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무
존재는 방향전환이다. 존재는 의사결정이며, 의사결정은 외부 작용에 대한 반응이며 반응은 방향전환이다. 존재한다면 반응해야 하며 반응하려면 방향을 틀어야 한다.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 방향이 없기 때문이다. 방향전환은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는 관성의 법칙과 어긋난다.
방향을 전환하려면 방향이 내부에 있어야 한다. 유체 내부에 강체가 있고, 강체 내부에 평면이 있고, 평면 내부에 직선이 있고, 직선 내부에 지점이 있다. 낮은 차원에 있다. 그 차원에는 없다. 내부에 있다. 점은 선의 내부, 선은 면의 내부, 면은 입체 내부, 입체는 유체의 내부이다.
내부는 무한이다. 선에는 무한히 많은 점이 있고, 면에는 무한히 많은 선이 있고, 입체는 무한이 많은 면이 있고, 유체는 무한히 많은 입체가 있다. 방향전환이 불가하므로 방향전환이 일어났다면 유체가 깨져서 강체로 바뀐 것이다. 그것은 질서를 잃은 것이며 무질서도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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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화다. 존재는 변화다. 변화는 무한이다. 무한은 유한의 자궁이다. 무에서 유가 비롯된다. 공에서 색이 비롯된다. 존재는 내부다. 변화는 내부에서 일어난다. 자궁은 내부다. 변화는 외부에서 멈춘다. 우리가 보는 존재는 외부에서 멈춘것이다. 이 도리를 아는 사람은 생각할 수 있다. 어른들의 대화에 낄 자격이 있다.
유한은 무한의 균형이다. 밖으로 나오면 홀수가 되므로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밖은 혼자 많은 외부에 둘러싸인다. 주변에 비해 상대적인 에너지 열세다. 안에서는 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중심에 모이는 한 방향으로 힘을 가하여 의사결정할 수 있지만 밖에서는 누가 상대를 붙잡아주지 않으면 자를 수 없으므로 멈추게 된다.
유한은 제한이다. 질서는 제한이다. 0차원에서 1, 2, 3, 4차원으로 올라가려면 에너지 공급 문제로 제한이 걸린다. 반대로 4차원에서 3, 2, 1차원을 거쳐 0차원으로 내려오려면 무제한이다. 100원을 200원 만드는 데는 제한이 걸리지만 200원을 100원으로 만드는 데는 제한이 없다. 마이너스는 무한이고 플러스는 유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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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무한하고 외부는 유한하다. 내부는 어떤 둘의 사이다. 어느 방향이든 에너지가 전달된다. 외부는 어떤 하나의 연결이다. 외부는 간섭되고 단절되므로 물리적으로 연결해야 하며 본체와 연결하는 라인은 1이다. 내부는 2의 사이고 외부는 1의 연결이다.
내부에 있는 위장은 무한히 많은 음식을 통과시킨다. 외부에 매달려 있는 사과는 하나의 가지로 나무와 연결된다. 생물의 진화는 외부를 내부로 바꾼다. 외부에서 하던 꽃가루받이를 내부에서 하고 알을 낳아서 외부에서 키우던 새끼를 자궁 내부에서 키운다.
내부가 파이프라면 외부는 끈이다. 내부는 통과하고 외부는 연결한다. 에너지는 내부의 무한을 외부의 유한으로 바꾼다. 내부 무한은 공空, 외부 유한은 색色이다. 내부 유체를 외부 강체로 바꾸는게 의사결정이다. 변화는 내부에서 격발되고 외부로 전달된다.
총은 내부에 파이프가 있다. 총알은 내부가 없다. 총이 총알을 쏜다. 내부에서 결정하고 외부에 전달한다. 모든 변화는 안에서 밖으로 밀어보낸다. 공과 방망이가 밖에서 충돌해도 접촉하는 순간 에너지는 내부에 닫힌계를 만들고 닫힌계 안에서 의사결정한다.
모든 의사결정은 2에서 1로 간다. 2가 1보다 차원이 높다. 변화는 4차원 유체에서 격발되고 3, 2, 1차원을 거쳐 0차원 점에서 멈춘다. 변화가 외부에서 일어나면 환경에 간섭된다. 변화는 간섭을 피해 자궁 내부에서 일어나므로 우주에는 법칙과 질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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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다. 주는 자가 기준이다. 주는 자가 좌표를 그린다. 주는 자는 단계적으로 차원을 감소시킨다. 4차원 유체로 에너지를 모아서 3차원 강체, 2차원 면, 1차원 선을 거쳐 0차원 점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받는 자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받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줘야 받는다. 상대가 주기 전까지는 어디로 받을지 결정되지 않는다.
에너지는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특정할 수 없다. 에너지는 유체다. 에너지를 강체로 착각하는 것이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오류의 근원이다.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에너지를 주는 자가 기준이다. 무한이 기준, 공空이 기준, 유체가 기준, 내부가 기준, 변화가 기준, 복제가 기준이다. 유한, 색色, 강체, 외부, 안정, 집합은 받는 자다. 받는 자는 관측 과정에 간섭되고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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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가 나오는 일은 없다. 그러나 무한에서는 유한이 나온다. 무한이 변화라면 유한은 멈춤이다. 변화는 내부에서 충돌하여 스스로 멈출 수 있으나 멈춤은 스스로 변할 수 없다. 변화가 내부에서 교착되어 균형에 이른 것이 유한이다. 우리는 변화가 멈춘 유한을 존재라고 믿지만 변화가 나란하면 멈춘듯이 보일 뿐 내부에서는 멈추지 않는다. 유한이 외부라면 무한은 내부다. 인간은 내부를 관측할 수 없다. 관측하려면 쪼개야 하는데 쪼개면 내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한을 관측하면 유한으로 바뀐다. 무한을 관측하는 방법은 무한이 스스로 유한으로 바뀌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복제된다. 무한이 유한을 낳는다. 공이 색을 낳는다.
무한(공空) - 유체, 내부, 변화, 복제, 원형.. 실재하는 순수 세계상
유한(색色) - 강체, 외부, 안정, 집합, 원자.. 관측되며 간섭된 존재
무한이 유체라면 유한은 강체다. 유체가 강체를 이긴다. 강체의 사고에서 유체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 인류가 유한의 집합은 아는데 무한의 복제를 모른다. 복제는 자연의 모습이고 집합은 인간이 임의로 주워모은 것이다. 인간의 손길이 간섭하여 왜곡된다. 무한이 총이라면 유한은 총알이다. 총이 총알을 낳는 것을 모르고 총알을 주워모아서 집합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총을 맞는다. 무한은 내부다. 총은 내부가 있고 총알은 내부가 없다. 외부는 내부에 딸린 부품이다. 내부는 결정하고 외부는 전달한다. 외부는 인간이 관측하는 과정에 간섭되어 왜곡된 것이다. 우리가 유한의 원자론적 사유르 버리고 무한의 원형론적 사유로 갈아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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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질서가 있다. 먼저 내부를 만들어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하는 모두 나선은하로 시작한다. 타원은하는 많은 은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늙은 은하다. 최초에 두 물체가 충돌하면 내부가 만들어진다. 안에서 밖으로 변화가 일어나므로 질서가 탄생한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무질서해진다. 닫힌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변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내부에서 자체 조달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작은 것이 커지는 질서가 있고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큰 것이 작아지는 무질서가 있다.
무는 안에서 만들어지고 유는 밖에서 만들어진다. 안이냐 밖이냐? 무질서냐 질서냐?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확산방향이냐 수렴방향이냐? 모든 것은 에너지 방향성에 연동되어 결정된다. 에너지 방향성이야말로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근원의 방향은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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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는 왜 원반 모양으로 납작할까? 어떤 둘이 충돌하면 관성에 의해 회전하며 구심력을 만든다. 점이 충돌하여 선을 만들고 선이 회전하여 면을 만든다. 면은 납작하다. 달걀모양의 타원은하는 은하들의 충돌에 의해 2차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처음 탄생한 은하는 모두 나선은하다.
무에서 유가 만들어졌다. 무질서에서 질서가 만들어졌다. 점은 작다. 작은 것이 커지게 되므로 질서의 탄생은 필연이다. 유체는 압력이 있고, 입체는 부피가 있고, 면은 너비가 있고, 선은 길이가 있지만 점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무질서해질 수 없다. 점은 단순하므로 복잡하지 않다.
우주에 질서가 있는 이유는 빅뱅에 의해 작은 것이 커졌기 때문이다. 씨앗은 작다. 나무는 크다. 작은 것이 커지려면 효율적이어야 한다. 에너지 공급 루트가 제한되므로 질서가 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선택지가 없다. 정해진 길로 간다. 그 사람은 생존을 위해 먼저 식량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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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방향전환이다. 안에서 밖으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안에서 밖으로 틀면 끊어져서 에너지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돌이 안에서 밖으로 틀었다면 돌이 깨진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방향을 틀 수는 있다. 벌린 팔을 가운데로 모으면 된다. 박수를 친다면 밖에서 안으로 손을 모은 것이다.
방향전환은 차원 변화를 일으킨다. 차원은 매개다. 매개는 메타다. 밖에서 안으로 방향이 변할 때 밖이 안보다 차원이 높다는 말이다. 선에서 점으로 변할 때는 선이 점보다 차원이 높다. 선을 꼬아 매듭을 만들면 점이 만들어진다. 2차원 선이 1차원 점을 만들었다면 차원이 낮아진 것이다.
선은 두 점을 붙잡고 있다. 붙잡고 있는 것이 매개다. 매개는 안을 만든다. 중매쟁이가 남녀의 맞선을 주선한다면 중매쟁이가 매개가 되어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붙잡아 앉힌다. 내부를 만들어낸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밖에서 만난 남녀가 결혼을 하면 내부가 탄생한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중매쟁이가 먼저 두 사람을 소개한다. 중매쟁이가 두 사람에 앞서 먼저 움직이는 것이 메타다. 메타가 에너지를 공급하면 비로소 사건이 격발된다. 총이 총알에 앞서고, 활이 화살에 앞서고, 손잡이가 칼날에 앞선다. 앞에서 이끌면 메타다. 에너지 공급 루트가 메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