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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씨전/환공/6년/기원전 706년>
六年春(육년춘) : 환공 6년 봄에
自曹來朝(자조래조) : 순우공이 조나라로부터 내조한 것을
書曰寔來(서왈식래) : 경문에서 ‘진실로 왔다.’고 기록했는데
不復其國也(불복기국야) : 이는 그가 진실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楚武王侵隨(초무왕침수) : 초나라 무왕은 수나라를 침략하고
使薳章求成焉(사원장구성언) : 대부 <위장>으로 하여금 강화를 성립하게 하였다
軍於瑕以待之(군어하이대지) : 그러면서 자신은 수나라 <하> 지방에 주둔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隨人使少師董成(수인사소사동성) : 한편 수나라에서는 대부 <소사>로 하여금 그 강화를 감독하게 하였다
鬪伯比言于楚子曰(투백비언우초자왈) : 초나라 대부 <투백미>가 무왕에게 이렇게 진언하였다
吾不得志於漢東也(오불득지어한동야) : ‘우리 초나라가 한수 동쪽에서 위세를 떨칠 수 없는 것은
我則使然(아칙사연) : 우리 초나라 자체의 실책에 의해서입니다
我張吾三軍(아장오삼군) : 우리 초나라가 우리의 삼군을 거느리고
而被吾甲兵(이피오갑병) : 우리들의 무기를 지니고서
以武臨之(이무림지) : 무력으로써 그들을 대하면
彼則懼而協以謀我(피칙구이협이모아) : 그들은 두려워해서 일치 협력하여 우리 초나라에 대항할 것이므로
故難閒也(고난한야) : 그들을 이간시키기가 어렵습니다
漢東之國(한동지국) : 한수 동쪽의 여러 나라 중에서
隨爲大(수위대) : 수나라가 최대 강국이나
隨張(수장) : 수나라가 으시대면
必棄小國(필기소국) : 반드시 이웃의 작은 나라들은 버려둘 것입니다
小國離(소국리) : 그래서 작은 나라들이 떨어져 나가면
楚之利也(초지리야) : 우리 초나라의 이익이 됩니다
少師侈(소사치) : 수나라 대부 <소사>는 사치스러우므로
請羸師以張之(청리사이장지) : 우리나라는 병력을 줄여 그를 이해하게 만드십시오.’
熊率且比曰(웅솔차비왈) : 이에 대부 <웅율차비>가 말하기를
季梁在(계량재) : ‘수나라에는 <계량>이라는 인물이 있기 때문에
何益(하익) : 소용이 없습니다.’ 하며 반대했으나
鬪伯比曰(투백비왈) : <투백비>는 말하기를
以爲後圖(이위후도) : ‘내 계획은 후에야 효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少師得其君(소사득기군) : <소사>는 임금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며 양보하지 않았다
王毁軍而納少師(왕훼군이납소사) :
초나라 무왕은 군대를 줄이고 수나라의 <소사>를 초나라 군영으로 맞아 허점을 보여주니
少師歸(소사귀) : 소사가 수나로 돌아가자
請追楚師(청추초사) : 초나라 군대를 추격할 것을 청하니
隨侯將許之(수후장허지) : 수나와 임금은 장차 이를 허락하려했다
季梁止之(계량지지) : 그러나 계량은 이를 말리면서 말했다
曰天方授楚(왈천방수초) : ‘하늘이 바야흐로 초나라를 도우려 합니다
楚之羸(초지리) : 초나라 군대가 약하게 보이는 것은
其誘我也(기유아야) : 우리 군대를 유혹하는 것입지다
君何急焉(군하급언) : 그런데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급하게 생각하십니까
臣聞小之能敵大也(신문소지능적대야) : 신이 듣건대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적대할 수 있는 것은
小道大淫(소도대음) : 작은 나라는 도에 맞는 행동을 하고 큰 나라는 도에 벗아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所謂道(소위도) : 그 이른바 도란
忠於民而信於神也(충어민이신어신야) : 인군이 백성들에게 충실하고 신에게 신용이 있는 것입니다
上思利民(상사리민) : 윗사람이 백성을 이롭게 할 것을 생각함이
忠也(충야) : 충성이고
祝史正辭(축사정사) : 제관이 제도를 바르게 고하는 것이
信也(신야) : 신입니다
今民餒而君逞欲(금민뇌이군령욕) : 그런데 지금 백성은 주리고 있는데 인군은 멋대로 하고자 하고
祝史矯擧以祭(축사교거이제) : 제관은 제물을 가식하여 제사지내고자 하니
臣不知其可也(신불지기가야) : 신은 그 옳음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公曰(공왈) : 이에 수나라 임금이 답하기를
吾牲牷肥腯(오생전비돌) : ‘내가 바치는 희생은 살찌고
粢盛豐備(자성풍비) : 곡식도 풍성한데
何則不信(하칙불신) : 어째서 신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는가?’하고 물으니
對曰(대왈) : 계량이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夫民(부민) : ‘대저 백성은
神之主也(신지주야) : 신의 주인입니다
是以聖王先成民而後致力於神(시이성왕선성민이후치력어신) :
이러므로 옛날의 성왕은 먼저 백성들을 위하고 후에 신에게 힘을 다했습니다.'
故奉牲以告曰(고봉생이고왈) : 그러므로 희생을 바치면서 고하기를
博碩肥腯(박석비돌) : '크고 살쪘도다.'라고 했습니다
謂民力之普存也(위민력지보존야) : 이는 백성들이 널리 존재함을 말하는 것이고
謂其畜之碩大蕃滋也(위기축지석대번자야) : 가족들이 크게 번식함을 말하는 것이며
謂其不疾瘯蠡也(위기불질족려야) : 피부병 같은 게 걸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謂其備腯咸有也(위기비돌함유야) :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奉盛以告曰(봉성이고) : 또 곡식을 담아서 고백하기를
絜粢豐盛(왈혈자풍성) : ‘깨끗한 곡식을 그릇에 가득 담도다.’라고 했습니다
謂其三時不害而民和年豐也(위기삼시불해이민화년풍야) :
이는 봄·여름·가을의 세 계절에 농사일에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롭고 풍년이 듦을 뜻하는 것입니다.
奉酒醴以告曰(봉주례이고왈) : 또 술을 바치면서 고하기를
嘉栗旨酒(가율지주) : ‘아름답고 깨끗하고 맛있는 술입니다.’라고 하였는데
謂其上下皆有嘉德而無違心也(위기상하개유가덕이무위심야) : 이는 상하가 모두 아름다운 덕을 지녀 어기는 마음이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所謂馨香無讒慝也(소위형향무참특야) : 이른바 ‘향기가 높고 사심이없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故務其三時(고무기삼시) : 그르러므로 인군은 봄·여름·가을 세 계절의 농사철을 중하게 여기고
修其五敎(수기오교) : 오교를 닦고
親其九族(친기구족) : 구족을 친애한 연후에야
以致其禋祀(이치기인사) : 신에게 제사지냅니다
於是乎民和而神降之福(어시호민화이신강지복) : 이렇게 되면 백성들은 평화롭고 신은 복을 내립니다.
故動則有成(고동칙유성) : 그러므로 움직이기만 하면 곧 이루어집니다.
今民各有心(금민각유심) : 그런데 지금은 백성들이 각기 제 마음이 있고
而鬼神乏主(이귀신핍주) : 귀신들도 주인이 없습니다
君雖獨豐(군수독풍) : 임금만이 홀로 풍족하니
其何福之有(기하복지유) : 그 무슨 복이 있을 수 있습니까
君姑修政(군고수정) : 임금님께서는 잠시라도 정치에 힘쓰고
而親兄弟之國(이친형제지국) : 형제의 나라를 친애해서
庶免於難(서면어난) : 어려움을 면하시기를 바랍니다.’
隨侯懼而修政(수후구이수정) : 그래서 수나라 임금은 두려워해서 정치에 힘쓰고
楚不敢伐(초불감벌) : 초나라도 감히 수나라를 정벌하지 못했다
夏會于成(하회우성) : 여름에 노나라 환공이 <성>이란 곳에서 기나라 임금과 회합한 것은
紀諮謀齊難也(기자모제난야) : 기나라 편에서 제나라가 처들어온 환난에 대한 대책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北戎伐齊(북융벌제) : 북융이 제나라를 공격했으므로
齊使乞師于鄭(제사걸사우정) : 제나라 임금은 정나라에 군대를 요청했다
鄭大子忽帥師救齊(정대자홀수사구제) : 그래서 정나라 태자 <홀>은 군대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구원하여
六月(육월) : 6월에
大敗戎師(대패융사) : 북융의 군대를 대파하고
獲其二帥大良小良(획기이수대량소량) : 북융의 장군 <대량>과 <소량> 두 사람과
甲首三百(갑수삼백) : 무장한 군사 300명을 체포하여
以獻於齊(이헌어제) : 제나라에 바쳤다
於是諸侯之大夫戍齊(어시제후지대부수제) : 이때에 제후들의 대부가 제나라를 지키고 있었으므로
齊人饋之餼(제인궤지희) : 제나라 사람들은 마초와 양식으로 그들을 먹였다 그것을 나누어줄 때
使魯爲其班(사노위기반) : 노나로 하여금 순번을 붙여서 나누어 주게 하니
後鄭(후정) : 정나라를 뒤로 돌려놓았다
鄭忽以其有功也怒(정홀이기유공야노) : 정나라 태자 <홀>은 군공이 있었으므로 성을 냈다
故有郞之師(고유랑지사) :
그러므로 후에 정나라가 조나라 근교에 있는 <낭>이라는 곳을 쳐들어가는 전쟁이 일어났다
公之未昏於齊也(공지미혼어제야) : 노나라 환공이 아직 제나라에 장가들지 않았을 때
齊侯欲以文姜妻鄭大子忽(제후욕이문강처정대자홀) :
임금은 문강을 정나라 태가 <홀>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니
大子忽辭(대자홀사) : 태자 <홀>이 사양했다
人問其故(인문기고) :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는 말하기를
人各有耦(인각유우) : ‘사람들에게는 각기 자기의 짝이 있는 법이다
齊大(제대) : 지금 제나라는 강대하니
非吾耦也(비오우야) : 나의 짝이 아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自求多福(자구다복) : ’자기의 힘으로 행복을 구한다‘라고 했으니
在我而已(재아이이) : 행복은 자신이 구해야 한다
大國何爲(대국하위) : 큰 나라라고 무엇을 하겠는가?’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이렇게 평했다
善自爲謀(선자위모) : ‘ 정나라 태자<홀>이 자신의 일을 잘 처리했다.
及其敗戎師也(급기패융사야) : ’이제 태자 홀이 북융의 군대를 격파하여 전공을 세우자
齊侯又請妻之(제후우청처지) : 제나라 임금은 또 문장을 태자 <홀>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固辭(고사) : 굳게 사양했다
人問其故(인문기고) :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는 이렇게 말했다
無事於齊(무사어제) : ‘제나라에 일이 없을 때에도
吾猶不敢(오유불감) : 나는 오히려 감히 그것을 바라지 아니했는데
今以君命奔齊之急(금이군명분제지급) : 지금은 임금의 명령으로서 제나라의 위급함을 구제하려 온 것이다
而受室以歸(이수실이귀) : 그런데 지금 아내를 얻어돌아가면
是以師昏也(시이사혼야) : 이는 정공을 구실로써 결혼하는 것이 된다
民其謂我何(민기위아하) : 그러니 백성들이 나를 무엇이라 하겠는가?’
遂辭諸鄭伯(수사제정백) : 그래서 마침내 아버지 장공에게 보고하여 거절하게 했다
秋大閱(추대열) : 가을에 대대적으로 사열한 것은
簡車馬也(간거마야) : 전쟁에 쓰는 거마를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九月丁卯(구월정묘) : 9월 정묘일에
子同生(자동생) : <자동>이 태어나니
以大子生之禮擧之(이대자생지례거지) : 태자 탄생의 예로써 탄생의 의식을 행하고
接以大牢(접이대뢰) : 태자를 접견하는데 태뢰로써 대접하고
卜士負之(복사부지) : 선비를 뽑아 태자를 맡기고
士妻食之(사처식지) : 사의 아내를 뽑아 유모로 삼았다
公與文姜(공여문강) : 노나라 환공이 부인 문강과
宗婦命之(종부명지) : 종부와 함께 태자를 명령할 때
公問名於申繻(공문명어신수) : 환공이 <신유>에게 이름을 물으니
對曰(대왈) :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名有五(명유오) : ‘이름을 짓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有信(유신) : 신이 있고
有義(유의) : 의가 있고
有象(유상) : 상이 있고
有假(유가) : 가가 있고
有類(유류) : 류가 있는데
以名生爲信(이명생위신) :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신이고
以德命爲義(이덕명위의) : 장래의 번영을 생각해서 훌륭한 덕으로써 이름을 짓는 것이 의이며
以類命爲象(이류명위상) : 모양을 견주어서 이름을 짓는 것이 상이고
取於物爲假(취어물위가) : 태어날 때 사물의 닮을 것에 의탁해서 붙이는 것이 가요
取於父爲類(취어부위류) : 어버이와 관계있는 사물에 견주어 붙이는 것이 유입니다
不以國(불이국) : 그러나 나라 이름이나
不以官(불이관) : 벼슬 이름이나
不以山川(불이산천) : 산천의 이름이나
不以隱疾(불이은질) : 질병의 이름이나
不以畜牲(불이축생) : 희생의 이름이나
不以器幣(불이기폐) : 기물과 폐백의 이름으로 지어서는 안되니
周人以諱事神(주인이휘사신) : 주나라 사람은 휘로써 신을 섬기며
名終將諱之(명종장휘지) : 이름은 그 사람이 죽자 바야흐로 기휘했습니다
故以國則廢名(고이국칙폐명) : 그러므로 나라 이름으로써 이름을 지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고쳐야 하며
以官則廢職(이관칙폐직) : 벼슬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벼슬 이름을 고쳐야 하고
以山川則廢主(이산천칙폐주) : 산천 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그 산천의 이름을 고쳐야 하고
以畜牲則廢祀(이축생칙폐사) : 희생의 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그 희생물을 제사에 지내지 못하고
以器幣則廢禮(이기폐칙폐례) : 기물이나 폐백으로써 이름을 지으면 그것을 예물로써 쓰지 못한다
晉以僖侯廢司徒(진이희후폐사도) : 진의 희후가 사도라는 관명을 폐하고
宋以武公廢司空(송이무공폐사공) : 송나라 무공이 사공이라는 관명을 폐하고
先君獻武廢二山(선군헌무폐이산) :
노나라의 선군인 헌공과 무공이 구산과 오산이란 산명으로써 이름을 지었으므로 두 산의 이름을 고쳤습니다
是以大物不可以命(시이대물불가이명) :
그러므로 이상과 같은 대사물의 이름으로써 이름을 지어서는 않됩니다.’
公曰(공왈) : 그래서 환공은 말하기를
是其生也(시기생야) : ‘내 아들의 생일이
與吾同物(여오동물) : 나와 같은 날이다.’라고 하고
命之曰同(명지왈동) : <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冬紀侯來朝(동기후래조) : 겨울에 기나라 임금이 노나라로 내조하여
請王命以求成于齊(청왕명이구성우제) : 천자의 명령으로 제나라와 강화를 맺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公告不能(공고불능) : 환공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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