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반항아' 라는 영화를 보았다.
2017년에 미국에서 개봉되고
2018년 한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Rebel of Rye(호밀밭의 반항아) 이다.
영화는 '호밀밭의 파수꾼' 이라는 J.D 셀린저 소설의 탄생 스토리를 다뤘다.
이 소설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되었고
지금까지 팔린 책이 65백만권이고
매년 25만부씩 팔려나가고 있는 그야말로 스테디 셀러다.
한국에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번역된 소설의 영어 제목은
'The Catcher in the Rye' 이다.
내용은 별로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소설의 아래 문장을 기억한다.
"센트럴 파크 남쪽으로 가면 작은 호수가 있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호수가 얼어버린다면
거기서 헤엄치는 오리들은 어디로 가게 되는거지?
누군가가 트럭을 몰고와서 오리들을 싣고 가버리는 걸까?
아니면
어디 따듯한 곳으로 날아 가버리는 걸까.."
이 소설이 출판되기 전에도 그랬지만
이 소설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나는 위의 문장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센트럴 파크 남쪽에 있는 작은 호수에 많은 오리들이
미꾸라지 따위를 잡아먹고 꿱꿱대며 잘 살고 있는데
그런데 날이 추워져 그 호수가 얼어버리면 그 오리들은 어떻게 될까?
그는 그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오리들을 걱정하는
삶의 터전이 불안한 아이다.
고등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퇴학을 당하고
가족과 불화, 학교와 사회와 가족에 적응 못해 온갖 사고만 쳐대는 아이의 꿈은
엉뚱하게도 호밀밭에서 마음껏 노는 아이들이
호밀밭 바로 옆에 있는 절벽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거다.
이 책은 존 레논을 살해한 범인 마크 채프먼이 애독한 책이다.
마크 채프먼 뿐만 아니라 많은 살인자들이 이 책을 좋아했다.
캐네디를 죽인 리 하비 오스월드 옆에도 바로 이 책이 있었다.
내가 한창 소설가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던 20대 후반에 나는 이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이 책이 왜 좋은지는 그때 잘 몰랐다.
아마 그 시절의 나는 주인공처럼 꽤 불안한 심리상태였던것 같다.
그리고 그 소설은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50년이 지났지만 참신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소설은 참신하다.
이번에 '호밀밭의 반항아' 라는 영화를 보고서야 나는
이 책과 저자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에게 전쟁의 상처가 굉장히 깊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건 그가
라마 크리슈나의 제자 비베카난다가 미국에 전한 요가를 배워
전쟁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대표작인
'호밀밭의 파수꾼'을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또. 90세까지 자연스레 노환으로 늙어 죽을 수 있었다는 것도
바로 그가 익힌 요가때문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요가가 아니었으면 아마 그는
자살했거나
살인자의 총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는 걸
소설을 읽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