 마음에 합한 남성으로 자라가기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들이 또 한 해를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딸 아이의 기도를 듣고 그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 아들의 다섯번째 생일을 맞이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고가 있었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주 그 아이의 세포를 움직이셔서 그 아이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병을 면하게 하셨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저와 아내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과 사고는 얼마나 많을 수 있었을까요? 매일 우리는 수백대, 수천대의 차를 지나칩니다. 매일 우리의 몸은 늙어가고 죽어갑니다. 매일 우리의 안전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매일 선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지탱해 주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나 주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고린도전서 4장 7절에서 바울 사도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바울의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은 “없습니다”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받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선물입니다. 우리의 생명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를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제가 반드시 존재해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를 창조해야 할 의무도 없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기쁨으로 인해서 우리가 태어났고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숨이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습니다. 어거스틴이 말했듯이, “존재하는 것은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숨 쉬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과 가족들을 비롯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자주 우리의 신학적인 지식과 우리가 가진 생각 사이의 간격이 존재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우리 마음 깊숙이 들어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우리의 대화에, 우리의 존재에 대한 감사는 그저 상투적인 말이 되기가 쉽습니다.
매일 밤마다 진심으로 이렇게 기도해 보면 어떨까요? “주님, 또 다른 날을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년에 한번, 생일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수술 받고 퇴원한 날만 아니라, 매일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우리 존재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 어떨까요?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긴 시간이 남았는지, 짧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한주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한달이 창조주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우리 인생을 주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랑하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 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살게 하십니다. 은혜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은혜는 자격 없는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친절하심에 진실로 감사할수록 더욱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