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사람의 성격 5번유형 (관찰형)의 이해
조 성 민 (법학박사)
1. 생각하는 사람의 기본성향
(1) 똑똑한 사람
5번유형은 생각을 많이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아낀다.
이들은 생각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으려 노력한다. 어려서부터 질문이 많고 독서량이 많다. 날카로운 분석가, 이론가, 조언자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 중에 교수가 많다.
(2) 분석력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음
항상 지식 쌓기를 갈구하고 문제를 분석하고 그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 한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표현을 하지 않으며, 외곬으로 빠지기 쉽다. 사람을 사귀어도 완전히 알아야 사귀고, 사물을 생각하면서 관찰한다. 말하는 스타일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하는 논문 쓰는 식이다.
이들은 타인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최소화 하며, 직위나 계급 다른 사람들의 지지에 의한 외부적 권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고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며 내성적이다.
(3) 환경에 민감함
자기 외에 타인이나 환경에 대하여 늘 살피던 습성으로 인해 환경에 민감하므로, 환경이나 관계 때문에 압도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이들은 긍정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나 환경에 접근하는 것이 힘들고 불편해한다. 따라서 여행을 반기지 않고 낯선 곳에 가기가 쉽지 않다.
(4) 인색함
이들은 이성적이며 인색하다. 텅 비어있는 것을 싫어해서 잘 내놓지 않는다. 꺼내면 비니까지식ㆍ시간ㆍ물질 등이 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쓰레기도 잘 버리지 않아 집안이 깔끔하지 못하다. 채식을 좋아하는 편이며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길 꺼려한다.
(5) 5번 유형의 국가와 대표인물
보수적이고 신중하고 예의가 바르고 냉정하고 신사의 나라로 상징되는 영국이 5번유형의 국가이다. 아인슈타인, 제갈량(삼국지-유비의 책사), 요셉이 대표인물이다.
2. 기피 – 공허
(1) 공허함을 기피함
5번유형은 은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피하려 하며, 무능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웬만큼 채워졌으면서도 더 채워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 현재 아는 것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유보하거나 뒤로 미루게 된다.
(2) 기피로 나타나는 현상
① 만족을 못함
‘반씩’이나 채워졌는데도 ‘반 밖’에 채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내적 공허감을 피하고, 공허감을 채우기 위한 훌륭한 도구는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대낮인데도 검정 커튼치고 빛을 차단한 채 스탠드 불빛에 의지하여 공부에 열중한다.
② 수집욕이 강함
지식, 신문, 잡지, 관심분야에 대한 노트나 책, 레코드를 차곡차곡 모으고 신문도 수십 년 된 것들이 수두룩하다. 신혼 때 다른 방 쓰는 5번유형인 남편에게 가보면 문 잠그고 책속에 파묻혀 자료를 수집한다.
3. 함정 – 지식
(1) 함정은 지식임
이들은 다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식에 집착한다. 지식에 대한 탐욕이 있어 ‘지식은 힘’ 또는 ‘지식은 공허함을 채워주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좀 더 현명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싶다는 것에 유혹 당한다. 모든 것을 알면 행복한 삶을 보장받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하면 맨 뒤에 앉아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끝날 무렵에 한마디로 요약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관찰자이다.
5번유형은 끊임없이 지식을 끌어 모으고 정보를 수집하여 마음속에 쌓아두며, 시간,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는 탐욕적이다. 항상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고자 한다. 따라서 예기치 목한 사태를 두려워하여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회의에서 이야기할 내용과 소요될 시간을 미리 생각해 준비한다.
(2) 지식에 대한 집착의 문제점
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함
현실에서 얻은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므로, 구석진 다락방을 선호하고 고독 속에서 공상을 즐긴다. 결혼하여 자기 공간이 따로 없으면 힘들어한다. 5번 회사원은 틈만 나면 휴게실에 혼자서 바둑책이나 낚시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독특한 것, 환상, 신비한 것, 내면세계에 관심이 많으므로(점성술 등) 에니어그램 모임에 잘 나온다.
② 비사교적임
사교적이지 않아 사람 앞에 나서는 것, 주목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 싫어한다. 이사 와서 반상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현실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지적 활동에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나 타인을 위해 쓰기는 싫어한다. 5번유형의 아저씨가 성서공부는 열심히 쫓아다니나, 교회봉사활동은 안한다.
4. 격정 – 인색
(1) 격정은 인색
이들의 격한 감정은 인색함이다. 나누면 마음이 텅 빌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드러내놓는 것에 인색하고 사생활과 사적인 말을 거의 하지 않으며 시간, 지식, 정보, 돈, 말까지 절제한다.
(2) 격정의 결과
① 베풀지를 못함
맛있는 식당, 피부 관리 정보 등을 잘 안 알려주며 선물 받은 많은 사과가 썩어도 남에게 주기를 꺼린다. 이들은 자신의 욕구에도 인색해 자신의 필요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맛있는 것 도 조금만 사고 옷을 잘 사 입지 않는다.
② 정리정돈이 안됨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해 집안 구석구석에 잡다한 물건들로 쌓여있다.
5. 덕목 – 초연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생각 속에서 나와 행동해야 하며, 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관계 속에서 사랑을 체험해야 한다. 또한 내부로 움츠리지 말고 외부로 향해 나아가서 함께 참여해야한다. 관계란 타인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온다.
관계능력은 승리의 비결이며, ‘관계비결은 먼저 주는 것’이라는 말은 명심해야 한다. 먼저 양보하고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