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필요한 약이 있어서 현지에서 구해보기로 미션을 정했다.
내가 매일 먹고 있는 약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고지혈증약과 알러지약이다.
특히 Fexo라는 알러지약은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온몸이 가려워서 잠을 못잘 지경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아무런 처방전도 없이 약국에서 몇박스를 구매하여 왔지만 그동안 다 먹고 이제 몇알이 남지 않았다.
최근에 한 선교사님과 비자서류때문에 함께 가봤던 클리닉에 가기 위해 아침일찍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땀을 흘리며 자유롭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4~50분을 걸어서 구글지도를 보면서 클리닉을 찾아가는데 성공했다.
들어가기 전에 구글번역기를 사용해서 '이 약의 성분과 같은 약이 필요해요.'라고 약사에게 보여줬다.
그랬더니 인니어로 막 설명을 해주신다.
얼른 구글번역기의 마이크를 켜서 다시 말해달라고 해서 보니,
"우리 클리닉에는 이런 성분의 약이 없어요. K-24약국에 한번 가보세요."
클리닉에 오면 해결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지 좀 실망스러웠다.
K-24약국의 위치를 구글지도보니, 세상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 거꾸러 걸어가야 한다.
하늘이 좀 어둑어둑하여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다.
아내와 함께 그래도 힘있게 걷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가는데, 주위에 약국의 표시들이 있다.
여기서는 약국을 'Apotek(아뽀떽)'이라고 하나보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Fexo라는 성분의 알러지약은 다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실낫같은 기대를 하면서 거의 3~40분을 또 걸어서 드디어 K-24약국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도 여느약국처럼 크기가 조그만한 것이 아마도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에구에구~ 여기도 없단다!
'여기도 영락없는 선교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부터 알러지약을 먹지 못해서 온몸이 가렵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참을만 한 것이 감사하다.
한국에 빨리 가서 약부터 처방받아 먹어야할까보다~
첫댓글 Telfast 120mg가 비슷한 성분이라고 구글에 나오네요^^
빨리 약국에 가서 사서 먹어야 할까봐요^^
K-24약국에 Telfast 60mg와 180mg가 있다고 하네요^^
60mg를 먹었더니 가렵지 않아요^^
미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