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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6장 31절~33절: "언약궤가 평안한 처소를 얻은 후에 다윗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찬송하는 직분을 맡긴 자들은 아래와 같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언약궤가 이방 블레셋 땅을 떠돌다가 마침내 평안한 안식처를 얻었을 때, 다윗은 여호와의 성전에서 찬송하는 직분을 특별히 구별하여 맡겼습니다. 즉, 최초의 조직된 성전 찬양대를 세운 것입니다. 이들은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세울 때까지 회막(성막) 앞에서 찬송하는 일을 계열대로 수행했습니다.
그 직무를 행하는 자 중 중심 인물은 '헤만'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요엘의 아들이요, 요엘은 사무엘 선지자의 아들이라고 밝힙니다. 즉, 사무엘의 손자인 헤만이 특별한 찬송의 직무를 지니고 정해진 위치에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들은 성소 안이 아니라, 회막 앞으로 예배하러 오는 온 백성들을 바라보며 함께 여호와를 찬양했습니다.
다윗은 레위 지파의 세 가문(거핫, 게르손, 므라리)에서 각각 적절한 인물들을 선발하여 찬양대원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직무를 맡겼습니다(역대상 6장 33, 39, 44절).
중앙에는 거핫(고핫) 자손인 헤만이 찬송하는 자로 섰습니다.
해만의 우편에는 그의 형제이자 게르손 자손인 아삽이 베레기야의 아들로서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좌편에는 므라리 자손인 에단(여두둔)이 구사의 아들로서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레위의 세 아들 가문에서 고르게 대표자들을 선발하여 균형 잡힌 거대한 성전 찬양대를 구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역사책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세밀한 보도입니다.
더불어 다윗은 대규모 합창단과 관현악단을 세부적으로 조직했습니다.
역대상 15장 16절~22절: 다윗이 레위 사람의 어른들에게 명령하여 그들의 형제들을 노래하는 자로 세우고, 비파와 수금과 제금 등의 악기를 크게 울려 즐거운 소리를 내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단순한 목소리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오케스트라처럼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를 총동원하여 관현악 합주를 지시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거핫의 헤만, 게르손의 아삽, 므라리의 에단이 세워져 제금을 크게 치는 타악 주자가 되었고, 스가랴를 비롯한 여러 레위인은 비파를 타서 '여성창(알라못, 여리거나 높은 음)'에 맞추었으며, 마다디아를 비롯한 이들은 수금을 타서 '여덟째 음(스미닛, 낮은 음베이스)'에 맞추어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특히 레위 자손의 족장 '그나냐'는 노래에 깊이 익숙한 인물이었기에, 성전 음악을 총괄하여 지휘하고 대원들을 가르치는 음악 감독 및 찬양대장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성전에서 악기로 여호와를 찬송하도록 임명된 레위인의 수는 자그마치 4,000명에 달했습니다(역대상 23장 1~5절). 다윗이 나이 많아 늙자 아들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후 이스라엘의 방백과 제사장, 레위인들을 모두 모았습니다. 30세 이상으로 계수된 레위인 총 38,000명 중에서 24,000명은 성전의 제사 사무를 보살폈고, 6,000명은 행정을 맡은 유사와 재판관이었으며, 4,000명은 성전 문지기였고, 마지막 4,000명은 다윗이 찬송하기 위하여 친히 제작한 악기를 잡고 여호와를 찬송하는 관현악 대원이었습니다.
4,000명 규모의 대단한 오케스트라는 현대 음악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장엄하고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오늘날 아무리 거대한 오케스트라라 할지라도 대원이 1,000명을 넘기 힘듭니다. 기껏해야 400~500명 수준인데, 3,000년 전 다윗 시대에 이미 4,000명의 레위인 악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상시 대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아가 다윗은 이 거대한 오케스트라 중에서 전문적으로 신령한 노래를 부르고 교육할 특별한 음악 명장 288명을 따로 선발하여 조직했습니다(역대상 25장). 아삽, 헤만, 여두둔(에단)의 아들들과 자손들을 구별하여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잡고 영감 어린 신령한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성경은 찬양대원들의 가문과 이름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열거해 기록해 두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자신들의 이름이 영구히 기록되었으니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 찬양 명장들의 수효는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깊이 익숙한 정예 대원들로서 정확히 288명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찬양대와 비교해 보아도 대단히 전문적이고 규모 있는 음악 조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역대하에 기록된 성전 봉사와 음악의 역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마치고 언약궤를 지성소 안으로 모셔 들일 때, 장엄한 연합 찬양이 터져 나왔습니다.
역대하 5장 11절~13절: 제사장들이 반차(순번)대로 하지 않고 모두 스스로를 정결하게 구별하여 성소에 있다가 나올 때, 노래하는 레위 사람들인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과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모두 세마포 예복을 갖춰 입고 제단 동편에 섰습니다. 이들이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고 연주하는 동시에, 나팔을 부는 제사장 120명이 함께 서서 나팔을 힘차게 불었습니다.
나팔 부는 자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화음(Harmony)을 맞추어 소리를 높였습니다. 제금을 치고 온갖 악기를 울리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가로되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라고 선포하는 순간, 여호와의 성전에 빽빽한 구름이 가득하게 채워졌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의 구름이 예배당 전체를 압도하여 가득 채운 것입니다. 천지가 떠나갈 듯한 기쁨의 대합창 속에서 온 백성이 하나님의 임재를 시각적으로 직접 경험하는 감동적인 예배였습니다.
솔로몬 왕이 소 22,000마리와 양 120,000마리라는 어마어마한 제물을 바치며 성전 낙성식(준공식)을 거행할 때도 음악은 끊이지 않았습니다(역대하 7장). 제사장들은 직분대로 모셔 섰고, 레위 사람들은 과거 다윗 왕이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찬양하기 위해 친히 제작했던 여호와의 악기들을 들고 섰습니다. 제사장들이 그 무리 앞에서 우렁차게 나팔을 불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기쁨으로 서서 성전 낙성의 찬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솔로몬이 상시 제사를 드릴 때도 매일의 정해진 규례(합의한 규칙)와 정교한 연습에 따라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제단 앞을 음악으로 가득 채웠습니다(역대하 8장). 하나님의 사람 다윗이 명한 대로 아들이 신실하게 순종한 것입니다.
남방 유다의 위대한 성왕인 여호사밧 시대에도 음악은 강력한 영적 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역대하 20장). 모압과 암몬과 세일산(에돔)의 거대한 이방 동맹군이 연합하여 유다를 치러 쳐들어왔을 때, 여호사밧 왕은 온 백성과 함께 성전 뜰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이때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은 왕과 백성들 앞에서 서서 심히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뜨겁게 찬송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군대가 전쟁터인 드고아 광야로 나아갈 때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과 더불어 의논하고 놀라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무장한 군사들을 맨 앞에 세운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예복을 입힌 성전 찬양대를 선두에 세우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게 한 것입니다. 찬양대가 앞장서서 걸어가며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찬양하기 시작할 때, 놀라운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백성들의 찬송과 노래가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친히 복병을 두사 유다를 치러 왔던 암몬과 모압과 에돔 군대를 치게 하셨고, 대적들은 자기들끼리 오해하여 서로 칼로 치며 자멸해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칼 한번 휘두르지 않고 찬양의 위력만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백성들은 브라가(찬송) 골짜기에 모여 여호와를 뜨겁게 송축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도 비파와 수금과 나팔을 합주하며 개선가를 부르며 성전으로 나아갔습니다.
찬양은 악한 마귀의 세력을 물리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막강한 영적 병기입니다. 그렇기에 성전 찬양대가 거룩한 예복(가운)을 구별하여 입고 일치된 목소리로 정성스럽게 찬양을 드리는 전통은 오늘날 우리의 예배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게 보존되어야 합니다.
악한 여왕 아달야가 왕위를 찬탈하여 배도하던 어두운 시대에도,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혁명을 일으켜 어린 요아스 왕을 세울 때 성전 음악가들과 나팔수들이 대거 동원되어 혁명의 대합창을 주도했습니다(역대하 23장).
또한 위대한 종교 개혁을 단행했던 히스기야 왕의 예배 회복 역사에서도 음악은 핵심적인 동력이었습니다(역대하 29장). 히스기야는 다윗과 나단과 갓 선지자가 명했던 대로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든 레위인들을 성전에 정돈해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번제단에 제물을 드림과 동시에 온 관현악단이 여호와의 시로 노래를 부르고 나팔을 불며 다윗의 악기들을 장엄하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온 회중이 엎드려 경배하는 가운데, 찬양대원들과 나팔수들은 번제를 마치기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찬양을 연주했습니다. 제사가 끝난 후에도 왕과 백성들은 아삽의 시로 여호와를 즐거이 찬송하며 몸을 굽혀 경배했습니다. 히스기야가 무너진 예배의 성벽을 재건할 때 영문 합창단과 음악의 파워를 철저히 활용한 것입니다. 훗날 요시아 왕의 종교 개혁 때도 음악에 숙련된 레위인들이 성전 처소(찬양대석)에 정당하게 위치하여 직무를 수행하며 성전 음악을 연주했습니다(역대하 34~35장).
이와 같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음악과 연주자들에 관한 광범위한 기록들은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에는 단 한 구절도 등장하지 않으며, 오직 '역대기'에만 독보적으로 대서특필되어 있습니다. 역대기의 저자인 제사장 에스라는 음악을 대단히 사랑하는 음악 애호가였음이 확실합니다. 다른 성경 기자들이 생략한 성전 음악의 세부 지침과 제도를 아낌없이 발굴하여 기록해 둔 것입니다.
그는 이 성전 음악의 모든 기틀과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제도를 세운 창설자가 바로 다윗 왕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윗은 위대한 왕이자 군사적 영웅이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 음악을 위해 친히 수많은 찬양 시를 지은 작사자였고, 악기를 고안하고 곡을 지은 작곡가이자 연주자였으며, 대규모 찬양 조직을 후원한 최고의 음악 거장이었습니다.
에스라가 역대기에서 이 음악의 직무를 유독 강조하여 기록한 신학적 이유는, 시편 22편 3절의 고백처럼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하신 원칙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백성들이 믿음으로 드리는 찬송과 연주 중에 친히 임재하십니다. 따라서 메마르고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찬양 대원들이 파트별로 화음을 맞추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가 지닌 악기 재능을 총동원하여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찬양을 올릴 때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며 그곳에 임재의 축복을 주십니다.
최근 고대 성전 음악의 신학적 기능과 배경을 역대기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밝혀낸 존 클라인(John Klein) 박사의 학위 논문 저서인 『여호와의 노래(Lord's Song)』 등을 참고해 보시면, 성전 찬양이 지닌 비범한 영적 가치를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중창단이나 찬양대, 관현악단으로 봉사하시는 모든 음악 선교사님들이 이 역대기의 기별을 통해 큰 자부심과 영적 힘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포로 귀환 이후의 대장정 역사인 에스라와 느헤미야서의 기별로 찾아뵙겠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찬양의 기쁨이 여러분의 삶에 늘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정리
역대기만의 독보적인 음악 사관:
성전 예배에서 사용된 대규모 음악 조직과 연주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오직 제사장 에스라가 편찬한 '역대기'에만 유일하게 대서특필되어 있는 최고의 특징입니다.
다윗이 조직한 대규모 음악 체계:
다윗 왕은 성전 음악의 창설자이자 최고의 후원자로서 레위 지파의 세 가문(거핫의 헤만, 게르손의 아삽, 므라리의 에단)을 주축으로 균형 잡힌 찬양대를 구성했습니다.
악기로 여호와를 찬양하는 대원이 무려 4,000명에 달하는 거대한 성전 오케스트라를 조직했으며, 그중 찬양에 깊이 숙련된 명장 288명을 따로 세워 '그나냐'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정교하고 신령한 찬양을 상시 수립하도록 제도화했습니다.
역사적 사건 속 찬양의 위력:
솔로몬 성전 봉헌식: 찬양대와 120명의 나팔수 제사장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화음을 맞추어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 찬양할 때 여호와의 임재의 구름이 성전에 가득 넘쳤습니다.
여호사밧의 찬양대 선두 행진: 거대한 외세의 침략 앞에서 거룩한 예복을 입은 찬양대를 군대 맨 앞에 세워 행진하며 찬양하게 했을 때, 찬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하나님이 복병을 두사 대적들을 완전히 무찌르시는 찬양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히스기야와 요시아의 개혁: 종교 개혁과 예배의 부활이 단행될 때마다 번제를 드림과 동시에 악기를 울리고 성가대와 나팔 소리를 계속하여 연주함으로써 예배의 절정을 음악으로 완성했습니다.
현대 교회를 향한 영적 기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분(시 22:3)"입니다. 역대기는 메마른 형식이 아닌, 각자의 목소리와 악기 재능을 총동원하여 하나님께 자원함으로 드리는 구별된 찬양이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고 예배의 임재를 가져오는 가장 막강한 영적 병기이자 복의 통로임을 강력히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