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곶자왈.
화순곶자왈 탐방에 나선다.
네비가 알려주는 곳에 주차하고 길을 걷는다.
화산석들이 좌우에서 가로수처럼 길을 펼쳐주고 바닥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무척 잘 가꾸어 놓은 산책로처럼 길이 수월하다.
나무와 바위에는 콩란들이 점점이 초록으로 수놓아져 있거나 이끼들로 덮여 있다.
오르막길도 별로 없다.
전망대라고 불리우는 곳도 산방산이 보이기는 하나 시원스런 풍경은 펼쳐지지 않는다.
어느 만큼 걸으니 종합운동장에서 드론 연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길의 끝지점이다.
뭔가 이상하다.
알아보고 온 화순 곶자왈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검색해 보니 우린 B코스를 걷고 있는 거였다.
원래의 계획은 A코스.
어쩐지 30여분도 걸리지 않고 길이 마무리되더라니.
다시 차를 타고 지척에 있는 탐방로로 향한다.
주차는 길가에 해야 한다.
주차선이 그려져 있어 맘놓고 차를 두어도 된다.
A코스는 사람들이 더 자주 보인다.
B코스에서는 마을사람으로 보이는 분들만 한 팀이 전부였는데.
나무데크로 길을 잘 닦아 놓았다.
나무들마다 이름표를 붙여 놓은 정성도 보인다.
역시 이런 곳이 곶자왈이지 싶다.
얽키고 설킨 덩굴들, 휘어지거나 쓰러져 있는 나뭇가지와 기이한 형상의 나무들, 지천에 자라는 고사리류, 거친 바위 틈새의 숨골, 이끼와 돌더미들.
신선한 공기가 허파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든다.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님 손길에 이끌려 산보 나왔다.
반가워 깡충거리며 뛰어 오르는 녀석들.
좋은 주인 만나 살만한 곳에서 제대로 된 개생 사는구나.
사람 인생살이보다 더 낫겠는 걸~
전망대까지 오르니 야트막하긴 하지만 사방이 제법 드러나 보인다.
가파도가 흐릿하게 보이고 산방산이 코앞에 있는 듯하다.
구름에 갇힌 한라산이 아쉽긴 하지만 주변의 풍경이 곶자왈을 여실히 보여준다.
왔던 길을 되짚어 가다 갈림길에서 오지 않았던 방향으로 접어든다.
어느 만큼 걸으면 목재 계단이 나오는데 이 때 자칫 잘못하면 갔던 길을 또 가는 실수를 할 수 있다.
낡은 목재계단이 보이면 거기로 올라야 한다. 그곳으로 오르면 곧 이미 걸었던 나무데크들이 쭉 이어지다 입구가 나타난다.
의도치 않게 A, B코스 둘 다 걷게 된 화순곶자왈.
약 2시간 동안 신선한 공기 흠뻑 맡으며 맛있게 걸었다.
첫댓글 곶자왈,,,자연 그대로의 멋진 곳이지요.
소한과 대한 사이의 가장 추운 계절인지라 인적이 드문 색다른 제주를 만끽하시는 듯 하네요.
차는 가지고 가신 건가요. 렌트 하신 건가요.
제주 일주일 머물고 있는데 내내 흐림 비 눈이네요.
제주에서 렌트해서 다니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