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재건축이라는 큰 과제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도시가스와 오폐수관 매립공사로 사제관을 이른 시일에 철거해야 했고,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진 이사에 모두의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제관, 수녀원, 문서고 등… 한 공간에 쌓인 수많은 시간의 흔적을 정리하고 옮기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더위와 피로 속에서도 토요일의 짐 정리부터 일요일의 이사까지, 우리 교우분들이 보여주신 헌신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여성분과, 베드로바오로회, 제대회, 청년회, 자모회를 비롯하여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와 주신 모든 교우 여러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순간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짐을 날라주신 덕분에, 거대해만 보였던 일들이 거짓말처럼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작은 물방울에 불과하지만, 함께 모이면 바다를 이룹니다."
이번 이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짓고 있는 것은 단순히 콘크리트와 벽돌로 이루어진 '성당 건물'만이 아닙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며,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믿음의 공동체' 를 함께 세워가고 있다는 것을요.
어려운 순간마다 기꺼이 기둥이 되어주시고, 기쁨으로 봉사해 주신 모든 교우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새롭게 태어날 우리 성당의 가장 튼튼하고 아름다운 기초가 될 것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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