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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
포스코A&C 두차례 실험 실패 후 일방적 모형해체 오늘 마지막 실험 연기
전문가 "성공한다 해도 구조상 접합부 등 치명적 누수까지 못 잡아" 지적
실내실험 전 실외모형제작 등 주먹구구 진행 3년간 28억여원 혈세만 낭비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지난 3년간 추진돼 온 가변형 임시 물막이가 결국 전면 철회될 처치에 놓였다. 3년여의 오랜 시간과 28억여 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인데, 가변형 물막이 방안이 전면 폐기된다면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 마지막 실험 실패땐 결국 사업 무산
최종 추가실험을 남겨둔 가운데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투명막 누수 실험은 모두 누수를 못잡았다. 27일에는 물막이 제안자 포스코 A&C 측이 보완기간 연장을 요청해 실험을 하지 못했다.
28일 오후로 예정됐던 최종 추가실험도 포스코 A&C의 일방적인 모형 해체로 연기됐다. 이 업체는 애초 약속한 최종기한을 어긴 것이나 문화재청은 이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울산시에 연기를 요청, 관계당국이 봐주기를 했다는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실험은 7일~10일 후 재개될 예정이다. 게다가 사업 중단의 마지노선인 최종 실험이 성공한다 해도 물막이 도입 때부터 학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암반과 물막이 접합부 등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누수는 구조상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더이상 임시 물막이 방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태제방안 등 다른 보존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전문가 지적에도 강행…예견된 실패"
지난 26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업체에세 진행된 반구대 암각화 가변형 임시 물막이 모형실험 모습.
물막이 기술검증평가단인 조홍제 울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결국 예견된 실패였다. 사실상 이번 실험은 투명막 이음새라는 곁다리에 불과한데도, 절차만 중시하는 행정은 이게 전부인 듯 요식행위를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수리전문가들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지금껏 낭비한 시간과 예산은 누가 책임지느냐. 대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동안 물막이 기술검증평가단 수리분야 위원들은 수차례 회의와 의견서를 통해 문화재청과 울산시에 물막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수리수문학상 성립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사업이 2년여 가까이 진행된 지난해 3월 4일 타당성 회의까지도 수리 위원들과 용역사 측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 팽팽해 절차상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다 공정률이 52% 가량 진행된 후에야 중단된 1/3 규모로 축소한 실외모형실험의 경우 사실상 실내실험이 실패하면 불필요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결국 정부와 관계당국의 주먹구구식 사업진행으로 인해 예견된 실패작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임시 보존안이 중대기로에 처하면서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그동안 문화재청과 학계가 반대해 온 생태제방안을 포함한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울산시 뿐아니라 문화재청 역시 생태제방안에 대해 현재 검토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는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생태제방안은 암각화 상류 반곡천 부근에서부터 전망대 앞을 지나 암각화 하류 약 200m 지점까지 제방을 쌓고, 전망대 뒤쪽으로 약 80m 폭으로 수로를 만들어 암각화에 전혀 물길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문화재계에서는 이 안이 대곡천 경관을 훼손해 세계유산 등재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 "예산 낭비 책임소재 엄중히 가려야"
울산시는 당초 이 안을 영구보존안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문화재청은 이 안 역시 가변형 임시 물막이처럼 임시안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와 별개로 수위조절안의 단점으로 지적된 현상들 역시 실제 얼마나 암각화 훼손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모니터링을 통한 통계 상황도 축적해야 한다.
그동안 문화재청이나 학계에선 수위조절안이 최상의 암각화 보존안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2013년 울산시가 의뢰한 한국수자원학회 연구에선 사연댐 수위를 52m로 낮출 경우 모세관 현상으로 암각화 내부가 항상 젖어있는 점, 홍수 시 유속이 10여배 빨라져 훼손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불거졌다.
이 같은 결과가 실제 암각화 훼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명날 경우, 향후 울산이 운문댐 물을 상수원으로 공급받는 것을 전제로 수위조절을 한다고 해도 사실상 댐의 폐기 수준인 46m 이하로 수위를 낮추지 않는 이상 이 안은 영구 보존안이 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2개안 외에도 모래댐인 사연댐 외부를 콘크리트댐으로 바꿔 저수량을 늘리는 방안이나 사연댐 물을 상류 대곡댐으로 역펌핑해 저장하는 방안 등 저수량을 늘리고 수위를 낮출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점에서 지금까지 타당성이 있다고 논의된 2개 안을 포함해 사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안에 대한 논의는 실로 화급을 다투고 있다. 김주영기자 uskjy@
<울산신문 사설>
문화재청의 반문화적 행태 개탄한다
2016년 04월 28일 (목) 16:01:39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가 수포로 돌아갔다. 3년여의 오랜 시간과 28억여 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 누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험 강행에 따른 논란이 일자 시공사인 포스코 A&C는 투명판이 있는 구조물을 무단으로 철거했고, 이에 따라 2차 모형실험은 연기됐다. 이 문제가 결국 전면 폐기될 수밖에 없다면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엄중한 상황인데도 태연하다. 실험 연기에 대해 "포스코 A&C와 구조물 제작 업체가 26일 밤 허락없이 실외에 있던 모형을 해체했다"면서 "울산시가 포스코 측에 구조물을 원위치에 복귀시키라고 명령해 실험이 4~5일 미뤄졌다"는 입장만 내놨다. 다음달 초에 열리는 2차 모형실험에는 14명으로 구성된 기술검증평가단이 참관하고, 평가단은 약 1주일 뒤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평가단 참여 전문가들은 "개스킷 접합부에서 물이 새지 않더라도 구조물에서 누수가 일어나면 설치는 불가능하다"며 "투명판 4개로도 쩔쩔매고 있는데, 투명판 160개로 된 거대한 물막이를 울퉁불퉁한 반구대에 어떻게 밀착시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가능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사항이다. 카이네틱댐이라는 기상천외한 공법을 들고 나왔을 때 비 전문가 입장에서는 첨단공법이 임시보존으로 유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초 이 첨단공법 자체에 대한 검증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원형보존을 주장하는 문화재청과 수위 조절 불가라는 울산시의입장이 충돌하면서 국무총리실이 이 문제에 개입, 이른바 정치적 타협을 한 것이 카이네틱댐이었다. 문화재 보존에 정치가 개입하니 엉뚱한 결론이 나버린 셈이다.
원형보존이라는 철통같은 원칙을 내세우던 문화재청이 정치가 개입되자 중장비를 동원하는 대규모 공사를 묵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임시'라는 단서에 매달린 결과겠지만 말이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면 생태제방안을 수용 못할 이유는 없었다. 문제는 아집이다. 문화재청이 기관의 자존심을 내세워 지방정부의 보존안에 제동을 건 모양새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지금이라도 문화재청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승적 차원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울산매일 사설>
‘물막이 댐’ 기술검증평가 연기는 명백한 특혜다
2016년 04월 28일 (목) 울산매일 iusm@iusm.co.kr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던 반구대 암각화 가변형 물막이 2차 모형실험이 연기됐다고 한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당초 오늘 14명으로 구성된 기술검증평가단이 참관하는 가운데 모형실험을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기술검증평가단에 통보도 하지 않고 구조물을 옮겨버리고, 실험 일정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진행한 자체 검증에서 ‘누수’가 확인돼 더 이상의 검증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절차상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실험은 물막이댐의 기술적 안정성을 검증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거대한 바위에 인공 구조물을 접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형실험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현재 반구대암각화 상류에 시공 중인 실제 모형실험도 의미가 없어진다.
사업을 맡은 포스코A&C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실시된 1차 모형실험에서는 누수 조차 극복하지 못했다. 가스킷 십자 접합부에서 물이 새어나와 정상적인 실험이 어려웠다. 이번 2차 실험은 이를 보완해 검증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자체 실험에서도 누수를 잡지 못했다. 20분가량 진행된 사전 실험에서 구조물의 볼트와 바닥 등 다섯 군데 이상에서 물이 흥건하게 고일 정도의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이미 바닥 부위는 누수를 막기 위해 실리콘을 곳곳에 바른 상태였다고 전한다. 더 이상의 실험이 무의미했던 모양이다.
2차 모형 실험 일을 하루 남겨놓고 문화재청과 시공사측이 임의대로 ‘철거’와 ‘연기’를 결정한 것이 적법한 절차인지를 반드시 따져봐야겠다. 취재결과 문화재청이 실험의 실효성 때문에 먼저 시설물 철거를 제안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는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 할 수 있다. ‘누수’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그 자체도 검증평가단의 중요한 평가 사안인데도, 행정이 알아서 시공사에 ‘한번 더 보완하도록’ 특혜를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술검증평가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위원은 “보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것 역시 기술검증평가단의 검증사항이 된다”면서 “하자가 발견했다고 검증 자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든 최악의 결과를 피해보려는 꼼수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이 무모한 실험의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업체에 특혜성 기회만 더 줬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물막이댐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여전하다.문화재청이 ‘물막이댐’에 어떤 미련이 남아있는지 궁금하다.
<경상일보 사설>
[사설]암각화보ᅟᅥᆯ안 원점에서 재검토 서둘러라
경상일보 승인 2016.04.27
정부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10여년만인 2013년 6월 암각화 앞에 투명가변형물막이(카이네틱댐·이하 물막이) 시설을 해서 우선 물에 잠기는 것이라도 막아보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20개월만인 2015년 3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울산시장, 문화재청장,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청와대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막이시설 설치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13개월이 지났다. 실내 물막이 모형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 말 1차 실험에서도 실패했고, 2차 실험에서도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28일 14명의 기술검증평가단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하려던 최종 실험은 연기됐으나 25일부터 세차례 실험에서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구조물의 볼트와 바닥 등 다섯군데 이상에서 물이 흥건하게 고일 정도로 누수가 발생했다니, 이미 신뢰성을 상실했다. 보강을 통해 실험에서 성공한다고 해서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데 동의하기는 어렵다. 52% 공정에서 중단돼 있는 야외실험도 계속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물막이에 대해서는 애초에 수리·수문 전문가들이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전문가들은 ‘카이네틱댐’이라는 낯선 용어로 물막이 설치를 제안한 업체가 특출난 공법을 갖고 있으려니 은근한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개스킷으로 투명판 160개를 이어붙이고, 16m 높이나 되는 투명판을 실리콘으로 바위벽에 붙이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으로 흐르는 물을 막는 시설을 할 수 없다는 뻔한 결과를 두고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는 이 실험이 전문가들 눈에 얼마나 답답했을지 비로소 공감이 간다.
그럼에도 굳이 이 실험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임시방편으로 암각화를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 한가지, 그 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정부가 직접 나서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어 새로운 대안 마련에도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심어 준 것이다. 정부는 이제 하루빨리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한다.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리든지, 울산시민들에게 새로운 식수를 공급하고 사연댐 수위를 낮추든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 바위벽면의 훼손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물에 잠겼다가 드러났다가를 반복하면서 풍화작용이 가속되는 것만이라도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 마저도 하지 않고 발견 후 40여년을 그냥 흘려보냈으니 우리의 문화재 행정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가중요문화재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돼 있는 세계적 자산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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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위낮추고 태화강물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합시다
태화강수질개선으로 수천억 예산 투입한걸 연어도 회기하고, 바지락도 채취해서 먹을 수있다며
태화강수영대회로 홍보했으면 정수해서 먹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때 담당자들은 어디서 뭘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