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수치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드러나는 것'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습니다.
"공인"이 된다는 것에는 쉽지 않은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시되는 것" 은 더욱 견디기 힘든 것입니다.
"존재"에 대한 성실한 권리를 보장받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당연한 욕구이며 정당성입니다.
그런데 .... 오늘 신문을 보다가 한 가지 시선을 끄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권리'라는 영단어가 "오른쪽의"이라는 뜻도 함께 갖고 있는 "right" 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right는 "옳은"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칼럼은 중앙일보 김홍준 기자님(2022년 8월 13~14일)의 글입니다.
오늘 2022년 8월 13일이 "세계왼손잡이의 날"이라고요~ 부끄럽지만 .... 이런 기념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저의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왼손잡이의 날은 영국왼손잡이협회가 1992년에 만들었답니다.
세계왼손잡이 비율은 10~20%로 추정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5.8%정도 된다고 하네요.
가까운 일본은 10%정도 되는데, 일본어로 발음하여 '레(0) 후(2) 토(10)', 즉 0210을 '왼쪽'을 의미하는 '레프트(left)'로 읽는다는 것으로 착안하여 2월 10일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기념일의 지정은 중요함을 말합니다.
10%~20%에 대한 왼손잡이의 존재를 우리는 얼마만큼 인식하고 있었을까요?
아니.... 대다수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사회적 장치나 문화적 생활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황에서 왼손잡이가 조용히 느껴왔을 불편함에 대해 .... 생각해 보았나... 하고 묻게 됩니다.
더군다나 왼쪽은 예전부터 악과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왔던 예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서조차 이브는 선악과를 '왼손'으로 따서 아담의 '왼손'에 건네준다. 하고 하였다네요.
또한 취업에 있어서도 많은 도구가 오른손잡이에 맞춰지다 보니, 2019년까지도 한국전력은 전기 전자부문 직원채용때 오른손잡이로 제한을 두기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인 사람들은 자신이 왼손잡이가 편리함에도 가족들의 훈련이나 초등학교 선생님 등을 통하여 오른손잡이로 혹은 양손잡이로 자신의 생활패턴을 바꾸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 언제 왼손잡이가 되는 것일까요?
아기는 태어나면 양손을 씁니다. 1~2세때부터 많이 쓰는 손이 나타나지만 3~5세가 되어서야 손의 습관이 결정되어 진다고 합니다.
정용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우뇌가 발달하면 왼손잡이, 좌뇌가 발달하면 오른손잡이가 된다는 게 통설' 이고 절대적이진않지만 유전의 영향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미 환경의 많은 부분이 오른손잡이의 삶의 양식에 따라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 우리는 아이가 자신이 왼손잡이인 것을 말해준다고 하면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왼손습관이 형성되기 전, 잘 관찰되어 아이의 습관을 불편하지 않게 바꿔줄 수 있다면 참 좋겠으나 .... 발견되지 않고 습관 아니 아이의 편리한 생활방식으로 굳어져 버린 상황이라면 아이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바꾸는 훈련은 정말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바꾸어야 한다면.... 여러분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 주시겠나요?
예! 세상의 많은 오른손잡이의 생활양식을 경험하게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왼손잡이로서 불편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예를 들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택해보자.... 해야 겠지요.
하지만 .... 저는 오늘 좀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주변에 있었던 왼손을 사용하셨던 많은 분들의 어려움들과 그것을 극복하고자 애쓰셨던 노력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