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21일 - 기묘일주. 편인격. 살인상생.

[세피아]

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기묘일주이다. 사월기토는 제왕지를 놓았으면서 인성이니 인내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무엇인가를 결심한다면 한 번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업무를 할 수 있으며 시험에 합격하려고 마음 먹으면 될때까지 몇 년이고 매달릴 수 있는 끈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려고 하니 그 옹고집이 대단하다.

기묘일주는 일지에 편관을 놓았으면서 12운성 병지이니, 천생 고리타분한 공무원 스타일이다. 활동성이 높은 직군이 아닌 서류작업을 하거나 당직을 많이 서는 직군에서 일하면 좋다. 

그러므로 이 사주팔자의 주인공은 인성과 살성이 서로 생하며 강한 책임감과 인내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반면 편관의 특성, 수기운 부족, 재성 부족의 문제로 인하여 유동적인 사고방식과 순발력은 떨어지는 사람이니 여명의 경우 공부를 잘 하여 얻을 수 있는 직업인 공무원, 전문직, 언론사, 교육, 강의, 출판 등에서 일하는 것이 좋겠다. 장사, 비즈니스, 영업계열은 맞지가 않는다. 전업주부를 하라고 해도 좀이 쑤셔서 못 할 스타일이다. 년지와 일지에 편관이 있어서 어떻게든 사회생활을 해서 집안살림에 보탬이 될려고 하기 때문이다.

초년에 비견겁재 운으로 가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싶은 것만 하고 공부를 등한시 할 수 있다. 그러니 많은 칭찬을 하여 공부를 하도록 유도해야겠다.

25세부터 상관 운이 강하게 들어옴으로서 강한 인성을 설기시켜 쓸 수가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언변과 활동력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가 있다. 대운에서 들어온 금이 묘목을 상하게 하여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를 하지는 않아도 된다. 편관은 흉신이므로 극을 하여도 무방하고 이 사주에서 관성이 하는 역할은 인성을 생할 뿐, 관성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35세부터 식신 운이 들어오면 정인과 사유(축) 합을 하여 사회생활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저기서 오라는 데가 많으니 돈 버는 재미에 푹 빠져 결혼이 늦을 수도 있다. 이후 재성 운도 괜찮다. 전에 닦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운이면서도 조후를 맞춰주니 말년이 편안하다. 만약에 대운이 목~화로 흐른다면 이 사주는 괜한 고집으로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고 수기운이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서 삶이 힘들어지는 구조이다.

태어난 시는 어차피 인성을 식신상관으로 설기시켜 쓰는 것이니 그 테마를 더욱 살리기 위하여 기사시(오전 9시30분~11시30분)가 좋겠다. 사주가 너무 조열해진다는 단점은 있으나 대운이 금수로 흐르므로 괜찮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는 관성으로 갔다가 중년에는 재성으로 가는데 이 흐름도 괜찮다.

초년 관성운은 조금 답답할 수가 있다. 가뜩이나 인성이 왕한 사주에서 운에서 관성 운이 들어오게 되면 왕한 인성을 더욱 생하게 되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한평생 책만 읽으면서 준비만 하고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차피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 시절에 관운이 들어오는 것이기에 그냥 학업 정진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도 매우 늦은 나이까지 대학원을 다닌다거나 하면서 가방끈이 길어질 것 같다.

재성 운이 들어오는 35세 즈음 하여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이다. 왕한 인성을 재성으로 극해서 쓰는 구조가 만들어 지기 때문에 지식서비스 산업에서 일하면 좋을 듯 하다.

천간에 편인, 편재를 올려놓았으므로 고정된 월급 외에 재테크, 부동산, 부업 등을 적극적으로 하면 좋다.

아무리 대운에서 재성이 들어와도 본질적으로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장사나 사업은 맞지 않는다.

남명은 인성을 식상으로 설기시켜 쓰는 여명과는 달리 재성으로 극해서 쓰는 테마가 되므로 시주에는 재성을 놓을 수 있는 을해시(21시30분~23시 30분) 혹은 갑자시(자정~새벽1시30분)가 좋을 듯 하다.

이 사주는 연간에 뿌리 없이 떠 있는 계수가 고립되어 있으므로 병이 될 수가 있는데, 고립된 십성이 재성이므로 이 사람의 성향은 무엇인가에 열심히 매진하는 끈기는 갖고 있을 지언정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순진한 면이 있는 사람이다. 여명이 순진하면 귀여운 매력이 될 수도 있으나 남명이 순진하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은 컴플렉스의 원인이 되므로 남명은 재성에 문제가 생길 때 십중팔구 삶이 힘들어 진다. 그러므로 시주에 재성을 놓아서 계수의 뿌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