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3 브렉시트가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에는 호재인가 ???

[김학일]

20160703 브렉시트가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에는 호재인가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가 금융시장에는 되레 호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신흥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수십년에 있을까 말까한 더 없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그 충격으로 이틀 연속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후 시장 오름세는 낙폭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거나 긴축기조를 접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상승 배경이 되고 있다.

"신흥시장 투자자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지난 3년간 러시아, 브라질의 지정학적·정치적 위기, 중국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흥시장 금융시장에는 브렉시트가 되레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조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풍부한 자금이 다시 신흥시장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은 이같은 기대가 희망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1주일간 신흥시장 주식 상승세는 넉달만에 최고수준을 보였고, 신흥시장 통화가치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의 신흥시장 주가 전망도 올들어 가장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1년간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저평가 역시 폭이 좁아졌다.

지난달 27일 현재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23%로 이전 3년 평균치 27%를 크게 밑돌았다.

올 전체 흐름은 더 좋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5.7% 상승해 0.4% 손실을 기록한 MSCI 선진국 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GAM 홀딩 영국의 팀 러브 펀드매니저는 "이제 막 모퉁이를 도는 시기"라면서 "지금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선임 펀드매니저 네이선 그리피스도 "중국에 돌발악재가 없는 한 신흥시장 수익률은 선진국을 계속해서 앞지르게 될 것"이라면서 "성장전망은 좋지 않지만 이 역시 선진국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지적했다.

픽텟 자산운용의 수석전략가 루카 파올리니는 "브렉시트의 첫번째 충격은 끝났다"면서 "이제 신흥시장 전망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채권 동반 상승은 이제 뉴노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함께 올랐고, 이같은 흐름은 브렉시트로 강화되고 있다.

국채 가격이 올라가면 떨어지는 수익률은 연일 하락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일 스위스 국채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영국 국채(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오전장에서 0.78%까지 하락해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가 향후 수개월 안에 '통화정책 일부 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 10년 만기 국채 역시 수익률이 잠깐 동안이나마 사상최저치였던 2012년 7월의 1.38%까지 낮아졌고, 30년 만기 국채는 2.19%로 사상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이 마이너스(-) 0.245%, 5년물이 -0.178%로 각각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 국채 수익률은 만기 관계없이 전 종목이 사상처음으로 0.1%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말 현재 전세계의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규모는 12조달러에 육박한다.

시티그룹의 루이스 코스타 전략가는 "세계 채권시장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면서 "채권시장은 이제 (사소한 변화가 큰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역시 뛰고 있다.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선진국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여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간 5.2% 급등해 23일 이후 이틀간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기반을 닦았다.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고,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와 채권 가격 동반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채권투자전략가 애런 콜리는 "(채권과 주가 동반 상승은) '뉴노멀'일 수 있다"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고,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 특별히 문제가 있지 않는한 자산 가치는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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