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지기 4人의 홋카이도 여행 (2023.9.4~9.9)
지난 2월 수요산행 중 일본 역사와 문화에 관해 거의 박사급인 三禧가 홋카이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의 치밀한 성격과 준비성을 익히 알고 있던 靑天, 淸泉, 善谷이 바로 호응하여 여행팀이 만들어졌다. 三禧는 3월부터 회비를 모아 항공편을 예약한 후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교통이 편리한 호텔 한곳에 머무르며 일일투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요산행 때마다 기대에 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8월이 되었다. 각자 Japan Visit Web에 가입하여 입국 및 세관 QR코드를 받고, 와이파이 도시락을 예약하고, 현지에서 탈 수 있는 택시 앱을 깔고, 공항버스 예약까지 마쳤다.
9.4(月) 1일차: 드디어 출국!!
12:20 비행기인데, 09:40에 모두 체크인을 마치고 와이파이 도시락까지 찾아서 다 모였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 15:00쯤 삿포로 치토세(千歲)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후 국내선 터미널 2층 식품매장에서 간식 겸 구경을 한 후,
JR 쾌속 열차를 타고 40여 분만에 삿포로역에 도착, 200m쯤 걸어서 “Hotel Mystays Sapporo Aspen”에 체크인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사전조사해 둔 예약도 안되는 유명 맛집을 찾아갔다. 빗길을 20분이나 걸어갔는데, 우리 앞에 무려 28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포기하고 돌아와 삿포로역 JR빌딩 6층 식당가 “스텔라플레이스”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으며 삿포로 맥주로 건배했다.
9.5(火) 2일차: 사코탄반도 버스투어
06:30 호텔 부페 조찬은 기대 이상으로 다양하고 좋았다.
08:30 삿포로역 北口 안에 있는 “CHUO BUS” 창구에 가서 예약을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사코탄 블루” 일일투어 버스를 탔다.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사코탄 블루는 삿포로 북서쪽에 있는 반도인데 푸른 바다와 하늘로 유명한 절경이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홋카이도는 깨끗하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었다. 쉬어가며 한 시간 반쯤 달려 산비탈에 정차했다. 언덕을 올라가 50여m 터널을 지나니 바로 눈앞에 시마무이해안(島武意海岸)의 절경이 펼쳐졌다.
다시 40여분을 달려 사코탄 반도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다로 돌출된 좁은 길 좌우 곳곳이 암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었다. 중간쯤에 여자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글이 쓰인 통과문이 있었는데, 여자가 들어가면 풍랑이 거세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25분쯤 걸어 도착한 카무이(神威)곶의 풍광과 점.점.점.점 이어진 카무이바위(神威岩)의 멋진 모습은 걸으며 흘린 땀을 보상하고도 남았다.
귀로에는 오타루에 들러 NIKKA 위스키 공장을 견학했다. 일본 전통주 만드는 공정을 둘러보고, 여기서 생산되는 다양한 술과 다과들을 맛보며 구입했다.
우리는 개별관광을 위해 17:30쯤 투어버스에서 내렸다.
오타루는 과거의 전통을 잘 간직한 도시로서 한가로이 거리를 걷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었다. 유명한 오르골 본사 전시장을 방문하니 넓은 1,2층을 기기묘묘한 오르골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500엔 정도 가격의 작은 것부터 700만엔이나 하는 대형 오르골까지!!
어스름이 내리는 오타루 운하를 따라 유명 맛집을 찾아갔다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다시 다른 소문난 집을 찾아 다양한 닭튀김 요리를 즐겼다. 야간열차를 타고 삿포로 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