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노래가 되어 31집 원고 // 윤소당 이미옥
1. 갈색 잎새에 맺힌 그리움
곱게 차려입고 어디로 가시나요
바람불어 길을 잃으셨나요
어머니의 향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마른 손 애닮어 뭉게구름 살포시 감싸고
깊게 골진 까칠한 얼굴
희로애락을 안은 이야기를 담은 채
자식 사랑 오뉴월비바람에도
놀란 가슴 내려앉고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심장은
오직 그분만이 아는 아픔이다
지지 않은 달이 되어
여섯 열매 앞길 밝히고
잎새에 그리움 하나 아름다운 님
주님 앞에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님.
2. 노을과 나
파랑에 붉은색을 얹으면
저 색깔이 될까
모두가 잠든 세상에서 밤으로만 걷는
달빛은 모를 거야
뛰는 가슴 멈추게 하는
수평선의 까치놀은
대낮에 춤추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생의 이야기
환영의 길목에서
내 안의 전설을 아무리 엮어내도
그게 노을이 됨을
해 뜰 때는 알 수 없었지
밤을 꼬박 새운 것은
해가 빠져버린 고독이 아니라
황혼이 데려가는 노을이
나란 사실이었기 때문이야.
3. 꽃 무더기
눈을 돌려 봄꽃을 본다
여기도 저기도 꽃망울 터트리며
모진 고통 견디고 꽃구름 만들었으니
걷는 걸음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가는 곳마다 꽃잔치로 화답하네
산에도 들에도
빨강 노랑 고운 색으로
꽃다발 한 아름 안겨주고
향기 나는 하루하루 바라보는
나도 봄꽃이야
당신도 봄꽃이네요.
*. 이미옥 약력
사회복지학 석사. (사)한국문인협회 서울 중구지부장과 서울지회 이사
서울 중구문인협회 회장, 한국가곡작사가협회 문화탐방 이사. 대륙 문인협회 부이사장
한 사랑 문화예술협회 이사, 문학의 및 작가와 함께 편집위원회
시집: 윤소의 노래. 가슴속에 피는 꽃. 동시집 : 책속에 사자가 있어요
작시: 계절의 노래, 손맛, 어둠 속에 나. 동요: 아이의 꿈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