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3년 전부터 여름한철 일하던 일이 시작됐다. 그래서 일상이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퇴직하고 귀향하여 부모님이 짓던 농사일 남들은 사천여 평의 농토를 혼자 짓는다니 믿지 아니하지만 거뜬히 해낸다. 그리고 오육 개월은 부업으로 여름한철 뛰고, 젊은이가 없는 관계로 동무까지 맡고 있다. 가만히 뒤돌아보면 내 삶에 버거워할 만한 시절은 없었다. 삶을 되는대로 별 고민 없이 이제껏 그냥 살았던 것 같다. 내 방식대로 타인의 방식들과 경계를 넘나들며 대충대충. 삶에는 정해진 틀은 존재하지 않는다. 똑같은 농사일이지만 사람마다 저마다의 기준으로 습관처럼 반복을 되풀이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난 언제나 그 방식에 수월함과 편안함을 우선시하며 추진한 경계인인 셈이다. 정해진 방식과 생각으로 살아가는 삶은 반복적이고 단조롭다. 아침밥 먹고 미뤄둔 설거지. 청소를 마치고 볕이 좋아 이불빨래 돌려두고 자판 앞에 앉아 삶을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싶어 끄적여본다. 그래도 언제나 힘들거나 어려웠던 적 없었단 위안을 하면서 이 정도 살면 재미나고 잘살았단 스스로의 만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