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크 박사의 ‘육아 상식’
소아과 의사인 스포크 박사는 1946년에 ‘아기와 육아에 대한 상식’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미국에서만 매년 100만 부 이상 팔렸고, 70년 대까지 39개국에서 50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이 나옴으로 육아법에 혁명이 일어났다.
이 책이 나오기 전의 육아 지침서는 왓슨이 쓴 육아책이었다. 요약하면 아이를 ‘엄격하게 키워라’이다. 이때는 과학 혁명이 일어나서 과학이 신이 된 시대이다. 과학이란 모든 원리를 수치로 표현한다. 아이의 젖은 몇 시간 간격으로 주어라. 1회 수유량은 얼마로 하라는 등의 지침서이다. 예로서 젖을 3시간 마다 주라고 하면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고불고 해도 3시간이 되지 않으면 주지 않았다.
아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안아주거나, 아이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면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기 때문에 나쁘다고 강조했다. 19세기 유럽 상류층의 육아는 보모가 키웠고, 가정교사가 교육을 맡았다. 엄마는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스포크 박사는 ‘부모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본능적 능력이 있다. 부모가 본능으로 키워라,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면 수유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젖을 주어라 등등, 스포크 박사의 육에는 프로이트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였다. 프로이트는 어릴 때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평생 동안 심리적인 상처를 가진다고 했다. 다시 말하자면 엄마가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억제하지 말고, 사랑으로 베풀어 주라, 등이 그의 주장이었다.
(볼비가 엄마가 아이와 뺨을 부비면서 키워라는 애착이론(볼비즘)이 퍼져 있었다.)
이런 육아론은 엄마는 아이를 3년 동안은 직접 양육하는 것이 좋다, 로 발전한다.
산업화가 되면서, 미국에서 1970년 대가 되면 가임(임신할 수 있는) 년령의 여자 70%가 돈벌이를 하였다. 아이를 3년 동안 데리고 양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사회가 되었다. 이 때문에 1980년 대가 되면 스포크 박사는 자신의 육아책에 개정판을 냈다. 왜냐면 맞벌이 부모에게 스포크 육아법은 부모가 아이에게 죄의식을 느끼도록 했다.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런 걸 보면 절대 원리란 없다.
*내가 수련의 생활을 한 70년 대 초에 나의 주임 교수님은 50년 대에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오신 분이었다. 스포크 박사 숭배자여서, 우리도 스포크 육아법을 열심히 배웠다. 우리가 결혼을 하면 선생님은 선물로 ’스포크 박사의 육아법‘ 한국어 번역판을 주셨다.
지금도 스포크 박사의 육아법이 육아의 중심이 되어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에 관하여 내가 길게 쓴 글이 있다. 참고로 올려볼까 합니다.
첫댓글 나는 엄마와 육아상담을 할 때 스포크 박사의 이론에 의거하여, 엄마를 나무라기도 하고 ---, 내 말을 따르라고 강요도 했다. 이제 늙은 나이가 되니, 내가 얼마나 무모한 짓을 하였는지를 깨닫습니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스포크 육아서가 대 유행을 할 때, 나는 더드슨 박사의 육아책도 읽었다. 그 책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당신이 읽는 육아책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엄마가 옳다고 믿고 있으면, 당신 뜻대로 키우십시오, 라는 말을 신봉했다. 그래서 엄마가 내 말에 강한 부정을 보이면, 어머니 말도 맞습니다. 엄마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키우십시오, 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이 말이 더 적절하였다 싶다.
육아법... 참 어렵습니다...
엄마에게 마음이 있어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고...
환경이 되어도 엄마의 마음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오늘 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것이 옳은 육아인지...
신은 알고 있을까요?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좋은 지를... 참 어렵습니다... 휴... ^^*...
애들을 꾸중없이 사랑만으로 키우기는 어려웠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조금만 아프면 꾀를 내어 집으로 오곤 하던 애를
심하게 꾸중한 적도 있습니다.
현대의 육아법에서 어른에 대한 예의를 존중 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대한 주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