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못*
맑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연못, 붉은 고추잠자리 한 쌍, 물결 위를 날며 자신의 작은 세상을 지킨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조용히 내려와 연못 위에 부서진다. 바람에 실린 철 이른 풀벌레 소리,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물방개는 살며시 바위 뒤로 숨어든다, 잔잔한 물속에 비친 풍경은, 서늘한 가을의 숨결을 가득 품고 있다.
연못 가장자리, 갈대가 바람에 속삭이고, 떨어진 나뭇잎이 살며시 물에 닿아, 파문을 그리며 가을을 채운다. 고요한 연못은, 자연의 선율에 맞춰 숨 쉬며, 깊은 가을의 품속으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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