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해외에 나가 염불하여 유명 중생을 제도한 감응기
지난해(2002년), 일본에 정착해 살고 있는 큰아들과 며느리가 편지를 보내왔다. 경치가 아름다운 아타미(熱海) 산중에 작은 집을 지었는데 이제 모두 완공되었으니, 나를 그곳으로 모셔 한동안 머물며 요양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나는 심한 골다공증을 앓은 뒤로 체력이 크게 약해져 있어 해외로 나가 그들을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큰아들과 며느리는 여러 차례 거듭 간청하며 꼭 와 달라고 하였다. 결국 나는 용기를 내어 8월 4일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였다. 무사히 산중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가는 내내 108염주를 손에 들고 끊임없이 아미타불을 불렀다. 그 덕분인지 많은 젊은이들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짐도 들어 주었다.
도착한 첫날,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밖으로 나가 일출을 바라보았다. 태양은 작은 붉은 공처럼 바다에서 천천히 떠오르더니 점점 커지고 빛도 점점 눈부셔졌는데, 그 햇살이 집 안의 관세음보살상까지 비추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그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밖에 놓아둔 물건들이 모두 쓰러질 정도였다.
나는 며느리에게 물었다.
“혹시 태풍이 오는 것 아니냐?”
그러자 며느리는 웃으며 말하였다.
“태풍이 아니에요. 이곳은 원래 이런 강풍이 자주 불어요. 게다가 바람 소리가 몹시 괴이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은 무서워 근처 여관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해요. 집을 지을 때도 마룻대를 올리는 날 마침 큰 바람이 불어 공사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계속 『대비주』를 독송한 뒤에야 겨우 일을 할 수 있었지요. 집이 완공된 뒤 낙성식을 했을 때는 건축사와 공사 인부들, 그리고 이웃 사람들까지 모두 참석했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며칠 뒤면 우리 어머니(시어머니)께서 이곳에 오셔서 한동안 머무실 텐데, 우리 어머니는 전수염불을 하시는 분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건축사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거 참 잘됐네요. 어머니께서 전수염불을 하신다면 꼭 염불을 많이 하시게 해서 이곳의 괴이한 바람을 없애 주십시오. 그러면 이곳은 더욱 선경 같은 곳이 될 겁니다.’”
그 뒤 며느리가 나를 데리고 집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나는 염주를 손에 들고 걸으면서 줄곧 아미타불을 불렀다. 사방은 산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이곳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지역이어서 ‘자연향(自然鄉)'이라 불리고 있었다. 산 아래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였고, 해변의 언덕 위에는 높은 탑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그 탑은 우리 집 거실에서도 멀리 바라다보였기 때문에 나는 며느리에게 물었다.
“저 탑 안에는 망자의 유골을 모셔 두었느냐?”
며느리가 대답하였다.
“저곳은 제2차 세계대전 전몰자들을 기리는 기념탑이에요. 안에는 전몰자들의 옷이나 모자, 신발 같은 유품만 보관되어 있을 뿐, 유골은 안치되어 있지 않아요. 위패도 모셔져 있지 않고요.”
그 말을 듣고서야 나는 안심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꿈속에 나타났다. 그때의 상황은 이러하였다.
큰아들과 며느리는 도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어 매우 바빴다. 집 안의 모든 시설이 전자제품으로 되어 있었고, 욕실에는 온천 설비까지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내가 사용법을 잘 모를까 봐 걱정하였다. 그래서 매일 퇴근한 뒤 이곳까지 찾아와 나와 함께 하룻밤을 지내며 식사도 준비해 주고,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도쿄로 돌아가 출근하곤 하였다. 하루 왕복에만 세 시간 이상이 걸려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혼자서도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큰아들과 며느리에게 더 이상 날마다 오지 말고 쉬는 날에만 오라고 하였다. 두 사람은 내 말을 듣고 더 이상 매일 찾아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도쿄로 돌아간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는 연한 황색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나타났다. 모두 체격이 건장하고 건강해 보였으며, 모자는 쓰지 않았고 머리는 모두 삭발한 상태였다. 나이는 대체로 중년 이상으로 보였는데, 저마다 매우 기쁜 표정을 지은 채 내가 머물던 집 문 앞으로 차례차례 들어와 왼쪽에 줄을 서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한마디 말은 하지 않았다. 또 다른 한 무리도 있었는데,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으며, 노인과 젊은이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군복을 입은 사람들과 거의 동시에 들어왔지만 오른쪽에 따로 줄을 섰다. 이들 역시 모두 건강해 보였고, 깨끗한 새 옷을 입은 채 한없이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꿈속의 광경은 너무도 선명하였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야 나는 그 뜻을 깨달았다.
‘아, 제2차 세계대전 전몰자 기념탑에 모여 있는 망령들이 나를 찾아온 것이구나.’
며느리의 말로는 기념탑 안에는 전몰자들의 유품만 보관되어 있을 뿐, 위패나 유골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한때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었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뒤에도 다시 태어나지 못하였다면 귀신의 부류가 되었을 것이다.
기념탑 안에는 비록 그들의 위패도 없고 유골도 없었지만, (당시 전사한 군인이 너무 많아 유골과 신원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귀신이 된 그들은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곳에 전몰자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저마다 이곳으로 모여 함께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신통력으로 내가 전수염불하는 사람이며, 지금 이곳에 와 기념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며 날마다 염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닦는 염불 공덕에 힘입어 유명(幽冥)의 고통에서 벗어나 광명한 정토에 왕생하고자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본 또 다른 한 무리의 남녀노소는 아마도 산 아래 마을에 살다가 세상을 떠난 뒤 귀도에 떨어진 중생들일 것이다. 그들 역시 전몰자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닦는 염불 공덕에 힘입어 광명한 정토에 왕생하고자 찾아온 것이리라 생각하였다.
나는 그들이 찾아온 뜻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절에서 열린 불칠법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염불 공덕으로 유명중생을 제도한 감응을 수없이 보아 왔는데, 그것은 모두 사찰이라는 장엄한 도량과 출가 대덕스님들의 인도, 그리고 많은 연우들이 함께 발한 보리심 등 대중의 광대한 힘에 의지해야만 비로소 무량무변한 유명중생들이 부처님의 광명의 비춤을 받아 해탈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 혼자의 수행력만으로 그렇게 많은 유명중생을 천도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나는 이미 일흔이 넘은 나이라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몹시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미 내 앞에 나타난 이상, 어쩌면 지난 생에 나와 인연이 있었기에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수십 년 동안 스스로 실천해 온 방법대로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거실에서 염불을 시작하였다.
거실은 스무 평이 넘는 넓은 공간이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아 매우 고요하였다. 나는 『정진불칠』 녹음테이프를 틀어 놓고 한마음으로 두 시간가량 염불하였다.
염불하는 동안에는 줄곧 서서 염불하거나 경행염불을 하였고, 앉아서 염불하지는 않았다. 중간에 졸아 혼침에 빠질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 녹음테이프에는 많은 연우들이 함께 염불하는 소리가 담겨 있었는데, 그 음성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염불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문득 맑은 물처럼 투명한 옅은 금빛 광명이 허공 가득 펼쳐져 내 마음을 두루 비추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에는 육신의 존재도, 세상살이의 온갖 번뇌도 모두 잊은 채 청정하고 미묘한 경계에 들어간 듯하였다.
염불을 마친 뒤 나는 그 공덕을 모두 그들에게 회향하며, 그들이 모두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발원하였다.
날이 밝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날씨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하늘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어 태양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꿈속에서 본 망령들이 내가 계속 염불하여 자신들을 천도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리라 생각하고 염불을 계속하였다.
혼자 이곳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거나 빨래를 하고 집 안을 정리할 때에도 일을 하면서 입으로 염불하거나 마음속으로 염불하였다. 오후에는 다시 염주를 들고 두 시간 넘게 염불하였고, 저녁에는 일찍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그날 밤 나는 또 꿈을 꾸었다. 젊은 남자 두 명이 내가 머물던 방 바닥 아래에서 계단을 밟고 올라와 방문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춘 채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깬 뒤 저들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 없었기에 그 꿈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뒤 밤에 다시 그들을 꿈에서 꾸고 나서야 그들이 우리 집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며느리의 말로는 이곳은 원래 산림을 개간하여 집을 지은 곳이라고 하였다. 나는 『지장보살본원경』에 세상에는 해신(海神), 지신(地神), 산신(山神), 수신(樹神) 등 여러 신들이 있다는 말씀이 떠오르자, 그제야 저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 지신(地神)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죄송합니다. 하마터면 여러분을 잊을 뻔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염불한 공덕도 여러분께 회향하겠습니다. 이곳을 떠나 서방정토에 왕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뒤로 나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 30분부터 염불을 시작하여, 그 공덕을 두 지신(地神)과 며칠 전 꿈에서 본 제2차 세계대전 전몰자 기념탑의 전몰 장병들, 그리고 꿈속에서 만난 남녀노소의 모든 망령들에게 회향하며, 하루빨리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발원하였다.
나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염불하고, 날이 밝으면 108염주를 손에 들고 산길을 걸으며 염불하였는데, 한 시간 남짓 걷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생활을 20여 일 동안 계속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밝을 무렵이면 하늘에 황금빛 상서로운 구름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 뒤로는 날마다 같은 광경이 이어졌으며, 예전에 하늘을 뒤덮던 검은 구름과 음산한 기운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나는 ‘꿈속에서 보았던 그 망령들은 모두 염불 공덕에 힘입어 이미 광명한 정토에 왕생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이번 감응을 통해 나는 우리가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법문을 닦는다면 이 세상 끝까지 아무리 먼 곳에 가더라도 언제나 모든 불보살님과 천신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보호하고 계시며,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무량무변한 귀신들이 있는데 그들 역시 우리의 염불을 듣기를 좋아하고, 우리가 염불 공덕을 그들에게 회향하면 그들도 그 공덕을 입어 마침내 유명의 고통에서 벗어나 광명한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임자초(林慈超) 기록)
생각건대:
망령들은 수십 년을 떠돌며
시름과 원한을 풀지 못하고,
왕생할 길 찾지 못한 채
괴이한 바람으로 인간 세상을 놀라게 하였네.
염불하는 사람을 만나자
저마다 꿈을 의탁해 찾아왔고,
부처님의 본원력에 힘입어
기쁜 마음으로 서방에 왕생하였네.
음산한 바람은 영원히 사라지고
불길한 경계도 문득 상서로워졌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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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念佛真好)
감응사례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눈만 뜨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이세상을 등지는 이 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 안타까움에 그들을 위해 저도 염불공덕을 회향해주고 있습니다만
오늘 좋은 한편에 감응사례를 읽고 나도 그와 같이 해주어야 겠구나는 하는 맘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세세생생 나와 둘이 아닌 그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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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수희찬탄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합장
일본 아타미 산중에서 전수염불을
하던 중, 전몰자와 지신으로
보이는 중생들이 꿈에 나타났고,
염불 공덕을 회향한 뒤 상서로운
변화가 나타났다는 감응 이야기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아타미 바닷가 호텔에 묵었을때 저녁이 되자 창밖에 시커먼 하늘과 쓰나미를 방불케하던 파도 때문에 잠을 설쳤던 경험이 있는데 그게 2차 세계 대전 희생영령들의 한 때문에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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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부처님의 자비
일향전칭 미타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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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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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을 하는 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서원합니다.
일체중생, 법계중생 모두
극락왕생하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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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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