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인 사

[김승호]

해인사(海印寺) : 경남 합천군

(창건연대, 창건연기, 창건주)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에 자리한 해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로서, 802년(애장왕 3) 순응과 이정이 창건하였다.

창건 연기에 의하면 신림의 제자 순응이 766년(혜공왕 2) 당에서 귀국하여 가야산에서 수도하다가 802년부터 해인사 창건에 착수하였고, 이에 성목태후도 불사를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순응이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이정이 불사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주요 역사, 주요 인물)

창건 후 고려 태조 대(918～943년)에 희랑이 중창하여 고려의 국찰이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1398년(태조 7) 강화로부터 한양을 거쳐 팔만대장경판을 이곳으로 이안하였고, 세조 대(1455～1468년)에 장경각을 확장 개수하였다. 1488년(성종 19) 학조가 중창하여 대장경판당․대적광전 등 160칸을 신축하였으며, 1695(숙종 21) 만월루․원음루․무설전 등 여러 요사가 소실되자 뇌음이 중건하였고, 1743년(영조 19) 실화로 건물이 소실되었기에 능운이 중건하였다. 1764년(영조 30) 또 다시 실화로 불탔기에 상언이 중건하였고, 1780년(정조 4) 역시 불이 나서 성파가 중건하였다. 1811년(순조 11) 제월이 중건하였고, 1817년(순조 17) 또 다시 큰불이 나서 수천 칸이 소실되었으나 영월과 연월이 중수하였다.

근세에서는 1902년 영남 중법산의 수사찰이 되었으며,

1911년 전국 31본산 중의 하나가 되었다.

현재는 교구 사로서 72개의 말사와 14개의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문화재)

현존 건물로는 대장경이 봉안되어 있는 해인사장경판고를 비롯하여 대적광전․법보전․명부전․삼성각․응진전․조사당․퇴설당․응향각․관음전․궁현당․구광루․경학원․명월당․사운당․해탈문․국사단․봉황문․일주문 등 수 많은 전각이 남아 있다.

법보사찰인 해인사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대장경판(국보 제32호), 장경판고(국보 제52호), 고려각판(국보 제206호), 합천치인리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 석조여래입상(보물 제264호), 원당암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제518호), 해인사고려각판(보물 제734호.), 목조희랑대사상(보물 제999호), 대적광전비로자나불좌상(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8호), 법보전비로자나불좌상(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41호), 사명대사비 및 부도(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45호), 홍제암(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56호) 등 사격 만큼이나 많은 성보문화재가 있으며, 지정되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또한 해인사를 중심으로한 가야산 일대가 사적 및 명승지 제5호로 지정 보전되고 있다.

부속암자로는 원당암(願堂庵) ․

백련암(白蓮庵) : 성철(性徹) 스님이 머무시던 곳

․지족암(知足庵)․희랑대(希朗臺)․국일암(國一庵)․약수암(藥水庵)․용탑선원(龍塔禪院)

삼선굴(․三仙庵)․금선암(金仙庵) 등이 있다.

(해인사의 신앙적 의미)

해인사의 사명이 󰡔화엄경󰡕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된 것을 보면 해인사는 화엄의 철학과 사상을 천명하고자 이루어진 화엄의 대도량임에 분명하다. 또한 의상이 창건한 신라의 화엄10찰 중 하나인 동시에, 불․법․승 삼보사찰 가운데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불법승 3보 가운데 불경(팔만대장경)을 모신 법보(法寶)사찰로서, 선원․강원․율원 등을 갖춘 叢林의 역할을 수행하여 한국 불교의 큰 맥을 이루고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1817년 제월(霽月) 성안(聖岸)이 중건한 이 전각의 편액은 관지와 도서가 없어 언제 누구의 글씨인지 알 수 없다. 운필의 氣脈이 暢敍하고 厚勁한 필획의 행서로, 주련을 쓴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의 글씨와 서미가 비슷하나 확증할 수 없다.

대적광정(大寂光殿) 주련

대적광전 주련의 앞 두 구는 고종(高宗)의 천진(天眞)한 어필(御筆)이며, 뒤의 네 구는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석파 이하응(石坡 李是應)의 원경한 맛의 해행이다. 충남 예산 가야사(伽倻寺)를 불태우고 아버지 남연군(南延君)의 묘를 써 고종(高宗)이 등극하게 되었고, 그 이후 참회와 발원의 뜻으로 사찰에 글씨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대방광전, 금강계단, 법보단(大方廣殿․金剛戒壇․法寶壇)

대적광전의 편액으로 대방광전은 뒷면에, 금강계단은 동쪽에, 법보단은 서쪽에 걸려 있다. 古隸의 필의로 쓴 ‘大方廣殿’ 편액에는 ‘丁巳浴佛日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라는 관지가 있어 1917년에 쓴 글씨임을 알 수 있다. 海岡은 書畵에 모두 능했고, 쓸 때마다 興趣에 따라 書味의 변화가 심했다. ‘金剛戒壇’ 편액은 끊김없는 連綿의 행서이며, ‘法寶壇’ 편액은 健勁한 結字에 활달한 운필의 기세를 살짝 드러낸 楷行이다.

법보전(法寶殿)

南閣에 걸린 글씨로 관지와 도서는 없으나, ‘수다라장(修多羅藏)’의 편액과 주련을 쓴 위당 신헌(威堂 申櫶; 초명 관호)의 金石氣 넘치는 예서이다. 威堂은 茶山 丁若鏞에게 수학하고 秋史 金正喜의 의발을 받은 수제자로, 개화파 인사인 古歡堂 姜瑋, 瓛齋 朴珪壽 등과 교류하여 실학을 개화사상으로 이어 준 인물이다. 이 편액은 威堂의 글씨 중 ‘修多羅藏’과 더불어 白眉에 속하며, 사찰의 편액과 주련도 聖寶文化財로서 그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법보전(法寶殿) 주련

법보전 전면 중앙 좌우에 걸린 이 주련은 선학원(禪學院)을 창건한 남전 한규(南泉 翰奎) 스님의 禪筆 행서이다. 南泉은 詩書와 漢學에도 능했으며, 이 글씨는 淸勁한 선질과 端雅한 자태의 글씨이다.

수다라장(修多羅藏)

‘삼도원수(三道元帥) :삼도수군통제사’, ‘신관호인(申觀浩印)’이란 양,음각 도서 2과가 있는 이 편액은 三道水軍統制使로 있던 1862년(철종 13)년 경에 위당 신헌(威堂 申櫶)이 쓴 글씨이다. 威堂은 秋史의 高弟로 蒼古한 맛의 예서를 잘 썼다. ‘法寶殿’ 편액과 더불어 逸品에 속하는 편액으로, 質朴한 필선과 颯爽한 운필의 글씨이다.

수다라장(修多羅藏) 주련

수다라장 두 쪽 주련은 도서와 관지는 없으나 ‘修多羅藏’ 편액을 쓴 위당 신헌(威堂 申櫶)의 예서이다. 秀麗한 필선의 글씨로 敍展한 맛이 나며, 秋史에서 이어지는 碑派의 풍격이 잘 드러나 있다.

팔만경각(八萬經閣)

이 편액에는 도서가 1과 있으나 희미하여 판독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書味로 보아 ‘八萬大藏經’ 편액을 쓴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또는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의 글씨로 보이나 단정할 수는 없다. 厚潤한 필획과 流暢한 운필의 行草이다.

관음전(觀音殿)

尋劍堂으로도 불리던 전각으로 현재의 건물은 1908년 晦光 대사가 千尙宮의 시주로 중수했다고 한다. 서미로 보아 조선 후기의 典型的인 글씨이며, 秀健 맛이 난다.

심검당(尋劍堂)

이 편액은 3개의 정방형 판목을 이어 글자를 새겼다. 厚實한 필선의 행서로 편액의 양식이 ‘窮玄堂’ 편액과 같을 뿐만 아니라 글씨도 같은 사람의 솜씨로 보인다.

명부전(冥府殿)

1873년 曇華 대사가 예전의 金塔殿 자리에 신건한 전각이다. ‘박이도(朴履道)’란 주문 도서 1과가 있는 이 편액은 근대에서 이르는 예서이다. 나름대로 漢隸의 字法을 지키고 있으나, 厚鈍한 맛이 강한 글씨이다.,

명부전(冥府殿) 주련

『伽倻山海印寺誌』에는 ‘冥府殿’ 편액과 마찬가지로 박이도(朴履道)의 글씨로 보고 있으나 알 수 없다. 일부 唐楷와 元 趙孟頫 결자법을 간직하고 있으며, 圓勁한 맛이 나는 근대의 행서이다.

응진전(應眞殿)

지금의 전각은 1817년(순조 17)에 聖岸서 대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도서와 관지가 없어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그 뒤의 글씨로 보이며, 秋史 金正喜의 奇崛한 字劃法을 닮았으며, 樸茂한 맛의 글씨이다.

응진전(應眞殿) 주련

응진전 주련은 도서와 관지는 없으나 連綿과 筆線에서 海岡 金圭鎭의 서미를 느낄 수 있는 글씨이다. 剛柔가 겸전하는 행서로 海岡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국사단(局司壇)

局內를 맡은 신을 모신 이 전각은 1855년에 건립하고, 1899년에 梵雲 대사가 중수했다고 한다. 건립 당시에 건글씨로 보이며, 자획이 秀勁한 해서이다.

독성각(獨聖閣)

三聖閣이라 불리우며, 1940년에 雪醐가 세운 전각이다. 이 편액의 글씨는 필획은 剛健하나 雅潤한 맛은 덜하다.

원경왕사비(元景王師碑)

‘乙亥初下 伽山 智冠’이란 관지와 음,양각 도서 2과가 있는 이 편액은 해인사 주지와 동국대학교 총장 등을 지낸 지관(智冠)이 1995년에 쓴 端雅한 해서이다. 智冠은 學僧으로 사단법인 伽山佛敎文化硏究院을 주재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경학원(經學院)

‘解放後二年 丙戌之秋 沙門 幻鏡’이란 관지와 도서 1과가 있는 이 편액은 해인사 주지를 지냈던 幻鏡 林在修가

1946년에 쓴 禪筆 행서이다. 환경(幻鏡) 스님은 글씨를 쓰는 것을 布敎의 일환으로 생각하여 평생 筆墨을 가까이 했으며, 遒健한 행서를 잘 썼다. 독립운동을 하기도 하였다. 얼마나 光復의 기쁨에 감격했으면, 편액의 관지에 解放이라 썼을까를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경학원(經學院) 주련

『伽倻山海印寺誌』에는 은초 정명수(隱樵 鄭命壽)가 쓴 것으로 되어 있으나, 도서나 관지가 없어 확실하게 알 수 없다. 隱樵는 肥潤한 맛의 글씨를 쓰는데 이 편액은 秀勁한 맛이 강하다. 隱樵의 다른 글씨로는 서울 慶國寺 일주문의

‘三角山慶國寺’ 편액 등이 있다.

궁현당(窮玄堂)

‘尋劍堂’ 편액과 마찬가지로 3개의 정방형 판목을 이어 글자를 새겼다. 厚實한 필선과 相應하는 운필의 행서로 편액의 양식이 뿐만 아니라 글씨도 동일한 솜씨로 보인다. 근대에 이르는 글씨이다.

선불장(選佛場)

궁현당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관지에 희미하게 ‘환경(幻鏡)’ 스님 도서가 보인다. 이 편액은 .독립운동가로 海印寺의 주지를 지냈던 幻鏡 林在修의 豪放한 선필 행서이다.

보경당(普敬堂)

이 편액은 ‘松泉 鄭夏建 敬題’라는 관지와 음,양각 도서 2과가 있다. 松泉은 劍如 柳熙綱의 제자로 각 체를 遒勁한 필선을 바탕으로 쓴다.

퇴설당(堆雪堂)

이 편액은 주련과 마찬가지로 근대에 威音王佛(공겁 때에 가장 많이 성불한 부처님)의 삶을 살았던 경허 성우(鏡虛 性牛) 스님의 선필 행서이다. 근대 불교 선종의 중흥조로, 1899년(광무 3)에 海印寺에 머물면서 경전간행 불사와 修善社의 법주가 되었을 때 쯤 쓴 글씨로, 秀潤한 결구와 俊雅한 필선의 행서이다.

퇴설당(堆雪堂) 주련

관지와 도서는 없으나 퇴설당 편액과 마찬가지로 근대 한국 선종의 맥을 현대로 이어 준 경허 성우(鏡虛 性牛) 스님의 秀雅한 맛의 禪筆 행서이다. 내용 또한 鏡虛의 自作이며, ‘秋’자를 ‘春秋多佳日’의 ‘秋’자를 古字로 썼다.

염화실(拈花室)<걸려 있는 곳: 조사전(上禪院)>

霽月대사가 1817년(순조 17)에 건립한 퇴설당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도서 1과가 있으나 판목이 상하여 희미한데, 萬波의 글씨로 전한다. 健勁한 결구와 厚勁한 필선의 楷行이다.

등지문(等持門)

퇴설당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치치는 획을 위로 들어 올리는 방법이 특이하다. ‘等’자 용례는 『地藏菩薩本願經』(1879) 및 寫經에 많이 있으며, 沙門의 글씨인 듯 勁雅한 맛이 나는 글씨이다.

해인율원(海印律院)

극락전으로도 불리는 해인율원의 편액과 주련은 칠보사 조실 강석주 계술(昔珠 啓述)의 글씨이다. 昔珠는 글씨는 禪味 외에淸勁한 선질의 楷行을 잘 써서 부산 梵魚寺 ‘地藏殿’ 편액 등 여러 사찰에 글씨를 남기고 있다.

해행당(解行堂)

해행당은 1899년 梵雲이 건립한 당우로, 편액의 글씨 또한 그 때 건 것이다.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편액의 글씨는 厚實한 필선의 행서이다.

해행당(解行堂) 주련

해행당 주련은 관지와 도서는 없으나, 서미로 보아 ‘堆雪堂’ 편액과 주련을 쓴 경허 성우(鏡虛 性牛) 스님의 글씨로 보인다. 이 편액의 글씨는 書家의 韻味가 느껴지는 俊麗한 맛의 禪筆 행서이다.

구광루(九光樓)

이 편액은 도서와 관지는 없으나 『伽倻山海印寺誌』 등에 남전 한규(南泉 翰奎)의 禪筆로 전한다. 一筆로 揮灑한 듯 輕快하며, 剛健한 필선의 楷行이다.

범종루(梵鐘樓)

右手 마비를 左手書로 옮겨 藝術魂을 불태웠던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이 1968년에 ‘四雲堂’ 전서 편액과 함께 쓴 글씨이다. 北魏 해서의 제법을 混融하여 일궈낸 글씨로 筋骨이 강하며 堅剛한 서미의 해서이다.

해인범종(海印梵鐘)

이 편액은 ‘甲子之夏’라는 관지와 ‘송월(淞月) 스님 유상목(柳尙穆), 해인사에 머물며, 書畵를 잘 한 淞月이 쓴 自法의 禪筆 해서이다.

장경각(藏經閣)

‘호남관찰사(湖南觀察使)’ 해사 김성근(海士 金聲根印), 海士는 宋 米芾의 글씨를 익혀 俊逸한 자풍의 행서를 잘 썼으며, 이 편액의 글씨는 1894년(광무 2)에 東學革命 때 호남관찰사로 있을 때 쓴 것으로 보인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이 편액은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이라는 관지와 ‘朴基敦印’, ‘晦山’이라는 음,양각 도서 2과가 있다. 晦山은 淸 何紹基 풍의 글씨를 익혔으며, 양산 通度寺, 하동 雙磎寺 등에 글씨를 남기고 있다. 이 글씨는 그의 다른 글씨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厚潤한 필획의 행서이다.

보안문(普眼門) 주련

보안문 주련은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의 전서이다. 이 주련의 글씨는 吳 ‘天發神讖碑’의 필의를 본뜬 듯하며, 기필을 方筆로 수필을 尖筆로 처리하였다.

봉황문(鳳凰門)

봉황문은 1817년(순조 17)에 중건되었다고 한다. 도서는 없으나 ‘解脫門’ 편액과 같은 서미의 글씨로, 혜촌 박해근(蕙村 朴海根)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厚勁한 필선으로 쓴 自法의 행서이다.

해탈문(解脫門)

도서 1과가 있으나 희미해 판독할 수 없다. ‘鳳凰門’과 같은 서미의 글씨로 ‘海東第一道場’을 쓴 혜촌 박해근(蕙村 朴海根)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해동원종대가람(海東圓宗大伽藍)

해탈문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歲同治年 乙丑仲秋 萬波書’란 관지가 있다. 이 글씨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와 가까웠던 만파 의준(萬波 誼俊)이 1865년에 썼다.

해인대도량(海印大道場) : 우남 이승만 대통령

‘癸巳菊秋 雩南’이란 관지와 음,양각 도서 2과가 있는 이 편액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雩南 李承晩의 厚潤한 행서이다. 雩南은 漢詩에도 능하여 『替役集』등의 시집을 내기도 했으며, 서울 경국사와 文殊寺의 사액 등 명승고적에 많은 글씨를 남기고 있다.

가야산 해인사(伽倻山 海印寺) : 해강 김규진

일주문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원래는 주원영(朱源榮)이 쓴 ‘홍하문(紅霞門)’이란 글씨가 걸려 있었다. 이 글씨는 근대 서화의 명가인 海岡 金圭鎭의 端雅한 품격과 章法이 좋은 해서로, 해강의 豁達한 서풍과는 昌德宮의 ‘大造殿’, ‘熙政堂’ 편액처럼 謹正한 맛이 난다.

해인총림(海印叢林)

백련암에 걸려 있는 이 편액은 ‘유당 정현복(惟堂 鄭鉉福)’이라는 관지와 도서 1과가 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지낸 惟堂의 圓勁한 필선의 楷行이며, 그의 書脈은 아들인 紹軒 鄭道準에게 이어지고 있다.

원통전(圓通殿)

백련암 원통전의 편액으로 正方形의 결자법과 遒健한 필선을 지닌 조선 후기 정도의 해서이다. ‘殿’자를 특이하게 썼는데, 『七衆受戒儀軌』(1908)에 있다.

해인사(海印寺) : 해강 김규진이 손가락으로 쓴 글씨, 죽농 안순환 그림

관음전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海岡指書’란 관지와 ‘金圭鎭印’이란 음각 도서 1과가 있다. 이 편액도 竹儂 安淳煥과 합작하였는데, 戱書인지 알 수 없지만 指頭畵처럼 손가락에 먹을 찍어 쓴 행서이다. 이런 글씨로는 유일하며, 圓潤한 맛이 난다.

염화실(拈花室)

해인사 원당암에 걸린 편액으로 도서나 관지가 없어 누구의 글씨인지는 알 수 없다. 근대에 이르는 楷行으로, 淸雅한 맛보다는 肥勁한 서미가 더하다.

홍제암(弘濟庵)

해인사 홍제암에 걸린 편액으로 健實한 결구와 剛勁한 필선의 해서이다. 이런 글씨는 조선시대 사찰 편액에 일반적이며,, 석봉체(石峰體)와 양송체(兩宋體 : 송시열, 송준길)를 거치면서 형성된 글씨이다.

표충사(表忠祠)

해인사 홍제암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厚勁한 필선의 행서이다. ‘表’자는 등이 굽은 듯 처리하고, 마지막 획을 두텁게 처리하여 중심을 맞추고 있다. 근대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글씨이다.

보광전(普光殿)

해인사 원당암에 걸려 있는 편액으로 ‘성석 이기호(誠石 李氣浩)’란 관지와 도서1과가 있다. 이 편액의 글씨는 剛勁한 필선의 楷行이나 雅潤 맛은 덜하다. ‘願堂’ 편액도 마찬가지이다.

해인사에는 신라의 고운 최치원이 지은 길상탑지와 우암 송시열이 고운 최치원의 시를 써 새겨놓은 석각이 홍류동(紅流洞) 계곡에 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가 쓴 해인사중건상량문이 있다.

연호사(煙湖寺) : 경남 합천군 1번지

연호사는 합천 황강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로, 인근에는 함벽루(涵碧樓)와 대야성, 한사 강대수(寒沙 姜大遂, 1591-1658)이 쓴 신라충신 죽죽(竹竹)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절은 강가에 자리 잡고 있어 안개가 떡갈나무 잎에 맺혀 있다가, 밤이면 툭툭 떨어져

1년 내내 비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절이다.

[오석동]

공부 열심히 잘 했습니다. 내가軍人일적에 여고생과 같이 갔다운 적이 있습니다. 아저씨 옛는데 살작 바람 피워 보았죠.

[서용진]

아이고 수고많이 하셨군요 이 장문을 입력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고.. 잘읽고 좋은글 머리에 입력해두어야 되겠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