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눈에 동양안충이 생길 수 있어 위험
https://youtu.be/lxstuCJ9KoY
깨알 같은 번데기에서 변태하고
식초(食醋)의 초(醋)에서 이름 붙은 초(醋)파리
■ 초(醋)파리
Drosophilidae / fruit fly
파리목 초파리과(Drosophilidae) 동물의 총칭으로, 세계에 2천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 한해살이 곤충
초파리는 완전변태 곤충이다. 성충이 된 초파리는 12시간 정도 지나면 짝짓기를 하고, 2일 정도 후에는 알을 낳는다. 알은 1~2일 후에 부화하여 애벌레가 되고, 4~5일 정도 시간 동안 두 번 허물을 벗고 다 자라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깨알처럼 작다. 번데기 상태에서 7일 정도 지나면 초파리가 된다.
초파리의 한살이에는 주변 온도가 영향을 끼친다. 기온이 20°C 정도일 때는 알에서 초파리 상태까지 16일 정도 걸리고, 25°C 정도일 때는 가장 짧아져서 13일 정도 걸린다. 기온이 32°C 정도일 때는 성장 기간이 늘어나서 16일 정도가 된다. 또한 먹이가 풍부할 때는 한살이 기간이 짧아지고, 부족할 때는 길어진다.
● 해충으로서
파리, 모기 이상으로 성가신 곤충. 여름에 과일 및 음식물 찌꺼기 및 쓰레기를 집 안에 단 몇 시간 만이라도 방치하는 순간, 그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에 초파리가 귀신같이 달라붙는 걸 볼 수 있다. 보통 음식 찌거기를 매개로 번식하지만, 당분을 포함한 것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이 무조건 달려든다. 하지만 단순히 달기만 한 음식보다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이 살짝 쉴 낌새가 보일 때, 이러한 음식물 주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애초에 초파리의 '초'도 식초(食醋)에서 따온 것이다.
게다가 웬만한 방충망은 그냥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덩치도 작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선 집안에 진입하는 걸 막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고치가 참깨랑 완전히 닮았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어렵다. 초파리의 한살이를 집에서 본 사람이라면 참깨가 들어간 음식을 먹다가 흠칫한 적도 많을 것이다. 사람이 먹는 과일도 노리고, 아무 장소나 돌아다니다 보니까 초파리가 안 나타나는 데가 없다. 특히 주방은 초파리 천국. 게다가 모기와 비슷한 날개짓 소리 때문에 모기로 착각해서 잠을 설치게 만들거나, 하품하는 도중에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곤충용 젤리를 노리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사육장에 침입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따뜻한 날에 강변에서 마주치면 매우 찝찝하기 때문에 자전거 애호가라면 버프와 고글은 필수품이다.
● 퇴치법
초파리는 박멸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각 개체로 보았을 때 초파리는 일반 파리에 비해 작긴 하나 훨씬 둔하기 때문에 때려잡는 건 쉽지만, 초파리 특유의 침투력과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일단 발생했다면 완전히 뿌리뽑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눈에 보이는 초파리를 다 잡는다 해도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처리하지 못했을 때 재발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특히 처음 박멸한 1세대가 미리 까놓은 알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화하여 2세대, 3세대가 대량으로 나타나는 때도 많다. 여러 방법을 통해 초파리 성충을 모두 잡는다고 해도, 알, 애벌레, 번데기까지는 어쩔 수 없다. 알에서 초파리가 될 때까지의 기간이 2주 내외, 번데기에서 초파리가 될 때까지의 기간이 1주 내외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충 박멸 후 최대 2주까지는 초파리가 얼마든지 다시 번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국 장기적인 과정이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일단 외부 침입을 막아야 한다. 초파리의 크기는 2~5mm이므로 일반적인 방충망은 그냥 통과한다. 또한 후각이 극도로 뛰어나서 일반적인 통에 들어있는 먹이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즉, 박멸에 앞서 외부 침입을 막지 않으면, 온 동네 초파리를 다 불러들여서 죽이려고 드는 수고를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다만 상당수의 철제 방충망은 초파리가 드나들 정도의 틈이 되니 초파리 차단용 미세 방충망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싱크대 배수구나 바닥에 연결된 배수 호스의 결합 지점이 파손되었거나 헐겁지는 않은지, 화장실 배수구 쪽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싱크대 배수구는 평소 뚜껑을 닫아 놓거나, 촘촘한 거름망을 사용하거나 하여 초파리가 침투할 만한 틈을 최대한 막는 것이 좋다. 배수구를 통해서 초파리가 집 안으로 올라오는 부분이 결정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파리를 끌어 모으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집 안의 모든 음식물, 혹은 초파리가 섭취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빨리 버리거나 처리하는 것이 좋다. 재수가 엄청 좋지 않는 한은 아무리 덫을 놓더라도 초파리가 한 쌍 이상은 생존해 날아다니기 마련이고, 이럴 때 어디서든 다시 번식할 수 있다. 게다가 초파리는 조그만해서 숨을 곳도 많기 때문에 더 문제다. 과일이나 기타 음식물을 먹고 남긴 자투리나 포장지, 쓰레기통, 분리수거통,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는 싱크대 배수구 등을 자주 청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밖에서 구입해 온 과일이나 채소를 냉장고 바깥에 오랫동안 방치하는 건, 초파리의 번식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초파리는 과일이나 양념 등에서 발생하는 새콤달콤한 냄새에 굉장히 잘 꼬인다.
밖에서 과일을 구입해 오면, 일단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과일 세척용으로 허가된 1종 주방세제를 활용해서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과일 껍질에는 초파리의 알이나 애벌레, 혹은 번데기가 많이 붙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씻은 과일은 바깥에 놔두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넣거나 밀폐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그래야 과일 향기를 맡고 날아온 초파리들의 추가적인 산란이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단순 덫 : 그냥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의 통에 미끼를 넣어 초파리가 모이도록 하는 덫. 페트병의 윗동을 잘라 입구를 뒤집어서 끼워넣고 그 안에 매실청이나 과일 조각, 막걸리, 맥주 등 초파리가 좋아할 만한 미끼를 넣어두는 식으로 만든다. 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안에서 나가기만 어렵게 만들어 두면 된다. 나가기가 쉬우면 그 안에서 오히려 초파리가 더 증식한 뒤 밖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 적당히 모였다 싶으면 에프킬라를 분사해 주거나 액체라면 흔들어 빠뜨리는 식으로 죽이면 된다. 이 별도로 초파리를 죽이는 단계와 잘못하면 번식장이 될 수 있는 위험부담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 덫. 포충기 옆에 같이 놓고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계면활성제 덫 : 초파리가 계면활성제에 닿으면 그대로 익사한다는 특징을 살려 계면활성제를 넣은 유인액으로 유도해 빠뜨려 죽이는 덫.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각종 초파리 덫 중 가장 대중화되었고 효과도 좋다. 종이컵이나 페트병 등을 활용하여, 들어가기 쉽고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의 덫을 만들어서 유인액을 넣거나, 유인액을 넣은 작은 그릇이나 종지에 단단히 랩을 씌워 구멍을 몇 개 뚫으면 된다. 유인액으로는 새콤달콤한 냄새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쓰며, 계면활성제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주방세제를 넣으면 된다. 가장 흔한 유인액 제조는 물, 설탕, 식초를 대략 1:1:1쯤 섞고 주방세제를 약간 더하는 것. 매실청은 신 향기와 단 향기 둘 다 내므로 설탕과 식초를 대체할 수 있다. 발효하는 물질을 좋아하는 초파리의 습성을 활용하기 위해 유인액에 에탄올을 약간 첨가하는 방법도 가능하다.[2] 김 빠진 맥주+설탕+주방세제 조합도 나쁘지 않다. 보통 설치 후 2~3일이 지나 내용물이 발효되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발생한다. 다이소 등에서 이 덫을 팔긴 하나, 동봉된 유인액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따라서 유인액만 별도로 만들어 넣으면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외부 유입경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냄새를 맡고 초파리들이 외부에서 더 꼬일 수 있는 부분이 단점이다. 포충기 옆에 같이 놓고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간장 덫 : 종지에 간장을 담고 랩으로 덮어 씌운 뒤 구멍 몇 개를 뚫어주면 된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간장에 빠져 익사한 초파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면활성제 덫과 구조상 동일한 방법이다. 포충기 옆에 같이 놓고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끈끈이 덫 : 고전적인 끈끈이식 덫. 다이소에서 초파리 전용 끈끈이를 팔긴 하는데, 그냥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파리용 끈끈이나 바퀴벌레용 끈끈이도 쓸 수 있다. 과일 껍질이나 계면활성제 덫의 유인액 등 적당한 미끼를 두고 거기에 끈끈이를 설치하면 된다. 미끼 없이 초파리의 활동 공간에 끈끈이만 설치할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과, 미끼가 함께 설치된 때에는 외부 침입 대책이 잘 되어 있지 않다면 더 많은 외부 초파리를 유인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미끼 없이 끈끈이만 설치된 때에는 아무래도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 포충기 옆에 같이 놓고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살충제 : 초파리 전용 살충제가 시중에 나와 있다. 쓰레기통, 혹은 음식물 쓰레기통의 내부나 그 주변에 미리 뿌려 놓으면 살충과 함께 예방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파리/모기용 살충제는 초파리에게 잘 안 듣는 경우가 많다. 에프킬라나 홈키파 등의 일반적인 살충제는, 공기 중으로 흩뿌릴 때 몸집이 작은 초파리가 어디 틈 사이에 숨거나 재빨리 도망가는 때가 많아 접촉률이 줄어들어 살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히 맞춰서 직사하면 초파리도 얼마든지 잘 죽는다.
전기 파리채 : 초파리가 날아가는 비행 궤적에 맞춰서 전기 파리채를 들어올리고 작동시키면 걸려든 초파리가 전기 스파크에 튀겨진다. 다만, 성충 위주로 잡히는 것에 그치는 데다, 계속 켜 두거나 고정해 두기도 힘들기 때문에, 다른 퇴치법과 더불어 보조적인 수단으로 해볼 만은 하나,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비추천. 특히 전기망이 큼직한 파리채는 작은 초파리가 틈새를 통과해 버리기도 한다.
진공 청소기 : 끝부분을 빼고 초파리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면 된다. 다만, 이것도 잠깐동안 해서는 효과가 미비할 수 있는데, 청소기를 껐을 때 아직 죽지 않은 초파리들이 다시 청소기 입구를 통해 도망갈 수가 있다. 최악의 경우 먼지통 안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포충 램프 : 날벌레가 밝은 빛을 좋아하여 모여드는 성질을 이용한 조명 기구. 밝은 빛을 내는 전등으로 초파리를 유혹한 뒤, 조명 자체의 열이나 전기 스파크, 주변에 설치된 끈끈이 등을 활용하여 죽인다. 방 안의 전등갓에 초파리의 사체가 점점 쌓이는 것도 초파리의 이런 습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식초덫이나나 과일덫 등 냄새로 유인하는 덫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퐁퐁이나 바디워시 등으로 거품을 만들어 내어 손에 묻힌 다음, 주변에 초파리가 날아다닐 때 손을 휘두르기만 하면 거품이 끈끈이 역할을 하여 쉽게 잡아들일 수도 있다. 만약 벌레를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거품을 많이 만들어내 손에 담은 뒤에 거품으로 초파리를 찍기만 해도 계면활성제 덕분에 붙잡을 수가 있다. 이 역시 일시적인 임기응변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