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필 목사의 일본선교 비망록 - 24 - 수상한 음란메일 - 온라인 복음 전파와 쏟아지는 비난들 (5)

[홍성필 목사]

5) 수상한 음란메일

복음 메일은 한국어만이 아니라 일본어로도 따로 작성하여 발송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일본인들로부터 이상한 메일을 받게 되었다. 
메일 내용은 단순히 보내 드린 메일에 관한 비판이나 비난이 아닌,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음란성 내용이다. 처음에는 성인 스팸 메일로 여겼으나 발송인이 다양하고 그리고 내용도 구체적이다. 
"게시판을 보고 연락합니다. 괜찮다면 만날 수 있을까요?"
"제 이름은 〇〇 나이는 〇〇살 입니다. 메일 기다리겠습니다"
라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조건을 제시하는 글이었다. 그 중에는 자신의 상세한 개인정보나 사진까지 첨부해가면서 만남을 제안해오거나, 더 나아가 구체적인 금액까지 적혀 있는 메일도 있었다.
이와 같은 메일이 심한 경우에는 그와 같은 메일이 하루에 십 여 통이 날아오기도 했다.
도대체 왜 이런 메일이 그것도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보내 오는 것일까. 발송인의 메일 주소를 검색해 보아도 전도메일 수신인은 아니다.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기에 구체적으로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해당 메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특정 게시판에서 보았다는 부분이다. 나는 그와 같은 게시판에 글을 남긴 적은 물론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메일을 보내온 몇몇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하고는, 어느 사이트에서 게시물을 보았는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 내용을 따라 찾아가 보았더니, 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남녀별로 게시판에 성적인 표현을 써가며 만남을 제안하고 있었으며, 마음에 들면 게시판에 등록된 메일 주소를 통해 연락을 하는 방식인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에 우리 교회 메일 주소를 남기면서 음란한 만남을 제안하는 글이 있어야 하는데, 설마 그런 짓까지 했을까 하는 의문은 지울 수 없었다.
막무가내로 찾기에는 게시글 수가 많았기에 우선 보내온 메일이 집중된 시간대로 범위를 좁혀가며, 하나하나 이 잡듯이 등록된 메일 주소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러자 마침내 한 글을 찾을 수가 있었다. 
<18세~24세, 여자, 만나줄 사람 찾습니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은 우리 교회가 있는 군마현이 되어 있었으며 게시글은 온통 음란한 내용으로 만남을 제안한다. 그리고 글쓴이는 분명 이카호중앙교회 메일 주소였다. 
내가 보낸 전도 메일을 받은 누군가가 해코지를 하려고 한 모양이다.
아무리 괴롭히려고 한다 해도 이처럼 기상천외한 방법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음란한 탐욕을 품고 이 주소로 만나기를 원한다며 교회 주소로 메일을 보내왔던 것이다.
기도 차고 어이가 없기도 하였으나 망설이 이유가 없다. 사이트 관리자에게 간략하게나마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삭제를 당부했다. 
다만 문제는 게시글을 등록한 본인을 특정할 수가 없다. 어디까지나 등록자는 교회 메일 주소를 사용하였을 뿐이기에 더 이상의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시간 뒤에 해당 글을 삭제되었으나 이후에도 이와 똑 같은 일이 3회 정도는 반복되었던 것 같다. 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괴롭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