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과. 돼지풀이라고도 한다. 1년생 초본이며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6~10월에 개화한다. 가지 끝에 달리는 꽃은 황색이다.
1만 6천 년 전 구석기 시대에 존재했던 그리스의 어느 동굴에서 쇠비름씨가 발견되었다. 쇠비름이 인류가 일찍부터 식용했던 식물 중 하나임이 증명된 셈이다. 쇠비름을 먹자. 쇠비름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해주는 고마운 잡초다.
2005년부터 잡초식을 시작했던 나는 2009년에 이르러 쇠비름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다른 밭에 있는 쇠비름에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농사짓는 밭의 풀은 먹지 않으니까. 나는 연두농장의 밭에서 나는 쇠비름만 먹는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재배작물도 맛의 차이가 나거늘 잡초라고 다르겠는가? 일요일 아침. 뭔가 특별한 찬거리가 없을까 하고 농장을 둘러보다가 쇠비름을 뜯었다. 고구마 밭에 널려 있는 게 쇠비름. 고구마랑 색깔이 비슷해서 고구마 새끼 줄기로 착각할 만도 하다.
쇠비름은 그냥 먹으면 토끼와 돼지도 먹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다. 쇠비름을 뜯으면서 개비름도 뜯었다. '개'자가 앞에 들어가는 것은 대개 사람들에게 '하찮은 것'으로 취급당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