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뱅크도 골로 가는 동시에 크레디트 스위스마저 위기를 겪으면서 UBS에 인수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위기가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자산시장은 크게 휘청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순간에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헤지펀드'입니다.
헤지펀드들은 은행권 위기가 주식시장을 때리기 시작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틈을 타 공매도를 이용하여 72억 달러(약 9조47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차익을 챙기는 것입니다.
엄청난 리스크를 부담으로 투자하는 것이지만,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글로벌 증시가 폭삭내려 앉을 터이니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공매도를 이용해 극한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경제를 더 압박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해서 헤지펀드들은 SVB가 파산할 때 공매도로 약 13억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합니다.
이어 시그니처 은행과 다음 붕괴 주자로 거론되던 퍼스트리퍼블릭을 타겟으로 노려 8억4800만달러 차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여기서 헤지펀드는 그치지 않고 세계 맛집탐방을 위해, 주가가 약 71% 폭락한 크레딧스위스를 목표로 삼고 6억84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스위스에서 퐁듀를 맛있게 즐긴 헤지펀드들은 캐나다의 2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TD)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토론토도미니언은 공매도가 몰리면서 1개월 새 18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는데, 공매도 금액이 37억달러(약 4조8600억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헤지펀드들은 미친듯이 글로벌 은행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