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갔으면 모름지기 온천을 하고 와야지. 더군다나 이번에는 매일 술을 마셨기 때문에 다음날 일어나면 무조건 목욕을 가고 싶어지더라구. 소량이어도 술 마시면 다음날엔 몸을 풀고 싶어진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노천온천도 있었지만 일정상 시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텐진에서 버스 타고 20분이면 도착하는 후쿠오카 시내온천인 나미하노유 온천에 다녀왔다.
みなと温泉 波葉の湯
나미하노유 온천
주소: 13-1 Chikkohon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1 일본
전화번호: +81 092-271-4126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00~오후 11:00 ( 최종 입장 21:30)
후쿠오카 시내온천 가는 버스 노선은 텐진에서는 20번과 90번이 있었다. 하카타 포트타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하카타 포트 타워와 베이사이드 바로 옆이라 찾기 어렵거나 복잡한 길은아니었음.
내가 갔던 때가 2022년 12월이었는데 그동안 가격인상이 되었다. 사진과 비교하면 가족탕 요금과 암반욕(찜질)이 포함된 요금은 동일한데 일반 입천료만 인상이 되었으니 참고. 현재의 요금은 밑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잇.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던 가족탕은 평일에는 90분 기준, 공휴일에는 60분 기준으로 1실 당 최대 4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가족탕이 5개가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 두면 좋은데, 예전에는 나미하노유 가족탕 예약이 전화로도 가능했으나 1월 16일 이후로 이제는 현장 예약만 가능하다. 아마 노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온천 요금 (2023.02.19 기준)
| 평일 | 토,일,공휴일 |
대인 (중학생 이상) | 950엔 | 1050円 |
소인 | 500엔 |
영유아 (2세 이하) | 무료 |
후쿠오카 나미하노유 가족탕 (전세탕) 요금 / 최대 4인 1실 기준
| 평일 | 토,일,공휴일 |
기본요금 | 3,700엔 (90분) | 3,700엔 (60분) |
연장요금 | 2,000엔 (30분) | 4,000엔 (60분) |
나미하노유 온천 이용방법
1. 입장 하고 나서 신발을 벗고 오른쪽에 위치한 신발장에 신발을 넣는다. 이 때 100엔이 필요하고, 동전교환기도 있다.
2. 신발장 키를 들고 프론트에 가서 맡기고 손목 팔찌를 받는다. 후불제이므로 밴드 받고 탈의실로 고고. (식당 사용 가능)
3. 탈의실 라커는 아무 번호나 사용하면 되고, 탈의 하고 욕장 이용.
4. 모든 것을 마치면 프론트에서 계산.
+ 팁 : 수건 대여는 가능하지만 350엔을 내야한다. 근데 또 그게 굉장히 얇디 얇은 수건이라 승에 차지 않으니 호텔이라던지 묵는 숙소의 두툼한 수건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함.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 로션까지 구비되어있다. 심지어 좋았음. 칫솔 치약 수건만 가져오면 됨.
안쪽에 휴게공간과 음료, 계란이나 오니기리 같은 주전부리를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있다. 여기에서 장도 보시는지 파와 엄청난 크기의 배추잎..? 배추가 맞을까..? 채소들이 있었음. 그리고 우유. 중요한 우유가 종류별로 괴엥장히 다양하게 있음. 왠지 모르게 일본에서 온천하면 흰 우유가 먹고 싶고 한국에서 목욕하면 식혜가 먹고 싶어진다. 약간 파블로프의 개 스타일.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맛이 꽤 괜찮다고.
대욕장으로 가는 길.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가족탕이 있고, 우회전하면 대욕장이다. 밤에 와도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온천 하고 나서 몸은 뜨끈하고 밖은 차가운 바람이 살랑 불고. 약간 에어컨 틀고 오리털 이불 덮는 느낌적인 느낌. 여튼 저녁에 와도 좋겠지만 음주 상태로는 입욕불가.
중정처럼 공간을 운치있게 꾸려 놓았지만 잘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겨울이라 그런가. 날씨 풀리고 파릇파릇하니 꽃 피고 하면 좋을지도?
빨간 천막이 여탕. 남색 천막이 남탕. 2층으로 올라가면 찜질방이 있다. 태국식 마사지, 얼굴 면도, 마사지도 가능함. 노천탕은 4개. 순환식으로 되어있는 41도 / 43도 탕이 있고, 미지근한 30도-38도 탕, 그리고 윗쪽에 빅사이즈 빨간색 고무 대야같은 곳에 1-2인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순환식 38도 고무대야탕이 있었다. 난 혼자만 이 물을 쓰고 싶어! 라고 하면 고무대야탕 추천. 이벤트로 날짜에 따라 생유자탕, 복숭아탕 같은 걸 운영하기도 한다.
내부는 촬영하면 안되니까 얘기해보자면 나는 우선 만족스러워서 여행 기간 중 2번을 방문했다. 후쿠오카 시내온천이기 때문에 이동시간도 짧고 물도 좋았음. 후기 보니까 관리가 안 될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인지 2번 모두 물은 좋았음. 아니 좋았었음. 두번째 방문 때 한국 어머님들 대욕장에서 초록색 이태리 타월로 깔깔대며 서로서로 벅벅 밀어주는데 불쾌해져서 바로 샤워하고 나왔다. 거의 다 마쳤기에 망정이지. 기분 좋았는데엥... 샤워하면서 조용히 슬슬 미는 것도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후닥다닥 씻고 나옴. 이 장면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온천이었음.
드라이기는 5-6대가 구비되어있어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드라이기마다 스펙이 달라섴ㅋㅋㅋㅋ잘 골라서 사용하는게 좋다. 두시간은 말려야 마를 것 같은 드라이기도 있고 10분 쌉가능인 파워풀한 친구도 있음(ㅋㅋ) 다이슨도 있다. 대신 이건 5분에 100엔. 고데기도 있음.
목욕 다 했으니까 우유 사먹어야지. 병우유 종류가 다양하게 많았는데 나는 유후인 우유를 먹어보았다. 몸은 따끈하고 겨울 바람은 차고 병우유도 시원해서 벌컥벌컥.
텐진에서 2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하던 후쿠오카 시내온천이라 바쁜 일정 중에도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나미하노유 온천에서 바로 일정이 있어서 촬영장소로 이동했는데 일행들이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마디씩 해주더라고. 음 효과 있었구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