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다리 골절상을 입으시다.

[혜연 무구행]

 
2566. 7. 25. (화) 맑음
 
어제 어머니께서 미장원에서 파마하시고 시누이 댁으로 이동하시다가 넘어지셔 왼쪽 다리 정강이쪽 뼈가 부려지다. 남편의 다급한 전화 소리에 어머니의 다리가 골절상을 당한 것을 알고 119구급대를 불러 남원의료원 응급실에 입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다. 정밀 검사의 결과는 왼쪽 다리가 골절되어 수술 후 한달이상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보호자가 수시로 드나들 수 없는 관계로 24시간 상주하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로 하다.
 
병실은 5인실로서 어머니 포함 4명의 환자분과 3인의 간병인과 보호자가 계셨다. 한밤중에 93세 된 할머니는 알아들수 없는 노래를 혼자 부르시다. 노랫 소리는 처량하여 한이 담긴 느낌이며 삶의 무상을 노래하시는 듯 하다. 할머니는 대소변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식사도 간병인이 옆에서 도와주셔서 하시다. 어머니의 연세는 86세 자식들의 극구 만류에도 걸음걸이도 혼자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몸을 가지고 논두렁과 밭에 콩과 참깨를 심어 놓으시다.
 
농사일은 어머니가 평생 해오신 일, 어머니가 제일 잘 하실 수 있는 일, 이제는 몸이 노쇄하기에 의지는 욕심이고 집착임을 알게 하다. 노년의 지혜로움은 당신의 몸을 잘 보살피는 일, 자식들의 걱정에도 당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집착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몸 돌봄이 아닌 일에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다.
 
부디, 어머니를 비롯한 병실의 어르신들이 치료 받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한 몸을 회복하시길 두손 모으다.

----사진 제공 태주 이재혁 거사

[법자]

속히 쾌차하시길 바래요

[혜연 무구행]

예
스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