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시인의음악사랑이야기 (20)
<최진태 作>
《기도(The Prayer)에 관한 노래》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로 시작하여 유난히 기도에 관한 노래가 많다. 안드레 보체리와 세린 디온이 부른 'The Prayer'도 있고, 홍삼 트리오가 부른 '기도'도 있다.
그많큼 인간이 약하고 무기력하기에 어딘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고 일컫는 ‘기도하는 손(praying hand)’의 그림을 떠올린다.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의 1508년 작품이다. 그는 북유럽의 다빈치라고도 불렸다. 종이 위에 브러시와 잉크를 사용하여 그린 이 작품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친구 프란츠의 기도하는 손을 모델로 한 것이다.
서로는 화가의 꿈을 갖고 있는 친구 사이로서 둘 다 가난하여 일을 하느라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공부를 하고 그동안 남은 한 사람은 돈을 벌자, 그리고 나서 나머지 한 사람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이로써 먼저 공부를 하게 된 뒤러는 마침내 성공을 했으나 그의 친구 프란츠는 그림을 그리기에는 이미 힘든 손이 되었다. 그간 거칠고 험한 고생으로 인해, 손마디가 뒤틀리고 투박해진 손이 된 것이다. 친구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뒤러의 학비를 댔다. 그리고 친구는 뒤러를 위해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제 친구 뒤러가 부디 성공한 화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며 원망 대신 감사를 드리는 그 모습을 보고 뒤러는 크게 감명을 받아 종이에 그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손이 가장 깨끗한 손이요, 가장 위대한 손이요, 기도하는 자리가 가장 큰 자리요, 가장 높은 자리다”라는 말도 남겼다.
그 밖에도 조수아 레이놀즈의 ‘꼬마 사무엘’, 에릭 엔스트롬의 ‘감사의 기도(The Grace)’, 밀레의 ‘만종’ 등이 떠오른다.
우리가 우리보다 더 큰 의식과 접촉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 개인의 영역을 뛰어넘는다. 그때 우리는 시공간을 넘어 동일한 파동을 지닌 존재들과 연결되는 것이 기도가 아닐까.
“기도란 절대자 앞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리는 영적인 포복이다. 몸을 숙이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절대자 앞에 무릎 꿇는다. 그리고 기도는 머리로 믿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는 절차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전 인격적인 반응을 통하여 절대자의 뜻을 헤아리고 추적하는 작업이다.
참다운 기도는 자신이 소원하는 바를 간구하기보다는 스스로 충만하고자 함이 우선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다듬는 시간이기에 기도하는 동안엔 선한 마음으로 그득해진다. 그러므로 기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은혜이고 기도하는 자체가 능력이다.”라고 권순진 시인은 말하고 있다.
가까운 주변에 '신장질환'
을 앓는 누이(6살 아이 엄마)가 이제는 혈액 투석도 불가능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되자, 미혼인 남동생이 자기 신장을 선뜻 이식시켜 주는 모습을 보았다.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이고 행동이다. 수술도 결코 만만치 않고, 수술 후 오누이 모두의 회복도 장담할 수가 없는 깜깜한 현실 속, 그 엄마는 오직 '기도'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대신 시(詩)로써 그들을 응원해 봅니다. 님들의 조속 회복을 기원하면서.
《기도 합니다》
/최진태
슬픔의 거센 강물 내 삶에 밀려와서/
마음의 평온함을 산산조각 박살 낸 후/
멈추게 한 감사의 노래 망연자실 바라본다
우는 것 기도하는 것 말고는 속수무책/
되는자들 이 세상엔 얼마든지 있답니다/
오로지 기도 속에서 날이 새고 날이 지는
내 기도는 신에게로 다가가는 통로라오/
그 통로 통하여서 나에게로 신이 와서/
내 모든 근심 걱정을 함께하여 주시니
큰 소리로 절규하며 우는 것도 큰 자산*/
나의 슬픔 나의 절규가 피안에 닿은 후에야/
나와 신이 합일로 가는 하늘의 문 열리겠지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말
신은 나의 울음 속에 이미 벌써 들어왔군/
내 울음이 곧 기도요 신의 응답 그 자체라/
폭포같은 눈물방울이 신의 연민 촉발했나
기도란 영혼을 가난하게 만든다지/
마음이 가난하면 복이 있다 하더이다/
그 자리 여여(如如)하구나 비우고 하심(下心)하니
울음조차 말랐다만 나에게 다짐한다/
나에게는 기도 바칠 자식들이 있다는 것/
지성이면 감천이리라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오누이의 갸륵함을 굽어 살펴 주옵시어/
이 가난한 영혼들의 육신이 소생된다면/
이 에미의 살을 도려서 바치라면 바치리다
내 몸 속엔 날 돕는 신들과 신들의 신이/
혼자지만 혼자일 수 없다는 사실 아오/
얘들아 부디 힘내라 이겨내자 기필코
누이 위해 자기 몸을 기꺼이 희생하는/
동생의 갸륵한 맘 그게 어디 쉬운가요/
그 정성 하늘에 닿아 조속 쾌차 이루시길
내 생명의 일부를 하늘 빛 찻잔 속에/
조건없이 담아내는 오누이간 하늘 마음/
장하다 나눔과 비움 누이 향한 대도행(大道行)
*그 후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다.
(2026.1.28. 수 오전)
**
<The Prayer / 기도>
Celine Dion with Andrea Bocelli / Diatonic Harmonica Cover
https://youtube.com/watch?v=hQ1XY5iGqfY&si=rG5DXx77iUfapXcv
*<기도> /홍삼트리오
https://youtube.com/watch?v=89IMvBt2Law&si=Dsi_kSdRpXHo7b6F
첫댓글
삶에서 기도를 뺄 수가 없지요.
인생 전체가 어쩜. 기도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