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이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기 제작비가 적어'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 OSMU)'전략에서 원 소스로 활용되며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 IP)을 통한 2·3차 수입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검증받은 성공작들이 웹툰이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잇따라 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2014년만 해도 200억원 규모였으니, 약 5년 만에 25배 이상 커진 셈! 노블코믹스의 전대진 팀장은 "카카오페이지에서 활동하는 웹소설 작가는 약 1만여명, 작품은 약 2만5000종에 달한다"며 "작가는 매년 약 2000명씩, 작품은 약 5000종씩 증가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서장훈, 이수근이 진행하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웹소설 작가를 지망한다는 서울대 박사과정 재학생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죠. 누구든지 쉽게 진입할 수 있기에 검사, 의사, 기자, 대기업 사원, 벤처 CEO, 시나리오 작가, PD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인기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답니다.
큰 성공을 거둔 웹소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국내외 누적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지의 '나 혼자만 레벨업', 100억원을 넘긴 '닥터 최태수' '템빨'이 대표적입니다. 2018년 tvN 드라마로 방영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IP 확장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원작 웹소설과 웹툰은 누적 총합 800만명 이상이 열람했죠.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IP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IP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IP 확장은 장르간 시너지를 일으키며 콘텐츠의 가치를 높입니다.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5월 말 웹툰 연재가 시작되면서 원작이 다시 주목받았으며, 웹툰 론칭 한 달 만에 웹소설 매출이 16억원 가량 늘었다. 또 다른 인기 웹소설 '재혼황후' 역시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태국, 대만,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독자 확대와 인식 제고는 웹소설 시장 확대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힙니다. 카카오페이지 전대진 팀장은 "독자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 방안을 고민 중이며 카카오페이지의 강점인 새로운 장르 발굴, 2차 저작물로의 확대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한 홍보 방식의 일환으로 스타를 기용한 TV광고와 공모전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스타를 기용한 TV광고와 총상금 규모가 총 15억원인 웹툰·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네이버 웹툰의 박제연 리더는 "지난해 배우 수애가 참여했던 '재혼 황후'는 누적 다운로드수 1억건을 기록했다"며 "올해 주지훈, 서예지가 참여한 '하렘의 남자들'은 캠페인 영상 공개 후 다운로드 건수가 270만건에서 1500만건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소득 작가들도 잇따라 나오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경우 연 5억원 이상 버는 작가가 20여명,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작가도 1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기준 네이버 웹소설 정식 연재 작가 중 26명이 연간 1억원 이상 벌었던 것으로 밝혀졌죠. 타 플랫폼에도 소설을 제공하거나, N차 창작물의 원작이 될 경우 수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작가가 배를 곪는 직업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죠.
하지만 웹소설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로 이뤄져, 인기 상위 작가들은 억대 연봉을 자랑하지만, 하위권에서는 최저임금도 건지지 못합니다.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플랫폼 노동 종사자 인권 상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웹소설 작가들은 하루 평균 9.8시간 일하고, 월 180만원가량 번다고 합니다.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을 훌쩍 넘기는데도 최저임금을 못 버는 셈이죠.
국내 웹소설 작가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실제 작품으로 돈을 버는 작가들과 지망생들을 합한 숫자죠. 이들이 하루 한 편씩만 써도 시장엔 20만화 분량이 공급되는 셈입니다. 때문에 각 플랫폼 랭킹에 오르지 못하면 자신의 작품이 노출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집니다. 때문에 웹소설 작가·지망생들은 작품 노출 빈도를 조금이나마 올리기 위해, 주 6~7회 연재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연속으로 벤다는 뜻의 '연참(連斬)' 이라는 문화인데요, 하루 2편 올리면 '2연참', 3편 올리면 '3연참'인 식이랍니다.
2021년 한 해 동안에는 더 많은 네이버 웹툰·웹소설 IP 기반 영상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원 좀비물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최규석 작가와 함께 선보이는 웹툰 ‘지옥’ 등이 영상으로 제작될 계획입니다. 또 네이버 웹소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네이버 웹툰 ‘간 떨어지는 동거’도 각각 안방극장에서 드라마로 곧 소개됩니다. 또한 네이버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장편 영화 5편 제작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합니다. 웹소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