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the forest : 2024. 01. 06
오늘은 절기상 소한입니다. 바로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라는 뜻일 겁니다. 바로 지난 구간, 2023년 12월 16일의 후기에서는 ‘과히 좋지 않았다.’ 라며 종일 강풍이 불면서 눈까지 내렸던 날씨 얘기로 시작 했었습니다.
오늘은 다릅니다. 겨울날씨치고는 꽤나 괜찮은 날씨 얘기를 바탕으로 시작합니다. ‘뜻밖에 겨울 산의 선물을 받고 즐거웠었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입니다.
‘운무 속에 가려진..’ 마치 넓은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운무? 혹은, 바닷가 해무 속 풍경 같습니다. 2024년 갑진년 첫 산행, 뜻밖의 풍경에 마음 빼앗겨버립니다.
이런 모습은 장학산(381m)을 오르고 천종산(409m)을 진행하는 내내 함께했습니다. 흩어지지 않는 운무, 이런 현상은 바람 한 점 없음을 뜻합니다. 기온이 영상을 향해 오르는 중에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
금북정맥은 아시다시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시작해 태안군 지령산까지 연결된 약 240㎞에 달하는 ‘산림생태축’으로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남한의 9개 정맥 중 하나입니다.
새삼스럽게 이 얘기를 또 꺼내는 이유는 우리가 정맥-길을 걷는 의미, 그중에서도 ‘금북정맥’은 그야말로 가장 많이 훼손된 산림 속 현장이기 때문인데요.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와, 시도 22호 도로의 개발로 무려 50여년 이상, 산맥은 단절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50년 간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으로 연결(동양일보dynews.co.kr, ‘50년 간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으로 연결’, 최재기기자, 2023.07.18.)] 이런 기사의 제목이 눈에 띄는 걸 보면 복원사업은 현재진행형인 듯합니다.
*
▲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 (2024. 1. 6)
‘겨울에 꼭 가보고 싶은 산이 있는데요.’ 이렇게 운을 뗍니다. 묻지 않아도 ‘태백산, 향적산..’ 등등, 겨울 산으로 대표적인 유명산 이름들이 나옵니다. 꼭이 제가 반론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거창한 이유 달지 않고 자연이 주는 선물에 점수를 매기는 일에 동감하지 않음으로, 하늘을 봅니다. 하늘만 봐서는 겨울 느낌이 안 듭니다. 그런데 왜..? ㅎㅎ
▲ 산행 들머리에서의 그림자와 날머리에서의 그림자 모습 (2024. 1. 6)
긴 그림자를 밝고 시작한 산행, 크고 작은 봉우리들 혹은 이름 없는 봉우리들이 만들어준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던 구간, 어쩌면 겨울 산이 뜻밖에 선물을 준듯해 마냥 즐거웠다고나 할까요? 오늘 산행의 어려움은 나 자신의 몸 상태 나빴던 것 말고는 없었으니, 생략합니다. 불과 2kg 불어난 몸뚱이 챙기느라 사진도 몇 장 없습니다(대부분 꾸러기님 사진입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꼭이 2024년 갑진년 첫 산행이라서 좋았다기보다는 오랜만에 총무님 날머리까지 와준 노고와 정맥팀에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기대감, 무엇보다도 뜻밖에 겨울 산이 주는 선물처럼 포근했던 날씨며, 운무에 휩싸인 주변풍경이 좋았습니다.
이제 금북정맥 제법 업다운 이 심하다는 구간은 끝나 가나봅니다. 다음 구간에서는 임도나 도로를 따라 걷기도하고 때로는 횡단하기도 하면서 좀 더 현실 속 정맥-길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 예상 경로도와 트랭글 기록 2 개 (5 시간대는 제로님 기록 )
제가 아는 겨울-산은 발톱을 숨기고 있습니다. 때로는 날카롭기가 한정 없습니다. 겉모습에 반해 구경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때는 제압(?)할 힘을 비축해 두십시오. 노파심에 하는 얘기입니다.
겨울산행 중에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서 겉옷을 벗었다 입었다 할 여유가 없으시다면, 비축할 힘은 더 필요한 걸 겁니다.
이제, 나머지 산행 기록은 영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고생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정맥 주우욱 이어 갑시다!!!
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요~~
2024년 첫 정맥 산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출발이 좋으니
앞으로는 더욱더 좋을 것입니다
쭈~욱
파이팅!!!
앞으로도 금자봉이 또 나타나는지?
보이면 꼭 연락 하겠습니다 ~^^
새해 함산 기다릴게요~~
고급진 산행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마니마니 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런 방식의 산행후기, 다른곳에서 보기 어려울겁니다.
늘 그자리 지켜주서 고맙습니다 ~^^
오뎅탕 단품으로 개점 즉 성황리에, 동가 맛집으로 오세요~단 겨울산 한정^^
ㅎㅎ 담 구간엔 도로를 따라걷는 구간이 있는 관계로, 장사 안 할듯요ᆢㅎ
보리님 도시락 뺏어 먹는 재미도 쏠쏠 하던데요~^^
일 잘 보시고, 언제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