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품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처음 만난 여자는 초등학교시절이다. 그당시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였지만 아버지가 직원이었던 관계로 어린이회관에 자주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한복을 입은 우아한 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 낯을 가렸기 때문에 도망처버렸다. 나중에 들으니 그분이 당시 영부인이었던 육영수여사였다고 한다.
두번째 만난 아줌마는 평범한 아기어머니였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배려하는 마음과 여유가 느껴졌다. 운이 없는지 만난 여자들은 모두 아줌마였는데 오늘 만난 노르웨이 황태자비인 메테마리트도 애가 셋이나 있는 아줌마다. 두번이나 만났는데 오전에는 학교에서 노르웨이와 캐나다가 개최한 극지의 해상안전 세미나에서 였고 오후에는 독서관련 세미나에서 였다.
오전에는 그냥 보기만 해서 몰랐는데 오후에는 그녀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노르웨이에서는 독서보급에 힘을 쓰고 있는 모양으로 캐나다 방문에도 노르웨이 작가를 대동하고 왔고 독서기차를 운행하여 지방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동화속과 같이 예쁘고 날씬한 것은 아니지만 말하는 품이 소박하고 솔직해서 맘에 든다.
그녀는 미혼모인데도 불구하고 왕세자빈이 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왕세자와의 사이에서도 두명의 아이가 있어 장녀인 잉리드공주는 현재 아버지를 잇는 왕위 계승 서열 2위라고 한다. 어머니와 도서관에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며 어릴 때 읽은 동화처럼 현실이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서 좋다고 이야기 한다. 그녀 덕분에 오늘 음악관에도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대기중에도 음대답게 바이얼린독주를 들려주어서 좋았다.
A Cross-Cultural Literary Conversation: The Call of The Wild
Thursday, Nov. 10, 2:45-4 p.m.
D.F. Cook Recital Hall, School of Music
Their Royal Highnesses The Crown Prince and The Crown Princess Mette-Marit will be in attendance. Her Royal Highness, The Crown Princess Mette-Marit will give a talk on her engagement in the promotion of Norwegian literature. Dr. Noreen Golfman will moderate a literary conversation between Norwegian author Erlend Loe and local author Ed Riche from St. John’s.
Presented by Office of the Presi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