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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죠. 퓨리오사입니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도,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도 이 영화만큼 주목받지는 않았겠죠. 원래 기대하는 영화가 개봉하면 바로 가서 관람하지만, 이번에는 문화의 날 혜택을 누리기 위해 그러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뒷북 후기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영화는 단독적으로 절대적인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작이 있다고 해도, 전작보다 낫다 별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워너브라더스 로고가 나오고, 영화의 배경을 설명해 주는 여러 대사들이 2015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그것이어서, 2015년작이 안 생각날 수가 없었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격식도 갖추지 않고 정말 제대로 미친 영화의 느낌이었다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액션이 몰아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퓨리오사의 청소년기 때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프닝에서 퓨리오사를 간단히 묘사한 다음,
'X년 후' 등의 자막이 나오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거라 막연히 예상했죠.
아니더군요 ㅋ
퓨리오사가 디멘투스의 바이커 군단 멤버들 중 한 명에 의해 납치당하고, 본인을 구하러 온 엄마가 죽고, 디멘투스에 의해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임모탄에게
거래 조건으로 넘겨지고 그 이후에서야 성인 퓨리오사,
즉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가 연기한 퓨리오사가 나옵니다.
이때까지의 과정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상적이지도 않았어요.
사실 초반부가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세번째 파트인 도망(STOWAWAY)에서야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라... 음... 물론 앞의 두 파트에서 퓨리오사가 앞으로 보여줄 행동들에 대한 빌드업 등을 보여주긴 했죠.
도망 파트에서 보여주는 수송 트럭 액션!!! 죽입니다.
액션 장면에서 움직임이 잘 보이고, 어떤 상황인지도 충분히 이해시켜줍니다. 액션씬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죠. 2015년작에서 보여줬던 액션을 재탕하는 건가 싶었는데, 새로운 액션도 보여주더군요!
액션의 무대도 시타델만 나오지 않고 가스 타운, 무기 농장 등 다양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았고요.
동시에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요~
시타델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퓨리오사를 잭이라는 남자가 도와주는데요. 잭이 퓨리오사를 도와주는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뭐 영화에서 선역이 있는 게 나쁜 건 아니긴 해요. 잭은 관객에게 주는 숨 돌릴 틈과 같은 캐릭터였달까요? 거기다 실력도 뛰어나서 공격을 받을 때 적들을 권총으로 빵 빵 잘 죽이는 멋진 모습으로 나오고요. 그럼에도 퓨리오사를 도와주는 것은
응? 스럽긴 했습니다.
퓨리오사.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인가 의문이 생겼어요.
사실 본인의 엄마와 어린 시절을 빼앗은 디멘투스에게 복수하려는, 흔한 설정의 인물이예요. 그런데 사실, 초반에 퓨리오사와 엄마의 관계가 부각되는 장면이 있지도 않았고요.
관객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퓨리오사의 모습이 있는 게 아니었어서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악역 디멘투스. 크리스 헴스워스 배우가 연기했는데 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크리스 헴스워스 배우 연기들 중 디멘투스가 상위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는 동안은 토르가 전혀 안 생각나요.
수다쟁이 악당은 쉽게 지겨워질 수 있는데, 디멘투스는 그렇지 않아요. 결말부에서 퓨리오사한테 떠들 때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집중해서 듣게 만들죠.
이제까지 보지 못 한 신선한 스타일의 악역은 아니었지만,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악역은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148분으로, 2시간 30분에 달합니다.
요즘 영화들 왜 이리 긴지... 지루함이 없었다고는 못 하겠어요. 2시간이 넘어가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의 연기는 좋았어요. 굳이 샤를리즈 테론 배우와 비교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는 다르게 액션이 아닌 서사(정확히 말하자면 퓨리오사 캐릭터 드라마)에 집중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캐릭터 드라마가 그렇게 흥미롭거나 재밌지는 않습니다.
액션 장면 관련 얘기는 아니었지만, 영화의 편집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꽤 보이네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전작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라는 이야기가.....
WRITTEN BY D-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