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을 품은 까치내
호반에 내려앉은
석양빛이 곱다
누가 이곳에 성을 쌓았는가
전쟁을 대비한 철옹성이 아니라
평편한 평지에 네모난 토성
창고를 짓고 우물을 팠다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은
와서들 먹고 마셔라
잘 사는 일은 서로
죽이는 전쟁이 아니다
무심히 흐르는 무심천도
이곳에 와서 춤을 춘다
바람이 자유롭게 노닐며
천년을 돌아다보는
여유로운 토성 언덕에
오늘도 인생 샷은 터지고 있다
*정북동 토성 : 청주시 정북동에 있는 네모 반듯한 모양의 토성으로
사적 제415호로 지정되어 있다.
첫댓글 지난해 몇 번 찾았던곳이죠.
청주의 역사문화유적으로 빛나는 곳이더군요.
저도 시와 산문을 썼던 곳으로-
잘 읽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죽이기' 말고 '서로 살리기 합시다'
온 세상이 그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특히 요즘의 남복한 분위기를 보면서 더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