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인의 성질
길신 정인이다. 사주팔자가 정인으로 예쁘게 성립되면 만인의 애정과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최고의 길신은 그 무엇보다도 정인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행복은 인간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정인이 제대로 빛나는 사주는 인간관계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으니 참으로 행복한 일생을 보내는 것이다. 왜 그러한가? 정인과 편인이 모두 동일한데 인성이라는 것은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정신적 애정적 가치를 따진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 급한 상황에서 더 급한 사람이 내 옆에 왔을 때, 재성이 발달한 사주는 "내가 1초라도 먼저 왔으니 내가 먼저 화장실을 쓰는게 당연해"라고 생각하고 권리를 주장한다. 설령 양보했더라도 "내가 한 번 양보했으니 언젠가는 나도 양보를 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계산적으로 갖는다. 하지만 인성은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고 도리야"라는 매우 도덕적인 생각을 하고 상대방을 기꺼이 위해 주니, 그 누구도 인성을 싫어할 수가 없다. 마음으로 그러하니 겉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2. 정인의 물상
정인은 학술 쪽으로 가면 가장 좋다. 선생님이나 교수님에게 많은 가르침과 아낌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바르고 성실한 학생인 것이다. 천간에 정인이 투출하면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호감형이 된다. 가끔 지지는 편인인데 천간에는 정인을 투출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속으로는 삐딱한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입에 발린 말, 도덕적인 말을 가식적으로 아주 잘 하는 사람이다. 아무튼 정인은 정관과 제대로 짝을 이루면 베스트다. 이렇게 되면 최소 대학교수까지는 노려볼 만 하다.
정인을 일지에 깐다면 이 사람은 티없이 맑은 아기이다. 사람됨이 순수하고 착하다. 여자라면 큰 문제될 것이 없겠으나 남자인 경우에는 조금 얘기가 다르다. 배우자 궁에 난데없이 정인이 들어앉았으니 와이프 자리에 엄마를 앉혀놓은 셈이다. 마마보이 기질이 있거나 그것이 아니여도 사회생활에서 조금 힘들거나 상처 입으면 애기처럼 징징거리는 스타일이다. (머리가 좋으면 남에게 흠안잡히고 욕안먹는 방식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는 기술은 정인에서 나온다.)
3. 정인의 해석
정인은 길신이지만 과하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 관성을 중요하게 써야 하는 사주에서 관성을 설한다거나(특히 정관) 식상을 중요하게 써야 하는 사주에서 식상을 극해버리면 정인도 흉하게 돌변한다. 관성을 정인이 설하면 그야말로 조직 내에서 천덕꾸러기가 된다. 항상 주변 사람들이 기저귀 채워 주고 뒷치다꺼리 해줘야 하는 신세가 된다. 식상을 정인이 과도하게 극하면 행동력이 없어서 말과 행동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난다. 어눌하거나 어리버리해진다.
반대로 정인이 재성에 의하여 심하게 극을 당하면 그야말로 현실의 차가움에 내던져진 성냥팔이소녀 신세가 된다.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정인은 사주 내에 적당히 있으면서 재성, 관성, 식상 등의 다른 십성과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