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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과 9월에 걸쳐서 캠핑카로 한국의 동해항에서부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하바로브스크-몽골의 울란바타르-이르크츠크와 바이칼을 갔었고 같은 코스로 한국에 되돌아 왔습니다.
이 글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차량을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는 후답자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요약한 글입니다.
첨부한 파일을 GPS에 넣어 사용하시면 정확한 위치와 함께 정보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동차로 하는 해외여행은 장점이 많습니다.
장점으로는 익숙한 자신의 차로 자유롭게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숙식에 관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비용도 크게 절약되지만 단점으로 차량 트러블등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도 있고 여행 형태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를 가는 장거리 해외여행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텐트나 음식물등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기동성등 특히 캠핑카의 경우는 그 장점이 더 극대화 됩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막혀있고 북으로 육로도 막혀있어 고립된 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여행자는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국에서 자신의 차를 가지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루트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산에서 일본의 시모노세키로 갈 수 있는 루트와 다른 하나는 한국의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능 방법입니다.
동해항 DBS크루즈 홈페이지
한국 동해-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일본-사카이미나토
부산항 부관페리 홈페이지
한국 부산-일본 시모노세키
http://www.pukwan.co.kr/pukwan/index.html
일본으로 간다면 요코하마 항구에서 차량을 알라스카의 앵커리지로 선적하여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할 수 있고 러시아의 블라디 보스톡으로 간다면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중앙아시아, 또는 유럽과 아프리카로 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차로 몽골까지는 갈 수 있지만 중국은 차량입국이 아직까지는 안됩니다.
따라서 베트남이나 태국등 동남아시아로도 가기가 어렵습니다.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인도나 방글라데시까지는 갈 수 있지만 역시 미얀마의 육로는 막혀있어 동남아시아는 배로 가야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막혀있는 중국을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 태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차는 배로 선적하고 사람은 항공편으로 따로 입국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차로 세상 어디나 갈 수 있지만 여행자가 자신의 차로 갈 수 없는 나라는 중국, 미얀마, 니카라과등 몇몇 나라가 있으며 이들 나라 때문에 육로가 막혀 도리없이 선편을 이용하여 점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차량을 선박 화물로 선적하여 운반하는 비용은 유럽이나 미주는 2-300만원 내외이고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은 150-200만원 정도 입니다.
영국의 플리머드항에서 뉴욕까지는 약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차량을 선박화물로 선적하려면 대개는 컨테이너에 넣어야 하고 완충을 위한 쇼링작업이 필요하고 선적비와 하역비가 포함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해에서 일본이나 블라디보스톡, 뉴욕, 또는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가는 페리는 그런 과정이 필요없고 여행자와 같이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도 빠르고 비용도 더 저렴합니다.
참고로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차량을 모스크바까지 운반하는 비용은 15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기간은 보름정도입니다.
여행을 위해 차량을 배에 선적할 때에는 비행기와는 다른 몇가지 절차가 있지만 결코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먼저 해운회사에 연락하여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고 양식을 이메일로 받아 작성한 후 재발송합니다.
그외 국제운전면허증과 영문 차량 등록증, 국제넘버가 필요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각 지방에 있는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간단히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각 지방에 있는 차량등록 사무소에서 영문 차량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해당 사무소에는 이런 서류 양식이 없는 경우가 많고 담당 공무원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발급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양식이 없고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런 서류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아래의 참고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하고 직인을 받으면 별 문제 없습니다.
국제 번호판은 한글 부분만 영어로 바꾼 번호판이면 되며 나머지 숫자는 그대로 표기하고 별도로 제작해도 되고 종이로 인쇄해 코팅해서 부착해도 임시 번호판이므로 상관없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국가식별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도로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검문이나 국경 통과시에 문제가 되어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므로 빠트리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은 둥근 타원안에 "ROK"라고 표시하면 됩니다.
아래의 한글 파일을 내려받아 자신의 차량번호로 수정후 출력하여 가까운 문방구등에서 코팅하여 차량에 부착하면 됩니다.
국가 식별표시와 국제 번호판
러시아 입국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먼저 DBS크루즈 동해항 사무소에 출발 일주일 전에 차량 선적 예약을 하고 해당 서류와 차량사진등을 발송합니다.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에 가는 배편은 매주 일요일 오후2시에 출발하며 차량을 예약한 승객은 오전 10시까지 가서 차량을 배에 선적해야 합니다.
차량 운임은 차종에 따라 약 40만원에서 70만원까지 이고 그중 캠핑카가 가장 비쌉니다.
여객운임은 별도인데 차량 운전자는 약 30%의 할인을 받은 금액으로 승선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왕복으로 구입하면 추가 할인을 받기도 합니다.
DBS페리 동해 사무소 전화번호
070-7730-3766
동해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
출발한후 다음날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면 바로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통관절차에 따라 2-3일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절차가 빨라져서 다음날 항구에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으며 자신이 직접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에이전트에게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해항에서 해운회사가 지정한 사람(러시아 사람)이 항구에 도착해서 마중 나오며 이 사람을 통해 첫날 숙도도 소개받고 세관에도 직접 같이 가야합니다.
여행을 위해 자신의 차를 가져온것이니 만큼 관세는 없지만 여러 서류절차에 따라 에이전트 수수료(대략 6-7만원)와 차량 보험료(3개월 15만원 정도)를 차량을 인도 받을때 지불해야 합니다.
블라디보스톡 항구 국제 여객터미널
블라디 보스톡에 정오쯤 도착하면 에이전트가 차량 운전자의 이름을 든 피켓을 들고 마중나옵니다.
차량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전달 받고 세관에 가서 서류의 사진과 자신의 얼굴을 대조하므로 같이 갔다 오면 됩니다.
항구에서 나오면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역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역 바로 옆에는 통신사 대리점이 있어 바로 러시아 유심(대략 만원짜를 구입하면 한달 가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을 구입하여 자신의 휴대전화에 장착하면 됩니다.
역앞에는 간단한 러시아식 스넥이나 햄버거등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캠핑카 여행이라도 첫날은 숙소를 정해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아래의 파일에 블라디 보스톡의 숙소가 여러곳 표시되어 있어 GPS에 넣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숙소는 Polo Hostel(하루 숙박비 만오천원)로서 역에서 약 5분거리이고 냉난방이 완비된 깨끗한 도미토리입니다.
파일에는 블라디 보스톡 시내의 주요 웨이포인트가 다 표시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아르바트거리를 본따 조성한 아르바트거리와 바닷가 산책로, 혁명광장과 잠수함 박물관의 위치, 율브린너의 생가와 독수리 전망대, 등등을 돌아보며 바닷가 산책로의 적당한 곳에서 킹크랩, 훈제 연어등 값싸고 푸짐한 해산물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있습니다.
빠르면 대략 다음날 오전에 항구에서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날 유심을 샀다면 에이전트가 미리 준비해 놓고 연락이 오면 같이 항구에 가서 차량을 바로 인도받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에이전트 수수료와 보험료를 지불하고 러시아 차량통행 허가증, 보험증서, 등을 수령합니다.
도로는 우리와 같은 우측통행이니 운전에 큰 문제는 없지만 첫날은 많은 거리를 갈 수 없습니다.
100Km에 있는 우수리스크를 목표로 하거나 시베리아 횡단도로 곳곳에 있는 간이 숙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수리스크에도 저렴한 유스호스텔은 있습니다.
역시 파일에 모두 표시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모든 주유소는 셀프 시스템입니다. 먼저 주유소에 가서 주유기 앞에 정차한후 주유기를 연료주입구에 꽂고 사무실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이 직접 주입합니다.
지불한 액면가 만큼 다 넣지 못했다면 차액은 즉시 환불해줍니다.
경유는 대략 2015년 8월 기준 1리터에 34-38루블(한화 약 6-700원), 이고 표시는 "дt"이며 주유기 색갈은 검정색입니다.
휘발유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품질에 따라 대략 서너가지로 분류되며 숫자가 높을 수록 고급입니다.
품질에 따라 1리터에 4-50루블(한화 약 7-900원)이고 표시는 65, 78, 82, 92 등 번호로 되어 있으며 색깔은 노랑색, 녹색, 빨강색, 청색등입니다. 승용차나 RV차량등은 80번 대를 넣으면 대체로 무난합니다.
60번 대나 70번 대는 중장비나 농기구에 주로 사용되며 90번 대는 최고급 휘발유입니다.
시베리아 횡단 도로에는 피크닉 테이블등이 있는 쉬는 장소와 차량 수리대, 화장실등이 있는데 화장실은 수세식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가끔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면 행운이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유료 (2-3루블)입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는 간이 매점이나 식당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숙소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은 2-3인용으로 숙박비는 3-4000루블이지만 더 비싼곳도 많습니다.
러시아는 식사등 다른 물가에 비해 숙박비는 결코 저렴한것 같지 않습니다.
시베리야 횡단도로의 노면 상태는 큰도시 근처일 수록 좋으며 긴 비포장구간이나 곳곳에 공사구간이 많지만 통행료를 받는 구간은 없습니다.
가민의 러시아 지도는 2015년 최신 지도라도 직선화된 일부 구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거나 잘못 표기된 부분이 있어 GPS에서 허공으로 주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도 위에서 첨부한 트랙을 이용하면 지도의 오류와 상관없이 제 길을 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시베리아 횡단도로는 간선이 많지 않고 혼동한 염려는 적지만 파일을 사용하면 지나치기 쉬운 웨이포인트와 갈림길등에서는 크게 유용합니다.
큰 도시 근처에서는 때때로 경찰이 검문을 하면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러시아 차량등록증과 영문등록증 보험증서등을 보여주면 되며 차량 내부를 검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류만 다 있고 위험물등 금지품목만 없다면 문제될것은 없습니다.
하바로브스크를 지나 치타까지는 중간에 신안링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이 구간은 거의 3-400Km 넘는 구간에 도시나 마을도 없고 주유소조차 없는 곳이어서 항상 연료게이지에서 바늘이 중간 이하로 넘어가면 먼저 눈에 띄는 주유소에서 항상 연료를 주입해야 합니다.
싱안링 산맥을 넘어서면 주유소와 식당을 겸한 곳에 사우나 시설(일인당 200루블)이 있는곳도 있습니다.
역시 파일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치타를 지나 울란우데나 이르크츠크, 또는 바이칼호수를 먼저 가지 않고 몽골로 들어갈 경우에는 중간에 갈림길이 있습니다.
파일에 들어 있는 트랙을 참고하면 그 갈림길에서 바로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이 있는 캬흐타에 갈 수 있습니다.
이 도로는 약 8Km의 비포장 산길을 지나야 하며 시베리아가 아닌 몽골의 초원풍경과 작은 몇몇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캬흐타는 작은 국경 도시이며 국경 출입은 24시간 언제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통관이나 출입국 절차는 밤보다 직원들이 많은 낮에 좀 더 빠르게 진행 되는것 같습니다.
국경에서의 절차로 먼저 세관을 거치며 러시아차량등록증을 2층에 있는 사무실에 말소하고 이미그레이션에 가서 출국절차를 받고 바로 몽골에 입경합니다.
우리가 몽골에 갈때에는 미리 받은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국경검문소에서 차량 통행료로 100투그릭이나 10루블을 지불하고 이미그레이션에서 입국 절차를 받고 영문차량등록증을 제출하면 차량 세관검사를 받습니다.
이런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대략 4-5시간이 걸립니다. 대부분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주유소의 기름값은 러시아가 더 저렴하므로 몽골에 들어가기전에 미리 꽉 채워두는게 좋습니다.
몽골에 입국하면 국경에 ATM은 없지만 암달러 환전상도 있고 은행도 있지만 금액은 별로 큰 차이가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몽골에서 많이 사용하는 Uintel 통신사 USIM은 국경에도 있어 구입할 수 있습니다.
8 ,000투그릭(약 6천원)짜리 하나를 구입하면 몽골 내에서 보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부족하면 주유소등에 있는 매점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식당 물가는 몽골이 더 저렴하지만 울란바타르에 갈때 까지는 식사의 질이 좀 뒤떨어집니다만 큰 휴게소에서는 질 좋은 부페식 식당이 있기도 합니다.
도로 상태는 몽골이 더 좁고 안 좋지만 곳곳에서 통행료를 받고 검문도 많습니다.
통행료는 100투그릭으로 한국돈으로 치면 75원 정도지만 검문할때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빨리 안 보내주고 까다롭게 질문하거나 전화로 차량조회를 하며 시간을 끌기도합니다.
하지만 러시아 보다는 몽골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더 좋아서 그런지 한국인에 대해서는 더 우호적입니다.
출처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알찬정보 감사합니다.
너무좋은정보네요
젛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