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제작식 미니주택이 인기인 것은 제작 단가가 싸고 설치와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자재를 일괄 구입해 집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다보니 제작 단가가 기존 방식보다 10∼30% 정도 싸게 먹힌다. 1450만원만 있으면 바닥면적 19.4㎡(5.9평) 짜리 미니 주택 한채를 살 수 있다. 여기에 운반비와 설치비로 약 100만원 정도를 추가로 지불하면 업체가 원하는 장소까지 집을 배달해 설치해 해준다.
공장제작이 아닌 현장제작(조립)일 경우 2000만원 가량 드는 점을 감안하면 27.5% 정도 싸다.
이동·설치가 쉽고 재설치가 가능하는 것도 공장제작식 미니 주택의 인기 이유다. 미니주택은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골라 주문하면 업체가 집을 대형 트럭에 실어 통째로 배달해 주는 '배달 주택'이다. 때문에 트럭이 지나갈 수 있는 길만 뚫려 있으면 어디든 손쉽게 집을 설치할 수 있다. 살다가 싫증나면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중고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미니주택의 또다른 강점이다. 공장제작식 미니주택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해 사용하지 못하게 됐을 경우 중고차를 매매하는 것처럼 살던 집을 싼값에 내놓고 양도할 수 있다. 제작기간도 짧다. 미니주택 10동을 제작하는데 열흘이 채 안 걸린다.
미니주택은 또 상대적으로 중대형에 비해 건축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바닥면적 20㎡(6평) 미만의 농막형인 경우 별도의 인허가 없이 가설물 설치신고만 하면 그린벨트를 제외한 농지면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다.
바닥면적이 33㎡(10평)이면 수도권(또는 광역시) 이외 지역에서는 1가구 2주택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게다가 정부는 2006년부터 주말.체험 영농용 농지에 짓는 10평 이하의 소형 주택은 농지보전부담금(공시지가의 30% 선)을 50% 감면해 주고 있다. 주말.체험 영농용 농지는 외지인이 비도시 지역에서 주말농장 등의 용도로 매입한 303평 미만의 땅이다.
주말별장·농막·펜션 용도로 인기
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미니주택 인기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니하우스는 크기는 작지만 주방·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단열 기능도 일반 주택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에 겨울 혹서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캠프하우스가 원주 공장에서 제작하는 아치하우스의 경우 경량 철골조와 목구조 혼합형의 3중 단열·6겹 마감 구조라 단열은 물론, 방음·방수 기능까지 뛰어나다.
전원생활의 전진기지(캠프 하우스)로 미니주택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미 전원주택 부지를 구입하고 전용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에서 아직 여건이 맞지 않아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이 먼저 미니주택을 구입해 설치하고 전원생활 연습을 겸해 주말마다 내려가 사용할 목적으로 미니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다. 전원주택으로 이주는 하고 싶지만 당장 예산은 없는 사람들이 임시방편으로 미니주택을 구입한다.
전원생활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시골생활 연습용으로 미니주택을 설치하는 경우다. 처음부터 전원주택을 크게 지으면 시골 정착에 실패했을때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미니주택을 전원생활에 단계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베이스캠프(전진 기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니주택을 구입해 은퇴하기 전까지 주말마다 내려와 전원생활에 적응기간을 거친 뒤 어느 정도 자신이 붙으면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에 들어간다. 이때 쓰던 아치하우스는 손님용 부속채로 활용하면 된다.
전원생활 적응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집을 중고로 내놓으면 된다.
미니주택은 주말농장의 농막용으로도 인기다. OK시골 김경래 사장은 "도시에 살면서 시골에 주말체험영농용지를 사놓고 주말마다 농사를 지을때 휴식을 취하거나 농기구·작물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미니주택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펜션 영업을 위해 미니주택을 구입하는 펜션 업주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 외관이 특이하다보니 숙박객 유치에 유리하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심 렌탈 하우스로도 문의가 늘고 있다. 도심의 자투리 땅이나 외곽의 나대지에 설치해놓고 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캠핑장 관리사무소, 공장 기숙사 등의 용도로도 팔린다.
시장 잠재 규모 커
미니주택의 잠채 가치는 크다.
가장 큰 게 주말농장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주말농장 용도로 1000㎡ 미만의 논밭을 구입한 도시민이 5만5450명이다. 2003년부터 해마다 4만∼5만명이 시골 논밭에서 주말 농사 삼매경에 빠졌다.
문제는 이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쉴 만한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시중에서 400만∼500만원에 판매하는 화물 운반용 컨테이너를 사용한다. 그러나 컨테이너는 단열이 안되고 장마철 습기에도 약하다. 반면 공장에서 제작하는 미니주택은 대부분 단열이 잘 될 뿐 아니라 방수·방음 기능이 좋고 겉모습도 세련됐다. 이런 까닭에 현재 컨터이너가 장악하고 있는 초소형 전원주택시장을 미니주택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펜션 등의 상업용이나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심 렌탈하우스 용도로의 잠재가치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