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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나만의 가방, 친환경 가방(에코백)을 만들자!
툰자 10기 김서현
디자인 분야에서도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에코디자인 분야입니다. 지구 온난화, 생태계의 파괴, 화석에너지의 고갈 및 부정적인 사용 결과에 의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에코디자인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환경오염물질을 최소화한다는 목적 하에 제품을 설계, 생산, 판매하는 것을 표방한하는데,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제품이 폐기될 때까지를 내다보면서 환경적•생태적 측면을 고려하는 모든 디자인 활동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한국 환경 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에코디자인은 1980년대 서구의 학자들로부터 개념정립이 시작됐으며 계속해서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분야로서, 기본적인 에코디자인의 개념은 “제품 개발단계에서 제품의 전 과정적 환경측면을 고려하여 기존제품 대비 환경영향을 저감시키는 제품개발 활동”으로 정리됩니다.
이러한 취지의 에코디자인 분야에서 우리 학생들도 공감하고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비닐백의 소비를 줄임으로써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에코백이 그것인데요, 에코백이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은 2007년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광목과 같은 천연 소재의 섬유로 만들어진 장바구니나 파우치가 사용되었지만 완성된 패션 아이템으로서 광범위하고 선풍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영국의 디자이너 앤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영국의 환경자선단체인 "We are what we do"와 협력하여 "I'm Not a Plastic bag" 이라는 에코백을 선보이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비닐봉지’가 아닌 면 소재 가방을 들고 다니며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의미를 강조한 이 가방은 당시 5파운드에 판매되었는데 이를 구입하기 위해 수천 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낳았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린지 로한 같은 유명 여배우가 이 면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진이 인터넷에 뜨면서 판매가 되고 있는 가계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그러나 힌드마치가 판 에코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각종 유명 브랜드들도 후발 주자로 '에코백'을 출시하는 등 에코백 본연의 취지는 잊은 채 마케팅에만 혈안이 된 브랜드들이 늘어만 가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고가로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 에코백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같은 면을 사용했음에도 가격은 5000원대부터 3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본연의 치지가 흔들리고 있는 에코백(이하 친환경 가방이라고 칭함), 꼭 사서 들어야할까요? 본인이 만들고 싶은 가방 크기의 면으로 된 천과 그 가방을 꾸밀 소소한 디자인 아이디어, 집에 있는 다양한 마카나 물감, 색실, 스티커 등만 사용하면 자신 만의 친환경 가방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예쁜 가방도 소장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최근 학교에서 자선단체 “굿 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담긴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두어 시간 가량 시간을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메시지가 될 문구와 예쁜 가방 디자인을 생각하며 꾸미는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또한 이 작은 가방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 보람스러웠답니다. 이렇게 에코디자인은 현재 복지와 기부,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에코 디자인의 세계에서는 폐현수막, 조개껍데기, 수입된 커피가 담긴 포대, 옥수수 전분 등 모두 그냥 버려지거나 큰 가치를 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물건들이 좋은 소재가 됩니다.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폐현수막은 농원 텃밭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화분으로, 조개껍데기는 건축자재로, 옥수수 전분은 친환경 컵으로 재탄생하는데, 모두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디자이너(친환경제품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입니다.
에코디자인, 친환경 가방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의 가방은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지구야, 고마워! Thanks, Earth!” 저는 제 친환경 가방에 이렇게 새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