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단풍이 든 숲 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지나간 자취로
두 길을 거의 같게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길 하겠지요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詩
(Robert Frost, 1874~1963, 미국)
첫댓글
우리 세대들이 태어날 무렵 작고한 시인이군요.~.
인향님, 신정주님처럼
어마어마한 기운들의 등장을 예고한
한 서구 시인의 별세였다면
더 예술성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시를
우리가 짓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